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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아이들이 배고플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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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 밀린 ‘붉은 머플러’ 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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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근2013.06.06 01:04:26
가끔 TV를 보면 북한아이들이 ‘붉은 머플러’를 한 것을 자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들이 바로 ‘붉은 머플러’로 상징되는 조선소년단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어린이 단체로 만 7세에서 13세까지의 학생들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원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일종의 소년 전위조직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에게 6월 6일은 현충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날이다.
북한에서 6월 6일은 조선소년단 창립기념일.
우리에게 6월 6일이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면 북한에서 이날은 아이들을 세뇌시켜 김씨 3대에게 충성을 맹세, 김정은에게 목숨까지 바쳐야 한다고 배우는 날이다.
소년단은 1946년 6월에 창단됐으며 단원은 300여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소년단 설립의 목적을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혁명전사로 지덕체를 갖춘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참된 후비대로 키우는 데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임무는 지덕체를 갖춘 전면적으로 발전된 새형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자가 될 것, 나라의 사회주의 건설을 힘껏 돕는 꼬마 건설자가 될 것, 계급적 원수를 끝까지 미워하며 그를 반대하며 끝까지 싸우는 용사가 될 것, 노동을 사랑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힘껏 도울 것, 김일성에 끝없이 충직한 아들 딸이 될 것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소년단은 청년동맹의 후비대로서 어린이들을 당과 수령에 충실한 혁명투사로 육성하기 위한 조직인 것이다.
올해로 67주년을 맞은 조선소년단은 지난해 66돌을 맞아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벌였다. 평양에 있는 김일성 경기장에 아이들을 불러 모은 채 김정은은 “당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곧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전국의 2만여 소년단 대표들을 평양으로 불러모아 김씨3대를 찬양하는 교육을 했다.
재밌는 건 김정은이은 이들을 직접 맞이한다는 이유로 참가 소년들의 심사에 혈액 검사와 X-레이 촬영까지 있었다는 점이다.
오직 김정은의 안위를 위해 수 만명의 어린 학생들에게 수차례 질병 검사를 실시한 점은 역시 북한스러운 모습이다.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에도 수령 제일주의는 여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국가적으로 영유아, 아동들에 대한 보건의료를 방치하고 있는 북한이 김정은 1인을 위해 일시에서만큼은 철저한 질병검사를 행했다는 게 얼마나 이중적인가. 비판 받아 마땅하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990년 이래 북한의 영유아 사망율은 1000명당 55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 아닌가.
북한의 노동신문은 “새 세대들을 위한 사업은 우리 당의 영원한 제일 중대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애국주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적들은 우리의 핵과 미사일을 무서워하고 새 세기 산업혁명의 포성도 무서워하지만 소년단워들의 발구름을 더 두려워한다. 왜서인가? 소년단의 발구름소리는 조선 앞날의 발구름 소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아울러 “바로 이것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높이 모시어 창창한 미래가 펼쳐진 우리 조국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아이들을 확실한 수령제일주의로 만들어 버렸다. 이 아이들은 김정은 체제 유지를 위해 철저하게 이용된다. 임무수행을 위해 소년단이 벌이는 주요활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종집회와 학습을 통해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충실성을 강화한다. 한 예로 북한은 소년단원들에게 김정일을 보위하는 300만의 총폭탄·600만개의 수류탄이 될 것을 요구하며 “태양을 따르는 해바라기처럼 김일성·김정일만을 믿고 끝까지 따르며 자나깨나 장군님의 안녕과 만수무강을 먼저 생각하는 충성동·효자동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김정은은 평양 모향산에 있는 소년단야영소를 찾았다. 당시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했고, 그때를 찍은 사진이 언론에 보도됐다. 아이들은 이미 뼛속까지 세뇌당해 김정은을 영웅이자, 신의 혈통으로 믿고 있는 것일까.
둘째로 소년단의 활동은 다양한 형태의 노력동원 및 사회봉사 활동이다. 북한 청소년들은 일정기간을 노력동원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농촌지원 또는 경제건설 분야에서의 노동 등 이른바 의무노동이 그것이다. 또한 소년단은 달리기·줄타오르기·수영도하훈련·체조 등 체력훈련 활동과 각종 공연·영화상영·전시회 등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면서 집단의식을 고취한다.
당간부들은 신입 소년단원들에게 소년단 넥타이와 뱃지를 달아주는데, 소년단 넥타이는 붉은 색의 삼각형태다. 이는 모든 사람을 붉은 사상으로 물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있을 때 북한에서는 김정은을 위한 아이들이 키워지고 있다.
그런 조선소년단 창립일을 하루 앞두고 언론에 나온 기사를 보니 참 가관이다. 김정은이 5일 처음으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올해 안으로 마식령 스키장을 완공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정확한 워딩은 “총 공격전, 총 결사전을 벌여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올해 안으로 무조건 끝내자” 였다.
왠 스키장인가. 김정은이 스키 매니아라고 하지 않았던가. 스위스 유학시절 김정은은 스키를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이 스키장을 북한에서 오픈한다고 해서 그 누가 이용할 수 있겠는가. 북한의 식량난이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며 영유아 영양실조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터져나오는 이때. 최고권력층이나 이용할 수 있을 그 스키장을 지금 짓겠다는 현실이라니.
굶주림에 발버둥치다 탈북한 아홉명의 꽃제비 출신 탈북 아이들. 이들의 생사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에서 스키장 건설에 총력해달라는 김정은의 호소문. 참으로 개탄스럽다.
6월 6일 조선소년단 창립기념일에 김정은은 아이들에게 충성을 맹세 받는다. 그런 김정은은 배고픈 아이들의 안위는 뒷전이다. 단지 스키장 건설이 시급할 뿐이다.
북한 노동신문이 말한 “새 세대들을 위한 사업은 우리 당의 영원한 제일 중대사”라는 말. 0.1%도 믿어지지 않는다. 스키장에 밀리는 영원한 제일 중대사라니 말이다.
김승근 편집장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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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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