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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안, '민주당은 민노당의 하부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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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이 강한 민노당이 강도가 약한 민주당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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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편집인
민주당이 민노당의 하부조직?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민주당을 민노당의 정치적 하부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양동안 교수는 인터넷 매체인 '코나스(http://www.konas.net/)에 기고한 글에서 "민주당이 지난 4일 자기 당의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원내대표 간에 이루어진 한·EU FTA 비준안 국회통과 합의를 무시하고, 민노당의 주장에 따라 한·EU FTA 비준안의 국회통과에 반대 입장을 취한 것은 민주당이 민노당의 정치적 하부임을 확인해주는 의미심장한 사건"이라고 단정했다. 이번 4.27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순천을에서 민노당에 후보를 양보하는 굴종적 모습을 보여주어, '민주당이 민노당의 하부조직'이라는 양동안 교수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어 양동안 교수는 "민주당이 한·EU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하여 원내대표 간의 합의까지 파기하며 민노당의 노선에 따라 행동한 것은 최근 1년여 동안 민주당이 민노당의 ‘지침’에 따라 활동해온 궤적의 가장 높은 점이며, 민주당은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민노당의 ‘지침’에 더욱 강하게 복종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합의해놓고 손학규 대표가 불쑥 나타나서 반대하는 과정에 민노당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정책공조를 고삐로 삼아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반대하니까,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치 민노당의 지휘에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따르듯이...
민주당이 민노당의 하부조직이라는 또 다른 구체적 증거로써 양동안 교수는 지난 4월 27일 재보선의 순천을 국회의원선거를 들었다. 양동안 교수는 "민주당은 지난해 6·2지방선거의 야권 단일후보 선정과 관련하여 민노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했다. 지난달에 있었던 4·27 재·보선의 야권 단일후보 선정에서도 민주당은 민노당이 하자는 대로 했다. 민주당은 민노당의 요구대로 자기 당의 오랜 텃밭인 전남 순천 선거구를 현지 민주당원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민노당에게 넘겨주는 황당한 일까지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사실 순천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에게 순천 주민들은 민노당에 부역하는 민주당의 희생재물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풍겼고, 순천 유권자들은 민노당/민주당 통합후보에 겨우 30% 내외의 지지만 던졌다.
양동안 교수는 민주당이 이처럼 민노당의 정치적 하부로 전락한 데는 두 가지 요인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며, 그 첫째 요인은 민주당의 실질적 헤게모니를 운동권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민주당에는 비운동권 출신들이 적지 않지만, 그들 중의 상당수는 당내 권력투쟁의 효율화를 위해 운동권으로 동화되어 버렸고, 나머지 비운동권 인사들은 민주당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작용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양동안 교수는 지적했다. 응집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비운동권 출신들은 무시당하면서, 운동권 인사들이 호남지역 및 충청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기반 와해를 막기 위해서 그리고 민주당이 운동권만의 정당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붙이고 있는 장식품 같은 존재들로 전락했다는 진단이다. 이런 경우는 한나라당에서도 벌어지는 현상 같다.
양동안 교수는 "민주당의 실질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운동권 인사들은 민노당의 당원들에게 저자세를 취한다. 거칠게 단순화하자면, 민주당의 운동권 인사들은 저품위 운동권 인사들이고 민노당의 당원들은 고품위 운동권 인사들이다. 이러한 품위 격차로 인해서 민주당의 운동권 인사들은 민노당 당원 앞에 서면 몸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운동권 인사들에게는 자기 당 내의 비운동권 인사들과의 연대의식은 다른 당 운동권 인사들과의 연대의식에 비하면 극히 하찮은 것이다. 게다가 민주당에는 민노당의 프락치들이 상당히 많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하면서, 민노당 프락치들은 민주당으로 하여금 민노당의 지침에 따라 활동하도록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추측했다. 강한 정치투사가 약한 투사를 종속시키는 현상일 것이다.
양동안 교수는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전술상 민노당과 친화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민주당이 민노당에 굽실대는 두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양 교수는 "민주당-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4당 선거연대의 틀 속에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 현재의 상황 속에서는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들에게 있어서 민노당의 지지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분석하면서, 민주당의 여러 대선후보들은 대선후보가 없는 민노당에 몰표를 구걸하기 위해서 아첨하는 구도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양동안 교수는 지적했다. 운동권의 위계질서나 차기 대선의 역학구도에서 민주당이 민노당에 굽실대는 형국을 양동안 교수 나름대로 분석했다.
"이미 조직의 차원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노당의 영향력이 강한 데 더하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정에서 민노당이 ‘몰표 몰아주기’식 지지 가능성까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대통령을 꿈꾸는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은 민노당에 대한 친화경쟁을 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민노당에 대한 친화경쟁은 민주당으로 하여금 민노당의 지침에 따라 활동하도록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한 양동안 교수는 "위에 지적한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민주당은 민노당의 정치적 하부로 활동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87명 의원)의 당세와 민노당(6명 의원)의 당세는 차별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투쟁의 강도가 센 민노당이 타협의 강도가 센 민주당을 휘두르는 형국을 양동안 교수가 지적한 것 같다. 원래 정치 투쟁은 강도의 문제이지 수량의 문제는 아니다.
민주당과 민노당이 합당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양동안 교수는 분진합격(分進合擊)으로 봤다. 양 교수는 "민노당 당원들과 민주당의 운동권 인사들은 두 당이 나뉘어서 분업적으로 표를 모으는 것이 하나로 합당하여 표를 모으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합당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어쨌든, 민주당이 민노당의 정치적 하부로 활동하는 것은 최소한 내년에 차기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 혹은 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87석의 의원들을 가진 민주당이 6석을 가진 민노당에 끌려다니는 모습에서 운동권 출신들의 정략적 정치판단과 비민주적인 정신구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멸의 이념에 취한 경험이 있는 운동권 출신들 중에 판단이 심각하게 꼬인 자들이 적지 않다.
자신들의 후진 판단과 목적을 위해서 억지와 깽판을 방자하게 부려대는 한국의 운동권에는 시대착오적 좌익혁명을 위한 정략(政略)만 있지 자유민주주의를 성숙화 시키기 위한 정도(正道)는 보이지 않는다. 공산주의의 실패로 전 세계가 우경화 되어 가는데, 한국의 정치판에는 시대착오적 운동권 출신들 때문에 여당이나 야당이나 좌경화의 길을 가고 있다. 지금 여당에서 벌어지는 쇄신이나 통합이니 하는 정치극도 운동권 출신들에 의한 후진적 난동질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다. 정태근이나 김성식 등 운동권 출신들이 설쳐서 정당의 쇄신이나 통합이 가능하겠는가? 좌익이념에 취했던 운동권 출신들이 대한민국을 망칠 것 같다. 민노당에 굽신대는 민주당의 모습에서 북한에 굽신댄 김대중-노무현 좌익정권의 모습이 겹친다.
기사입력: 2011/05/08 [10:42] 최종편집: ⓒ 올인코리아
출처 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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