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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직원 상당수, 중국 軍·국가안전부 이중 소속"

조선일보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입력 2019.07.09 03:21
영국 싱크탱크 공동 조사
2만5000명 이력정보 분석… 해킹·감청근무 경력 확인

화웨이 직원 수천명의 이력 정보를 조사한 결과, 직원 중 상당수가 중국군이나 정보기관에 동시에 적을
두고 있거나 해킹 및 통신감청 분야에 종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 시
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베트남 풀브라이트대학의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와 영국의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
티의 연구원들은 중국인 2억명의 고용 정보가 담긴 한 데이터베이스에서 화웨이 직원 2만5000명을 찾
아내 이들의 이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화웨이와 중국군 및 정보기관 간의 깊은 관련성이 드러났다.

한 직원의 이력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국방과학기술대학과 서버 운영 체제 관련 프로젝트에 참
여했으며 프로젝트 진행 경과를 화웨이의 부서 책임자에게 수시로 보고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연구팀은 특히 화웨이에 근무하면서 중국의 스파이 기구인 국가안전부(MSS)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인 직
원들 숫자가 군이나 정보기관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 숫자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이 찾아낸 한 직원은 자신의 직위를 '화웨이에서 일하는 국가안전부 대표'라고 밝히고 자신의 업
무를 '화웨이 장비에 합법적인 정보 가로채기(interception) 기능을 장착하는 것'이라고 기술했다. 연구
팀은 국가안전부에서 온 해당 직원이 영국 통신사 보다폰에서 일어난 백도어 스캔들과 관련됐을 수 있
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4월 블룸버그통신은 "보다폰은 2011, 2012년 보안 보고서에 이탈리아 내 수백만 가구와 기
업체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화웨이 장비에서 백도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백도어란 합법적
인 접속 권한이 없는 사용자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밀 칩 등을 뜻한다.

연구를 주도한 볼딩 교수는 "통신 분야 기업들의 경우 공안 및 군부 관련 이력을 가진 직원이 드물지 않
지만 화웨이 직원들의 경우는 그런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이중 고용' 행태가 쉽게 발견된
다"고 말했다.

화웨이 측은 이에 대해 "화웨이는 군 기관이나 정부 출신 지원자들을 채용할 때 그들이 해당 기관과 현
재 무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반드시 제출받는다"고 반박했다.

FT는 "이번 연구가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서구 정부나 기업에 대해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것을 직
접적으로 입증하는 건 아니지만 각국의 5세대(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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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닷컴
2019년07월09일 10:15:3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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