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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데 환율까지" 유통업계 위기감 고조

"아직 큰 영향 없지만 예의주시"
수입가격 상승으로 제조업 부담 높아져
장기화 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김보라 기자 입력 2019-08-16 06:00

미·중 무역전쟁 여파,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불안정한 대외 금융환경에 유통업계가 환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내수소비 업종으로 수출과 제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을 덜 받
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등으로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5원 하락한 1212.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무 역대표부(USTR)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시점 연기 발표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

앞서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6.0원 오른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3월2일
(1227.5원)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중간 무역분쟁 완화로 한숨 돌렸지만 지난 2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170원으로 1분기보다 40원
가량 상승했다. 더욱이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환율 상승 압력은 큰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식품업계는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큰 만큼 즉각적인 환율 영향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
은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라 원재료를 달러로 사야 하는 식품 제조업체는 원가 상승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수입하는 경우 평균 3개월를 미리 구매하는 만큼 단기간의 급등이 원가 부담
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는 없다. 환율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뿐 아니라 화장품업계도 환율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원료 중 수입 원료가 차지
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소화하는 원료도 많아지고 있지만 유기농· 기능성 화장품에 들어
가는 원자재 중 다수가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수출입협회가 발표한 2018년 국가별 화장품 및 원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원료 수
입규모는 5억7352만 달러로 조사됐다. 일본(1억3489만달러), 미국(9053달러), 독일(6185달러), 중국
(6185달러) 등이다.

글로벌 브랜드를 판매하는 명품·패션업체도 환율 상승이 부담이다. 당장은 마진을 줄여 환율 상승에 대
응하겠지만 환율이 상승한다면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글로
벌 명품 업체의 경우 환율 인상을 근거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명품의 경우, 이미  면세점
가격이 백화점 등 로컬 가격을 앞지르면서 가격인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라 수혜를 기대하는 업계도 있다. 환율 상승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국내 관광
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구매력이 커진 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증가, 호텔이나 면세점 등 특수를 누
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원화 약세로 내국인의 해외 소비가 줄면서 국내로 집중, 유통업계의 내수에 활
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을 대비해 기업들이 원재료 구매를 연간 단위로 미리 체결한 경우가 많아서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원가 부담이 커져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화된 불황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연속 하
락세를 이어가면서 유통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5.9로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경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만든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1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13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0.3%P 하향 조정했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
및 투자의 회복 지연, 상반기 민간 부문의 경제지표 부진 등을 반영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 등 업계 자체가 힘들다"면서 "여기에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에 환율 리스크 등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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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8월16일 10:31: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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