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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위 의학한림원 '조국 딸 논문' 성명... "1저자, 황우석 사태만큼 심각한 의학부정"
의료계 원로들 "한림원이 침묵해선 양심 어긋나" "용납할 수 없는 일탈행위, 욕심의 대물림이다" "오늘도 많은 의학자, 밤낮 잊고 연구 매진중"

장윤서 기자
입력 2019.10.04 14:15 | 수정 2019.10.04 16:12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4일 성명서를 내고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제1저자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
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사진 왼쪽부터 홍성태 의학한림원 윤리위원회 위원장, 임태환 의학학림원 회
장, 박병주 의학한림원 부회장, 한희철 의학한림원 홍보위원장. /장윤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한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조 장관 딸 의학 논문과 관련한 연구윤리 위반 문
제는 의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사안이다. 황우석 사태와 비견될 만큼 심각한 의
학계 부정이다. 의학계 연구 윤리 방안을 마련하겠다."

국내 의료계 학술단체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하 의학한림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학계 원로 석
학 학술단체로서 후학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학문적인 모범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이
번 일로 상심하신 국민들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국내 최고 권위있는 의학 관련 석학단체로 2004년 창립됐다. 정회원이 500여명
으로 권오정(서울의대) 삼성서울병원 원장, 권준수(서울의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등 의료계 원
로들이 참여하고 있다.

의학한림원 관계자는 "(성명 발표가)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의학 학술기관에서 최고기관으로 볼 수
있는 한림원이 너무 침묵해서 이는 후배들에게 양심에 어긋난다고 판단돼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태환 의학학림원 회장은 "연구 조작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황우석 사태는 연구자 야심이 빚어
낸 결과지만, 이번 조모씨 병리학회 제1저자 관련 이슈는 사람 관계(인맥)를 활용한 저자 등재로 볼 수
있다. 이는 심각한 ‘의학 연구 윤리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 논문 저자가 부당하게 이
용된 것으로 이른바 '선물저자(Gift author)’가 된 것"이라고 했다. 즉 연구 논문를 위한 실험, 출판 등 과
정에서 실질적으로 기여를 하지 않고, 저자 기준에 부합되지 않았지만 저자로 표시됐다는 것이다.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2009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됐다.
당시 조씨는 충남 천안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으로 연구 논문을 위한 실험에 참
여했다. 하지만 제1저자 논란 등이 일면서 해당 논문은 최근 대한병리학회에서 직권 철회됐다.

박병주 의학한림원 부회장(서울대 의과대 교수)은 "연구자 입장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탈행위"라면서
"부모의 비뚤어진 자식에 대한 배려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현실로 드러난 것을 국민은 직접 본 것이
다. 욕심의 대물림이다. 교수 사회에서도 이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 역시 "의학계는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논문에 대한 일부 일탈행위가 전체 의학계에 부정적인 영
향을 줄 수 있음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병리학회에서 해당 논문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소명과
검증을 거쳐 논문철회를 공식적으로 결정한 점은 전문가 학자적 양심을 지키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
였다고 판단하며 이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오늘도 수많은 의학자들이 연구실에서 밤낮을 잊은 채 연구에 매진하고, 그러한 노력에 힘
입어 세계적 연구성과를 올리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의학한림원은 의학연구 및 교육에
있어 한 치의 부정한 행위도 없어야 함을 동료 및 후배 의학자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
것이 우리나라 의학의 명예로운 전통을 지키는 길이며, 국민의 신뢰를 얻어 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의학한림원은 의학 연구 윤리 위반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성태 윤
리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과대 교수)은 "부적절한 제1저자 등재 사례가 또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
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책임저자의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 내년까지 논문 등재 등과 관련한 의학 윤리
를 강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등과 관련해 모니
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조선닷컴
2019년10월04일 16:17:4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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