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타임즈 -internettimes.co.kr-
Search
편집: 10월12일(토) 12:26    

인터넷타임즈 > 뉴스 > 문화
 프린트 하기  한글파일로 저장  메모장으로 저장  워드패드로 저장   
美 국립 미술관 야외 5000평, 이우환 '바위'가 채웠다

조선일보 워싱턴=정상혁 기자

입력 2019.09.30 03:00
허시혼미술관 '이우환 최대 전시' - 돌·철로 만든 '관계항' 연작 10점
자연과 문명의 대화… 1년간 전시… 미술관 3층엔 신작 회화 '대화'도
"방탄소년단 RM이 내 팬? 기회 되면 '대화'할 수 있다"

돌은 침묵으로 이뤄져 있다. 그 침묵은 미지의 소리다. "돌은 끝내 규정되지 않는 그 무엇이다. 긴 시간
의 덩어리이고 만물의 어머니다. 산업을 가능케 한 철 역시 돌에서 추출한 것이다. 돌과 철, 이 둘을 아
우를 때 자연과 문명의 대화가 가능해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조각가 이우환(83)이 부려놓은 돌덩이가 미국의 수도에서 육중한 파장을 일으키
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립 허시혼미술관 개인전 개막식에서 만난 이우환은 "전시
제안받고 2년 새 세 차례 방문했고 최근 5주간 체류하며 작품을 설치했다"며 "완벽한 형태로 건축된 공
간에 균열을 내 전혀 다른 공기를 불러일으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미술관 측은 기존 설치작을 치우고
야외 공간 전체(약 5264평·1만7402㎡)를 이우환의 조각 '관계항' 연작 10점으로 채웠는데, 작가 개인에
게 공간을 모두 헌납한 경우는 개관 45년 만에 처음이다. 멜리사 추 관장은 "'관계항'은 현대의 시간·개
념을 초월하는 독특한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성찰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우환의
미국 전시 중 최대 규모로 1년간 이어진다.


생산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일본 미술운동 모노하(物派)의 창시자답게 작품은 자연 그대로의 바위와 철
로 만든 봉·틀·벽을 나란하거나 엇갈리거나 맞닿도록 놓아둔 단출한 형태다. 다만 이번엔 야외 공간 한
가운데 분수대를 철판으로 두르고, 물에 검은 염료를 타는 첫 실험('관계항―분수 광장')을 감행했다. 물
이 흑요암처럼 변모하자 건물과 하늘이 담기기 시작했다. "'관계항'은 소재와 공간과 행위가 관계 맺는
열린 장(場)을 뜻한다. 내 예술은 만든 것과 만들지 않은 것의 대화를 지향한다." 전시명은 'Open
Dimension'(열린 차원)이다.

열린 차원의 핵심은 여백이다. "여백은 그리다 남은 공간이 아니다. 소재와 소재, 나와 남이 만나 발생
하는 파장이다." 신작 회화 '대화'(2016~2019) 시리즈 4점도 미술관 3층에 전시돼 있다. 흰 여백 위에
붓의 흔적이 떠 있다. "조각에 작가가 만든 것과 만들지 않은 외부가 공존하듯 회화에도 그린 것과 그리
지 않은 여백이 함께 있다. 그 관계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표현은 존재가 아닌 현상이다." 앤 리브
큐레이터는 "이우환의 여백은 공허가 아니라 다이내믹한 풍요"라고 말했다.

올해는 가히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이우환의 해였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모색하는 명상적인 예술성
을 인정받으며 프랑스 퐁피두 메츠, 중국 상하이 현대미술관 PSA, 미국 디아비콘 등 굵직한 4개의 국제
전시가 잇따랐다. 하지만 그는 "나조차 내 작품을 다 모른다"고 했다. "만들 때 내가 모르는 부분을 곁들
인다. 우리는 세계의 미지에 싸여 있으면서도 명명백백 다 아는 듯 살고 있다.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애매함과 미지성을 일깨우는 게 예술의 책무다. 알 수 없는 것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 예술의 큰 몫이
있다." 최근 세계적 인기를 얻은 아이돌그룹 BTS 리더 RM이 그의 열혈 팬을 자처해 큰 화제가 됐다. 이
우환은 "유명한 분들이 내 작품을 좋아한다니 재밌는 현상이고 감사하다"면서 "기회가 있다면 서로 '대
화'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전시장 초입에 '관계항―대화'가 있다. 바위 두 개를 가까이 놓고 바위 밑 흰 조약돌 위에 검은 그림자를
그려넣었다. 그림자는 가짜이며 서로 닿지 않는다. "하나는 '안녕' 하는데 하나는 뒤로 내빼고 있다. 앞
으로는 대화하는데 뒤로는 닫혀 있다." 그러므로 대화는 상당한 노력을 요하는 행위다. "미지와의 끝없
는 대화가 바로 표현이다. 그것은 자신을 넘어서려는 시도다. 내 체세포처럼 나 역시 매일 죽고 다시 태
어난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2019년09월30일 10:51:48초  

2018년 10월25일
[MBN-뉴스와이드]
2018년 6월25일
[MBN-뉴스와이드]'살생부' 등장…한국당 모두 다른 목소리, 무슨 상황?
2018년 2월8일
[MBN-뉴스와이드]
2017년 10월27일
[TV조선-이것이 정치다]
2017년 10월13일
[TV조선-이것이 정치다]




"윤석열 이름 본 적 없다"… 김학의 …
[김대중 칼럼] 대통령의 통치력이 실…
공수처 뜨면… 검찰의 '조국 관련 수사…
LA 도서관 방화범 추적하며 새로 지은…
이란 유조선, 사우디 인근 홍해서 폭발…
맥매스터 “북핵협상 실수 반복 불가……
“北, 한국을 사이버 실험 대상으로 삼…
'사노맹' 조국에 '남로당' 증조부……
 
   1. [김대중 칼럼] 대통령의 통치력이 실종된 자…
   2. [조선닷컴 사설] 또 엉뚱한 책임 회피, 지금…
   3. [박제균 칼럼]조국 內戰… 文대통령에게 대…
   4. 유력 법조인 5인의 분석… "조국 일가 '봐주…
   5. 이 상황에서도 북한 걱정만 하는가
   6. '한반도 평화시대 개막' 업적 욕심 못내려놓…
   7. "KBS에 인화물질 가지고 가겠다" 인터넷에 …
   8. “北, 한국을 사이버 실험 대상으로 삼아”
   9. 美 미사일방어청장 “韓日 지소미아 연장해야 …
   10. 대법원 앞으로 간 한국당 "文정권, 조국 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3-1  전화: (02) 784-5798, FAX: (02) 784-2712  발행인·편집인: 양영태   dentimes@chol.com
개인정보보호정책  l  광고안내    Copyright  2005 인터넷타임즈 www.internettimes.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