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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했다던 의료폐기물 150t, 통영 바닷가 마을에 쌓여있다

조선일보 통영=손호영 기자

입력 2019.06.14 03:16
[방치되는 의료폐기물] [上] 요양병원 기저귀도 의료폐기물 분류, 전국서 하루 100만장 나와
7년간 10만t 급증, 처리용량 증가는 3만t뿐… "보관할 곳도 없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북의 한 요양병원. 400여 개 병상에 거의 빈 곳 없이 어르신들이 누워 있었다.
열에 여덟이 고령과 지병으로 하루 대부분을 누워서 보내는 상태였다. 한 간병인이 6인용 병실에서 비
닐 장갑 낀 손으로 두툼한 기저귀 덩어리를 비닐에 둘둘 말아 가지고 나왔다.

간병인을 따라가니, 복도 한쪽에 기저귀 버리는 위생실이 있었다. 독한 소독용 락스 냄새와 화장실 냄
새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간병인이 '의료폐기물'이라고 적힌 수거함에 기저귀 덩이를 던졌다. 상자가 금
세 꽉 찼다. 병원 관계자가 "이런 쓰레기가 일주일에 2t 넘게 나온다"고 했다.

지난 4일 오전 찾아간 경기도 다른 요양병원도 풍경이 비슷했다. 집중치료실 유리문 안쪽에 호흡기를
낀 노인들이 눈을 감은 채 누워있었다. 간병인들이 새벽 6시부터 심야까지 2~3시간 간격으로 병실을
돌며 환자 1인당 하루 7~10회씩 200명 가까운 노인들의 기저귀를 걷어서 의료폐기물 함에 넣었다.

◇기저귀 쓰레기 하루 100만장

한국은 2014년을 기점으로 의료폐기물 배출량이 처리 용량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이 된 원인 중 하나
가 요양병원에서 나오는 성인용 기저귀 쓰레기다. 본지가 지난 보름간 만난 전국 각급 병원 관계자 20
여 명과 의료폐기물 수거·소각업체 관계자 20여 명을 취재해보니, 모두 "앞으로도 기저귀 쓰레기는 계
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 큰일"이라고 했다.


바닷가 마을의 적재물, 덮개 들추니 의료폐기물 - 지난 10일 서울시내 한 요양병원 의료폐기물 보관실
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폐기물 상자를 정리하고 있다(왼쪽). 의료폐기물은 15일 이내에 태워 없애야 하
지만, 배출량이 워낙 빨리 늘어나 기한 내에 소각하지 못하고 불법으로 보관하는 사례가 속속 적발되고
있다. 지난 11일 경남 통영 바닷가에 쌓여있던 150t 분량의 의료폐기물도 그중 하나다(가운데). 취재팀
이 포장을 들추자 찢어진 상자에서 주삿바늘과 약품통, 라텍스 장갑 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오른
쪽). /오종찬·손호영 기자
우리보다 고령화가 심한 일본의 경우,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은 '전체 쓰레기의 30%가 기저귀'라고 요
미우리신문이 지난해 보도했다.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기저귀 쓰레기가 심각한 상태다. 13일 현
재 전국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환자는 약 20만명이다. 간병인들이 환자 1인당 하루 다섯 번만 기저귀를
간다고 가정해도, 전국 요양병원에서 하루 100만장씩 기저귀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 내놓는 의료폐기물 95%가 성인용 기저귀"라고 했다. "지난달에
만 새 기저귀를 600만원어치 샀어요. 다 쓴 기저귀는 1150만원을 주고 처리업체에 맡겼고요. 어제도
업체가 와서 20㎏짜리 박스 60개를 가져갔어요."

◇처리 용량은 8년째 제자리

문제는 쓰레기 늘어나는 속도를 소각장이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최근 7년간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10
만t 늘어났는데, 소각 처리 용량은 3만t도 안 늘어났다. 소각장마다 의료폐기물 실은 트럭이 길게 줄을
서고, 일부 업체는 순번을 기다리다 못해 외진 곳에 불법으로 의료폐기물을 몰래 쌓아둔다. 취재팀이
지난 11일 찾아간 경남 통영 바닷가 마을도 채소밭 복판에 의료폐기물 150t이 아무렇게나 쌓여있었다.
처리업체가 환경부에는 "법대로 다 태웠다"고 거짓으로 보고한 뒤 이곳에 쌓아둔 쓰레기였다.

또 다른 처리업체 관계자는 "보통 '2년간 1㎏에 얼마씩 받고 가져가겠다'는 식으로 병원과 계약을 하는
데, 병원들이 갈수록 많은 분량을 내놓으며 막무가내로 '가져가 달라'고 읍소한다"고 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의 한 요양병원은 수거 업체가 2주 넘게 폐기물을 가져가지 않는 바람에, 지하에 쌓인
기저귀 악취가 2층 병실까지 올라왔다. 환자와 보호자가 항의했지만, 수거 업체는 "소각장에서 가져오
지 말라고 한다. 우리도 보관할 데가 없어 못 받는다"며 버텼다.

경기도의 다른 수거 업체 관계자는 "물량이 넘쳐 죽겠다"며 "지방 소각장에 가져가면 우리 같은 차들이
잔뜩 밀려 있어 밤새 대기할 때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본지가 11일 오후 10시쯤 충남의 한 소각장에
가보니, 의료폐기물 표시가 붙은 흰색 트럭 20여 대가 도로 양쪽에 늘어서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도권에서부터 수백㎞를 달려온 차들이었다.

◇일반 쓰레기인가, 의료폐기물인가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왜 기저귀까지 의료폐기물로 배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가 의료폐
기물을 일반 폐기물과 별도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건 감염 가능성 때문인데, 성인용 기저귀의 경우 그런
위험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성인용 기저귀도 가정집이나 요양원에서 나오면 일반 쓰
레기로 처리된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은 2017년 1㎏에 700원씩 주고 의료폐기물을 넘기기로 A 업체와 계약했다. 올 초
재계약할 때는 1㎏에 145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려줬다. 1t에 145만원꼴이다.산업폐기물 처리 단가(1t
당 25만원)의 여섯 배다. 본지가 취재한 다른 요양병원과 종합병원들도 모두 "최근 1~2년 새 1.5배에
서 2배 가까이 처리 비용이 올랐다"고 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인 기저귀 쓰레기
는 계속 늘어날 텐데, 과연 지금의 분류 방식이 맞는지 따져볼 때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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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닷컴
2019년06월14일 09:58:5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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