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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변했다, 우리를 속였다" 文 콘크리트 지지층에 균열음

조선일보 정우상 기자

입력 2019.10.24 03:29
민노총은 탄력근로제 반발, 전교조는 '정시 확대' 비판
노무현 정권 '左左갈등' 재연 조짐

문재인 대통령이 주 52시간제 보완 입법과 대입(大入) 정시 확대 등을 추진하자 핵심 지지층인 민주노
총과 전교조 등이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는 조국 사태로 불거진 불공정의 문제, 경제 상황 악화를 타개
하기 위한 보완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진보·좌파 단체들은 "정권이 변했다. 우릴 속였다"고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이라크 파병, 한·미 FTA를 두고 노 전 대통령과 진보·좌파들이 벌인 '좌좌
(左左) 갈등'을 연상시키고 있다.


현 정권의 최대 우군(友軍)인 민주노총은 주 52시간제 보완 추진에 대해 "보완이라는 거짓 뒤에 숨지 말
고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정부가 탄력근로제 입법 등을 추진할 경우 다음 달부터 대
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국노총도 "노동시간 단축 제도를 지연시키지 말라"고 반발했다. 특
히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13일 "도로공사 톨게이트 노조의 수납원들이 (농성을) 하지만, 톨게
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노동계는 "천박한
인식"이라며 반발했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노동계는 "현 정부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무산시켰다"며 비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을 방문한 것에 대해선 "친
(親)기업"이라며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대입 정시 확대 방침도 진보·좌파의 반발을 사고 있
다. 전교조는 23일 "정시 확대는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것이며 토론과 학생 참여 수업을 강조하는
현재 교육 과정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정시 확대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전교조는 "교육이 한낱 국
면 타개용 제물이 된 데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진보·좌파 교육감들도 정시 확대 방침을 비판했다. 노
무현 전 대통령 때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두고 정부와 전교조가 충돌했던 상황과 비슷한 국
면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진보·좌파 진영 다수는 '검찰 개혁'을 주장하며 문 대통령 편에 섰지만, 일부 진
보·좌파는 "진보의 위선" "진보의 몰락"을 주장하며 이탈했다. 청와대는 "국가 운영을 하다 보면 불가피
한 충돌도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진보·좌파와의 갈등이 핵심 지지층 붕괴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출처 : 조선닷컴
2019년10월24일 12:55: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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