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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아직 어릴 적 허물을 벗지 못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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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인 박사 (편집인), 2011-07-19 02:40:35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아직 그가 어릴 적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뱀이 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졸라매고 있는 허물을 벗어야 한다. 허물을 벗지 못하면 뱀은 영영 자라지 못하고 아마 불어나는 몸집을 감당하지 못해 죽고 말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맞게 되는 사회적 역할의 크기에 따라서 또는 인생의 나이 무게에 따라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하고 중심이 되는 가치관이 변해야 한다. 어릴 적에 가졌던 좁은 세상을 보는 눈으로 큰 세상을 재단하여서는 발전도 없고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없다.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보면 그는 아직 어릴 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린아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우려되는 점이다.
그가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현대조선소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 사채로 머리채를 잡혀 끌려 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얼마나 감동적인 말인가. 그러면서 그는 “우리 한나라당은 ‘참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였다는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것을 바로 잡아 보수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말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어느 방송 인터뷰에서 그의 세련되지 못한 본심이 튀어 나왔다. 바로 KBS '일요진단' 녹화 인터뷰에서 "대기업 하면 떠오르는 말이 뭐냐"는 질문에 "착취"라고 답한 것이다. 후에 그는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 ‘착취’라는 발언은 “연상퀴즈 하듯 갑자기 질문했다. 미리 생각했으면 ‘책임’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거두어 들였다. 그러나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이 그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언어가 아니겠는가. 사실 착취나 책임이나 같은 의미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착취’라는 말은 좌파들의 계급사관을 전제로 한 용어다. 은연중 홍준표의 머리 속에 좌파들의 계급사관이 주입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말은 그의 부모에 대한 발언과 결부시키면 그가 어릴 때부터 사회에 대한 일종의 계급적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지 않겠나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가 집권여당, 그것도 보수정당의 대표가 된 것은 그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의 성과다. 자유민주체제는 자유경쟁이 기본제도이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성공이 보장되는 제도다. 그는 그 혜택을 받은 사람이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모두들 어렵게 살아간다. 그래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도 우리는 자유민주체제가 정의로운 제도라고 믿는다. 바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올바른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홍준표 대표는 어릴 적 가난의 사고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내거는 자유민주주의 신념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은 바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이념을 지키는 것이다. 그에 걸맞게 인생관과 세계관 그리고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 그의 입에서 ‘착취’라는 말이 무심결에 튀어 나왔다는 것은 과연 그가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표로 선임된 직후 김영삼을 찾아가 큰 절을 올리고 스스로 ‘김영삼 키드’라고 밝혔다. 그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호의를 받았고 그것이 오늘의 영광을 얻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김영삼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의리를 지키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역시 집권여당 대표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며 사고라고 생각한다. 김영삼은 사실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시키고 정치를 왜곡시킨 장본인으로서 결코 모범이 될 수 없는 인물이다. 그에게 큰절을 하는 것은 자신이 김영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김영삼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다. 김영삼 키드란 말도 거부감을 준다. 큰 정치인이 되려면 스스로 철학을 정립하고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의 대표답게 기본원칙에 충실한 역할을 해야 한다. 아직도 김영삼의 그늘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것은 어떻게 보아도 아직 성숙하지 못한 유치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이 착취라고 발언한 데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 동안 대기업들이 많은 수익을 거뒀으니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하였다. 대기업이 법을 어긴 것이 없다면 많은 수익을 거둔 것은 표창감이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우리가 경제발전을 할 때 소위 1억불 수출탑이니 뭐니 하면서 성공한 기업과 기업인을 얼마나 크게 우대하였는가? 그 정신이 밑바탕이 되어 오늘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이 된 것이다. 대기업이 성공하였기에 우리가 외환위기를 넘기고 외화를 충분하게 보유하고 원하는 물품을 부담 없이 수입하여 국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이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기업이 이윤을 많이 남긴 것이 국민을 착취한 것이 아니라 외국에 수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인 것이 대부분이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중소기업도 대기업의 혜택을 보고 있다. 대기업이 성공하여 납품할 기회를 얻은 것이 아닌가.
그런데 한국 경제가 어떻게 대기업에만 의존하는가?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세계 경쟁에 뛰어 들어야 하고 또 성공해야 한다. 대만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이 아닌가. 다만 한국에서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대부분 제도적인 문제 때문이다. 노동법이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민노총의 정치투쟁, 민노총의 계급투쟁 관점으로 인해 기업가들이 한국에서 기업하기를 꺼리고 자본가들이 투자를 꺼리게 된 것이 아닌가? 집권여당의 대표라면 좌파들이 계급사관을 가지고 대기업을 두들겨 패는데 동참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잘못된 관점을 비판하고 자유경쟁을 옹호하고 대기업을 옹호해야 한다. 물론 부패와 타협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기업의 책임은 이미 여러 법률에 의해 규제되어 있는 만큼 그 법의 테두리 내에서 성공한 기업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강요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짓이다. 사회적 책임은 정부가 하는 것이다. 기업이 낸 세금으로 사회정책을 펴는 것이지 기업이 정부를 대신해서 사회구제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공화당 하원 의장 존 베너도 가난하게 자랐다. 11명의 형제가 한 방에서 잤다. 그는 형제들 중 혼자 대학교를 나왔다. 그러나 그는 공화당의 대표로서 공화당의 이념을 충실하게 대변하고 대표하고 있다. 만약에 베너 하원 의장이 자신의 가난한 시절에 갇혀 시각을 넓히지 못했다면 하원 의장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나 노력하면 성공하는 공정한 사회제도 덕분에, 그리고 그 제도를 보장하는 국가 덕분에 사회적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회적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우리는 그 제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개인책임, 자유경쟁 등과 같은 기본 이념과 원칙에 충실하고 또 이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분히 감정적으로 가난한 시절만 떠올리고 그래서 성공한 기업에 대해 반감을 은근히 품고 있는 듯한 발언이나 정책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잘 보이겠다는 얄팍한 자세로 일관해서는 국가의 장래에 희망이 없다.
홍준표 대표는 어릴 적 가난한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졌던 옹졸한 사고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그는 집권여당, 그것도 스스로 참 보수 정당으로 변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말은 곧 자신의 사고를 나타낸다. 말과 행동이 다를 수 없다. 근본적으로 기업이 해야 할 일과 정부가 해야 할 일,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그는 집권여당의 대표의 자격이 없으며 포퓰리즘으로 나라를 망치기로 작정한 친북좌파세력과 구별하기 힘들 것이다. 정체성을 상실하면 모든 것을 상실한다. 홍준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집권여당,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의 대표로서 그에 걸맞는 철학을 갖추고 있는가? 스스로 자문하고 답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렇지 못하다면 스스로 대표직을 그만 두는 것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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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유통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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