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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유영하 변호사 "절대 분열돼선 안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망은 우파통합 하나 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 단 1㎜도 침범한 적 없어… '대통령 팔이' 비난은 능욕"

오승영 기자입력 2020-03-20 13:32 | 수정 2020-03-20 15:47
박근혜의 '입'... 입을 열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일한 접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자신을 향한 비판은 괜찮지만 박 전 대통령의
뜻을 '회절(回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일한 접견인'

유영하 변호사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다. 미래통합당이 출범한 지난 2월 16일 탈당을
결행했던 유 변호사가 지난 4일, 갑작스레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들고 국회를 찾았다. 그는 떨리
는 목소리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의 편지를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갔다. 유 변호사는 당시를 "조사하나
글자 하나 틀릴까,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날 이후 2kg이 넘게 빠져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유영하 변호사의 떨리는 목소리로 전달된 편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소가 들어 있었다. 박 전 대
통령은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이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
대 야당을 중심으로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달라"고 강조했다. 메시지가 나오자 여권은 '옥중 정치'라
며 비판했다. 반면 야권은 '대승적 결단'이라고 추켜세웠다.

편지가 공개된지 보름이 지났지만 미래통합당에서는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파의
또 한 축인 자유공화당은은 '통합 노력 부족'을 들며 연일 미래통합당을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대승적 통합'을 하려는 움직임 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입맛에 맞게 해석한 정쟁에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보름동안 유영하 변호사의 행보에 대해 의혹의 눈길도 쏟아졌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 다음날(5일) 돌연 미래한국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 미래한국당은 면접 후 그를 비
례 후보에서 배제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는 "국론분열과 계파정치 주동자"라고 이유를 밝
혔다.

미래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유영하 변호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탄핵당한 대통령의 변호와 메신저
역할을 이어나가고 있는 유 변호사를 19일, 그의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야권은 여전히 공천 갈등으로 시끄럽다. 어떤 점이 문제라 보나?

이번 선거는 보수우파가 단일대오로 가야 하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유 변호사는 박근
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지칭했다)의 메시지 전달 이후 미래통합당이라는 큰 집에서 손을 내밀
어 남아 있는, 아스팔트에서 고생했던 사람들을 끌어 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도 이런 것을 두
고 '메우기 힘든 간극이 있지만 힘을 합쳐달라'고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대 야당은 새로운보수당과
안철수에게는 다 손을 내밀어놓고, 왜 고생한 사람들에게 배려를 하지 않는가. 대통령이 보수의 통합을
위해 도와주는 카드를 냈는데 이를 두고 국론분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향후 어떤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지금이라도 빨리 수습을 해서 대통령의 통합의 뜻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역구에서는 절대 분
열돼선 안된다. 비례대표는 분열되더라도 그 표를 보수진영이 나눠먹을 수 있지만 지역구는 표가 나뉘
면 상대에게 표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각 지역의 거대 야당 후보들이 당의 이해를 구하고 후보 개
인간에 단일화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1야당의 후보로 나왔다면 그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갑작스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의 파장이 컸다. 공개 과정은?

절차를 밟아서 밖으로 갖고 나왔다. 3월 4일, 접견을 갔는데 오늘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게 서
한이니 잘차를 밟고 구치소 측에서 우편 특송으로 내 사무실로 보냈다. 받고 나서 이장우 의원에게 전
화해 '오늘 정론관에서 할 얘기가 있다'고 했더니 이 의원이 뭐냐고 묻더라. 나는 대통령 메시지가 나
오는 것 같다고 했다. 편지를 읽으면서 속으로 덜덜 떨었다. 토시하나 조사하나 틀릴까. 의미가 왜곡돼
전달될까 너무 긴장했다.

-유 변호사를 향해 대통령을 팔아 자기 정치를 한다는 사람도 많다

나는 대통령께서 직접 하는 얘기에 1㎜도 침범한 적이 없다. 내가 그런 식으로 당신의 메시지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면 박 대통령이 나를 만나 주겠나. 바로 접견금지가 될 것이다. 탄핵당하고 구속된 대통령
에게 내가 바랄 것이 뭐가 있겠나. 대통령의 변호를 시작하면서 내 전화번호에 1000명이 넘는 사람을
지웠다. 대통령 변호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을 때 '내가 왜'라는 소리도 들었다. 내가 대통령 조종해서
뱃지나 달아보려고 한다는 사람도 있다. 대통령이 제가 조종한다고 조종이 되시는 분이냐. 그런 것들이
대통령을 능멸하는 것이다.

-접견 분위기는 어떤가?

대통령께서 구금기간이 오래되시니 좀 힘들어하시는 느낌이다. 이건 그냥 제가 느낀 개인적인 '느낌'이
다. 변호사로서 법적인 것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심리 변호를 해드리려고 조금더 자주 찾아가 뵙고 있
다. 대통령께서는 안에서 책과 편지만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지자들의 편지로 세상
을 보면 아무래도 한쪽만 보이게 된다. 그래서 최대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진보 진영의 생각과 여론, 또
보수 진영의 여론을 전달해드리는 정도를 한다. 양쪽 보시고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개 변호사로서 판단을 하시는 것이고 대통령을 지내신 분의 판단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과 어떤 인연으로 여기까지 왔나.

내가 박근혜 대통령 친척이라느니 무슨 별 이야기를 다 들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가 대통령을 처
음 본 것은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2004년이다. 아직도 기억한다. 17대 총선 바로 전날인 4월 14일. 당시
당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이 군포에서 지역구 출마했던 나를 지원 유세하기 위해 왔다. 2시 30분에 와서
25분하고 정확히 2시 55분에 가셨다. 그 때 처음 봤다. 그렇게 낙선을 하고 원외위원장들과 저녁 자리
가 있었다. 그 때 처음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 다음 19대 총선에도 박 전 대통령은 지원유세를 4번이
나 오셨다. 마지막날 다섯시 반쯤. 내가 여론조사에서 1% 지고 있다고 나오니 가야 된다고 하고 오셨다
고 하더라. 유세가 끝나고 차로 가서 인사드리려는데 저녁으로 포장 김밥을 드신다고 하시더라. 그 때
'살아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낙선했다. 떨어지고 아무생각없이 그냥 차를 타고 강릉으로
갔다. 가는 도중 원주로 빠지는 고속도로 주변에서 계속 전화가 왔다. 발신자제한표시길래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쉼터에 차를 대고 전화를 받았더니 '어떻게 해요'라고 하시더라.
'괜찮습니다'라고 했는데 울컥하더라. 당시 대표였던 대통령은 아직 젊고 기회가 있지 않느냐며 위로하
셨다. 항상 저를 아껴주셨다. 아마 변론을 부탁하지 않으셨어도 내가 갔을 거다. 그런데 부탁하시면서
아는 변호사가 나 하나 뿐이라고 하시더라. 그걸 어떻게 거절하나. 해서도 안되는 일이고 할 수도 없다.



▲ 유영하 변호사는 인터뷰 도중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며 울먹거렸다. 그는 한번도 박 전
대통령의 뜻과 다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상윤 기자

유영하 변호사는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한참을 눈물을 보이며 말
을 이어갔다.

대통령이 3년간 긴 시간동안 구치소에 계시는데 변호사로 무슨 말이 필요한가. 내가 대통령을 팔아먹었
다고. 누구한테 팔아 먹나. 내가 이것을 견디는 이유 중 하나는 이 30만페이지의 법정 기록을 본 사람으
로, 대통령의 결백을 믿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바로 잡아야 겠다는 소명으로 버틴다. 이게 내 희망이다.
다른 것 없다. 다 같은 정치판에 있다고 자신들의 눈으로 남을 보지 말라. 대통령께서 나에게 해주신 것
이 많다. 모셨던 분이 어려움을 당했는데 어떻게 저버리나. 나는 그렇게 배우지도 않았다.

-메시지 발표 후 미래한국당에 입당해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이유가 뭔가?

사실 미래통합당 공관위 측에서 여러차례 연락이 왔었다. 청와대에 근무하던 수석을 통해 의사를 타진
해왔다. 그분이 전화가 와서 'TK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한다고 하더라. 나는'대통
령이 아직 안에 계시지 않느냐'고 했다. 그리고 대통령께 가서 말씀드리고 절차를 밟아 거절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전화를 끊었다. 가서 대통령께 말씀드렸다. 가만히 계시더라. 가서 완곡하게 거절하겠
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세요'라고 하셨다. 그런데 탈당하기 전 다시 연락이 왔다. 다시 완곡하게 거절했
다. 그러다가 2월 말쯤 대통령께서 지나가는 말로 '정치하셔야죠'라고 하시더라. 웃으면서 넘어갔다. 대
통령께서 "지난번 지역구 출마 그거는 다시 생각해봐도 누가 가도 당선되지 않느냐. 의석수를 늘리거나
보수를 아우르는 그런 역할은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러시면서 "통합 메시지를 내더라도 자의적
으로 해석하는 사람들 있을 수 있다. 뜻이 어디 있는지 분명히 보여줘야한다. 그래야 혼선이 없지 않겠
나"라고 하시면서 "미래한국당 쪽으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때 대통령이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비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을텐데?

대통령께도 말씀드렸다. 내가 욕좀 먹을 것 같다고. 그런데 '웃으시며 나보다 욕 더 먹는 사람있냐'고
하시더라. 진보진영은 통합 메시지를 내면 대통령에게 자기 혼자 살려는 옥중정치라고 매도한다. 보수
진영은 유영하에게 자기 정치한다고 한다. 사면이 적이다. 하지만 어른 뜻이 그러니. 그래서 그날부터
서류를 준비했다. 서류를 준비하려면 3~4일정도 걸린다. 2월 말 즈음 생각을 굳혔다. 나는 대통령이 결
정하면 따른다. 그것이 싫다면 떠나야 한다.

-공천 신청 후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이 유 변호사를 공천 '부적격'이라고 했다.

비례대표를 신청한 다음날 공병호가 언론을 통해 내가 비례 후보로 부적격이라고 하더라. 당규에는 '부
적격'은 강간이나 피의자 등일 때를 말한다. 그런데 본인이 부적격이라며 '배제 요건'을 말하더라. 부적
격과 배제는 엄연히 다른 기준이다. 본인이 만든 당규도 모르나. 공병호는 내가 국론분열과 계파정치
주동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면접은 보게해준다고 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황당했다. 그런데 공병
호가 면접을 녹취하겠다고 한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살면서 그런 모욕적인 일은 처음 당해봤다. 녹
취는 형사 피의자한테나 하는 것이다.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경솔하게 철회하
면 그게 대통령의 뜻이니 뭐니 또 할 것 같아 참았다.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있엇나

면접은 1분 스피치와 2분을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총 3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3분동안
사람을 평가하고 점수로 계량화 한다고 생각하니 어이 없었다. 나는 그 때 1분스피치를 정확히 기억한
다.

"안녕하십니까 유영하 후보자다. 먼저 면접기회를 드린 위원장님과 공관위원님들에 감사드린다. 변호
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변호했고 그 와중에 어떤 분열적인 행태나 계파적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을 심판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초설을 마련할 선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진영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뭉쳐야 하기 떄문에 박 전 대통령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보여드리고 보수표 분산을 막기 위해서 공천을 신청했다. 부족하지만 기회를 주
시면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내가 한말을 정확히 기억한다. 그랬더니 공병호가 "박 대통령을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유영하 변호사
의 국회의원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자리"라고 해서 내가 "네"라고 답했다. 그런데 대뜸 "신청서류는
언제 준비했느냐"라고 묻더라. 그래서 "박 대통령이 단순한 한석은 의미가 없고 메시지를 자의적 해석
하면 분산되니 그걸 막기 위해 신청하라고 해서 2월말 쯤 자료를 준비했다"고 답했다. 답을 들은 공병호
가 "찬반양론이있는 것 알고 계시나. 댓글보나"라고 묻더라.

-그것만 물었나?

그것만 물었다. 공병호가 이말에 절대 반박하지 못할 것이다. 나와 같이 면접을 본 사람들이 있다. 저
질문이 공병호가 말하는 국회의원 자질과 역량에 대한 질문이냐. 나를 조롱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했다. 탄핵당한 대통령의 변호사에게 국론분열과 계파정치 주동자라니. 어처구니가 없었
다.

-앞으로도 힘든 과정이 많이 남았다. 향후 계획은

대통령께서 자유롭게 되시고 다 잘 풀리시고 나면 그 때는 곁을 떠나려고 한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야
대통령이 편해지신다. 지금은 대통령이 구금돼 있으시니 당연히 내가 머물러야 한다. 대통령이 작은방
에서 지금도 갇혀 계시다.(눈물) 나만 나와서 편히 있어서. 그게 갑자기 생각나면 너무 힘들다. 내가 변
론을 잘못해서, 대통령이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면.

유영하 변호사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마치 자신의 과오 때문인 것 처럼 자책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은지 보름째인 19일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최고위원들도 뒤를 따라 사퇴했다. 20일 미래한국당 신임대표로 부임한 원유철
의원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출처;뉴데일리
2020년03월20일 16:39:2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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