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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간 좌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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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의 일각에서도 정치판의 굴러가는 꼴을 보면서, 이러다간 ‘좌파’가 집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좌파가 내년 선거에서 집권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면 그건 민주적 체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좌파의 집권이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요 때로는 환영할 일이 아닙니까.
문제는 ‘좌파’의 집권을 우려하는 그가 과연 ‘우파’인가 하는 것입니다. 의회정치가 실종된 오늘의 대한민국에 과연 ‘우파’가 존재하는가, 그것이 문제입니다. 혹시 오늘의 한국이 노동당도 있고 보수당도 있는 오늘의 영국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토니 블레어가 있습니까. 그를 수상의 자리에 앉힌 노동당과 같은 정당이 이 땅에 과연 있으며, 캐메론을 내세워 정권 쟁취에 성공한 보수당이 과연 있습니까. 이 나라에는 ‘우파’가 없으며 따라서 ‘좌파’도 없습니다. 무엇을 지킬 것이 있어서 ‘보수’입니까. 젊은 놈들에게 ‘수구’ 또는 ‘반동’으로 몰리고 싶어서 ‘우파’입니까.
토니 블레어가 이끌던 영국의 노동당 같은 정당이 오늘 한국에 있다면, 썩을 대로 썩은 이 나라의 여당은 마땅히 야당인 민주당에게 정권을 내줘야 마땅하지요. 지휘자의 뒤통수도 보이지 않는 교향악단 ‘대한민국’의 단원이라는 사람들이 주제넘게 ‘좌’니 ‘우’니 하는 것이 하도 가소로워서 한 마디 합니다. 북에 죽치고 앉은 김정일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대한민국의 야당이 ‘좌파’인가 알아보세요.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출처:김동길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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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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