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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에 이용당했다” 위안부 할머니와 對日 외교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지난 10여 년, 멀리는 30년 가까이 한·일 관계 발전의 발목을 잡은 대표적 ‘과거사’였
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전이 이뤄졌지만, 그 후 위안부 문제가 전시 인권문제로 세
계적 관심을 받으면서 외교 정책에 대한 압력을 키웠고,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전 정부의 위안
부 합의까지 ‘적폐’ 취급을 당하며 폐기됨으로써 외교 정책의 연속성까지 무너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 피해자이면서 활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문제 해
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에 대해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며 “저는 수요 데모를 마치겠다. 수요집
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올
바른 역사교육을 받은 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대화를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도 했다.
많은 전문가가 그동안 지적해온 얘기들이다. 위안부 문제의 ‘상징’과 다름없는 이 할머니의 이런 주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위안부 사과 담화를 발표했지만, 이후 2011년
수요집회 1000회 기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의 전신) 등 관련 단체들은 더 거세게 일본 정부 차원의 사죄와
배상 요구를 했고, 여기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반일(反日) 캠페인으로 번졌다.

위안부 문제가 대일(對日)외교의 발목을 잡고 나아가 한·미·일 협력까지 흔드는 핵심 이슈가 된 것은, 전시
성폭력이라는 보편적인 여성 인권의 문제에서 일탈해 반일 민족주의 정치 운동의 소재로 이용됐기 때문이
다. 윤미향 씨가 이번에 국회의원이 됐고, 이 할머니가 이 문제를 거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더 근원적 문제는 정부가 위안부 단체에 휘둘려 제대로 된 합의를 못한 것이다. ‘외교 포퓰리즘’ 때문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소수의 운동 단체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 외교는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
출처;문화일보
2020년05월08일 16:27:0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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