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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주의자들의 작명,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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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인 박사 (편집인)
한나라당 비대위원회에서는 국민공모를 하여 새 당명을 지었는데 그것이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이 한나라당과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다. 단지 스펠링만 바뀌었을 뿐 그 속에 배어 있는 정신은 역시 흐리멍덩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지향하는 목표도 없고 정적들과 싸울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결사체의 명칭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가치, 즉 정치적 이념이 명칭에 표현되어야 한다. 정당의 명칭은 싸움터에 나가는 장수가 든 깃발과 같다. 그 기치를 보고 병사들이 모이고 그 기치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그런데 새누리당명에는 그런 가치가 없다.
새누리는 해석하면 새 세상이란 뜻이다. 누구나 새 세상은 꿈꾼다. 그러나 그 새 세상이 어떤 모양의 것이냐에 따라 정치적 패가 갈린다. 그 내용을 표현하지 않고 단지 새 세상이라고 하면, 현 세상을 뒤집어 엎고자 하는 세력이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정치적 결사체를 원하지 대한민국을 뒤집어 엎으려는 결사체를 원하지 않는다.
새누리가 정치적 지향점, 즉 지향하는 정치적 이념을 표현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적 신념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기회나 넘보는 기회주의자들이 그 기치 아래 모이게 될 것이다. 비대위에서 만든 정강정책마저 흐리멍덩하니 제대로 이념이 박힌 사람들이 모여도 기회주의자들의 방해로 인해 제대로 뜻을 펴지 못할 우려가 있다.
정당은 전쟁터에 나서는 군단과 같다. 동지들이 서로 목숨을 걸고 힘을 합쳐 적과 싸워 이겨야 살아남는다. 이런 치열한 전쟁터에 나가면서 흐리멍덩한 기치를 내거는 것은 싸우기 전에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
명칭은 결의와 각오를 나타낸다. 적과 싸울 의지와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기를 꺼린다면 싸우기도 전에 패배한 것이다. 우리 보수애국세력의 적은 종북좌파다. 종북좌파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친북공산혁명을 하기 위해 단결을 하고 있는데, 그 적과 싸워야 할 보수애국세력을 대표한 정치적 결사체가 그 당명마저 흐리멍덩하게 만드니 싸우기 전에 백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다.
예를 들면 이와 같다. 내용물을 채우는 용기, 즉 패트병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그 속에 물을 넣을지 아니면 콜라를 넣을지 또는 주스를 넣을지 모른다. 새누리당은 그 속에 우파가 들어갈지 좌파가 들어갈지 심지어 종북좌파가 들어갈지 모른다.
그러나 만약에 물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그 용기가 패트병이든 유리병이든 또는 알루미눔캔이든 상관 없이 물이 내용물임에 틀림 없다. 물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도 혼돈하지 않고 물을 고를 수 있다.
한나라당도 사실 맥빠진 맥주병 같은 명칭이었다. 그러니 친북좌파들이 트로이목마처럼 들어와 당을 해코지 하였다. 물론 보수애국자들도 들어왔으나 당명이 흐리멍덩하니 슬그머니 자신들의 이념적 정체성을 숨기고 기회주의자처럼 중도로 분장을 할 수 있었다. 결과 한나라당은 이념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각 개인의 목소리 크기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흐리멍덩한 당이 되었고 지금 그 후유증으로 당명조차 개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새 당명이란 것이 한나라당과 다를 게 무엇인가? 한나라란 말도 내용은 없고 껍데기만 보여주는 명칭이다. 그런데 새로 만든 새누리란 말도 내용은 없는 빈 껍데기만 보여준다. 안에 무엇을 담을지 명확하게 선언하지 않으니 분명 어중이떠중이가 다 모여들 것이다. 말하자면 오합지졸을 일부러 불러 모으는 꼴이다.
정당이 이념의 색갈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는 것은 정치판에서 이미 패배한 것이다. 분명한 기치를 내걸고 용기백배하여도 전장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거늘 전장에 나가기도 전에 질 것을 우려하여 져도 그만 이겨도 그만인 기치를 내건다면, 이러고서도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이는 잠꼬대 같은 소리다.
한나라당이 오늘 이와 같은 참담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치적 이념이 다른 여러 색깔의 기회주의자들이 들어와 국회의원 자리나 탐하게 되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그 이유를 모르고 개혁의 흉내만 내고 있으니 이것이 성공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맑은 날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이 모든 것은 한나라당 지도자들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을 개인정당으로 만들고 있는 박근혜의 책임이 크다. 그는 지나치게 큰 권력을 휘두르게 되어 한나라당 발전, 나아가 보수애국세력의 정치적 결사체 형성에 장애가 되었다. 바람직하기는 박근혜가 정계에서 은퇴하고 그 공간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새로운 지도자로 채워야 우리 보수애국세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데도 선실에서 주사위나 던지고 있어서야 어찌 무사히 항해하기를 기대하리오. 투지가 있고 실력이 있는 선원을 선장으로 뽑고서야 배가 폭풍을 뚫고 무사히 항해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자유통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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