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칼럼/기획/연재
|
|
|
김진명의 지나친 선정주의 정창인 박사 2011.04.28 (12:20:05)
|
|
소설은 픽션이라고 한다. 그러니 사실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러나 또 한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을 쓸 때는 사실과 허구의 구분이 애매하다. 어디까지 허구이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분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은 소설일 뿐 역사도 아니며 진실도 아니다. 그러나 소설을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많을 것을 감안한다면 소설이라고 하여 아무렇게나 내용을 지어 내는 것도 문제다. 특히 그것이 순전히 선정적 충동을 목표로 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사고방향을 고정시킨다면 그 사회적 해악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런 의미에서 김진명의 소설이나 발언은 지나치게 센세이셔널리즘을 추구하는 해악이 너무나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진명씨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소설로 유명해졌다. 이 소설은 실재한 인물을 소재로 하여 마치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소설화한 것처럼 꾸민 것이다. 일부 사실과 부합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완전히 허구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소설의 내용이 마치 사실인양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오죽했으면 유족들이 고소까지 했겠는가.
그런데 이 소설은 그 선정적 사실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어필했고 그것을 이유로 돈을 벌었고 김진명씨는 유명해졌다. 그 유명세 덕에 방송 진행자까지 되었었다. 그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그가 썼다는 최근 소설은 “김정일일 죽으면 중국이 북한 먹는다”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 내용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이 제목 하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김진명의 추리일뿐 사실은 아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중국이 북한을 먹을 수 있다는 식으로 썼을까? 이것이 문제다.
북한은 엄연히 우리 땅이며 북한 동포는 엄연히 우리 국민이다. 일시적으로 김정일 군사독재 패거리의 불법 점령으로 인해 북한을 실효적으로 통치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김정일이 죽으면 북한의 권력승계 규정에 따라 또 다시 김정일의 패거리가 군사독재를 계속하든가 아니면 한국이 통일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먹을 수는 없다. 그런데 김진명은 중국이 북한을 먹는다고 단정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 중국이 북한을 먹어도 당연하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아주 좋지 못한 상상력이다. 그렇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될 수도 없는 것을 마치 그렇게 될 것처럼 이야기 함으로써 상상에 의한 반역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그는 또 다시 선정성을 최고로 추구하는 발언을 하였다. 그는 일본인에 의한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능욕사건’이라고 규정하였다. 한 일간지는 “명성황후, 살아있는 상태서 일본인에 능욕당해” 라고 표제를 붙였다. 이 보다 더 센세이셔널한 표제를 붙이기도 힘들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일본 낭인 여러 명이 대한제국 수비병을 물리치고 황후의 침전으로 난입한다. 그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황후를 찾고 확인하기 위해 궁인들을 일일이 심문한다. 그리고 일본도로 살해를 한다. 그 와중에 누가 황후를 능욕할 수 있는가?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에 의해, 사실 낭인이라기 보다는 한국에 나와 있던 무사들이라고 해야 옳다, 시해된 것만 해도 극도의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이다. 그러나 김진명은 그것으로도 부족하여 능욕당했다는 것까지 상상한다. 자신은 그것이 상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소위 에조 보고서를 언급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해석일 뿐이다.
소설이 아무리 허구라고 하여도 아무런 이야기도 마구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소설도 아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성을 추구하는 계산된 행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엄청난 국민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은 확고한 증거 없이 해서는 안 된다.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여도 입에 담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거늘 상상에 근거하여 그런 충격적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김진명의 이 발언은 정숙하게 차려 입은 숙녀를 바라보면서 그 알몸을 상상하는 것과 같이 발칙하며 공식행사에 참석한 여왕을 보면서 그 여왕의 섹스장면을 상상하는 것과 같이 도를 넘은 것이다. 아무리 소설 작가라고 하여도 이런 류의 상상은 건전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지나친 선정주의는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
이 게시물을...
http://www.unifykorea.net/xe/16232 (*.37.12.222)
출처 자유통일포럼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