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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자발적 비핵화, 한반도에 큰 영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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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누르술탄=정우상 기자
입력 2019.04.23 03:01
文대통령 "핵 대신 번영 택해"
카자흐, 文대통령에 주려던 '국제평화 훈장' 수여 취소해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무
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경제적 번영을 선택한 '카자흐스탄 비핵화 모델' 경험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
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은 한반도 비핵화에 영감을 주고 있
다"고 말했다.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 이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미국
의 지원 속에 소련이 배치했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했고, 미국은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했다. 당
시 세계 4위 규모의 핵보유국이었지만 전략 핵탄두 1401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폐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미·북 정상회담 전 카자흐스탄 모델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정치적 안정과 경제
적 번영을 성취했다"며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모델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질서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카자흐스탄 정부는 문 대통령에게 국제 평화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도스특'을 수
여할 예정이었다가 취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있는 등 카자흐스탄의 정치 일정
을 고려해 양국 협의로 수여식을 취소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
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벽에 부딪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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