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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무식장이' 표본 된 한 기자의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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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세월을 따라 좌익은 사라지고 우익은 번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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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편집인
중앙일보의 논설위원인 노재현 문화전문기자가 한국언론계의 수구성, 몽상성, 편향성을 잘 증명한다. 그는 좌익분자가 우익으로 전향하는 경우는 있지만, 우익인사가 좌익으로 전향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우파의)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철학의 빈곤 아닐까 싶다. 가치관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체질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즉 우익에서 좌익으로 넘어가지 않는 이유를 '(우익의) 철학의 빈곤과 이익을 앞세우는 체질'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소위 '배운 무식장이(learned ignoramus)'의 전형을 노재현 기자가 보여준다. 철학이 없어 우익이 좌익으로 가지 못한다고? 우익인사들이 좌익인사들에게 철학적 열등감을 느낀다고 노재현 기자는 착각하는가? 개방적이고 선진적이고 사실적인 우익진영은 폐쇄적이고 수구적인 좌익진영에 철학적 열등감이 전혀 없다.
노재현 기자는 지난 연말 개각 때 김영호(52) 전 성신여대 교수가 청와대 통일비서관에 임명되는 것을 좌익에서 우익으로 전향하는 사례를 삼았다. 1980년 대 운동권 서적 출판으로 유명했던 ‘도서출판 녹두’의 대표였던 김영호 비서관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이 된 것을 좌익에서 우익으로 넘어온 사례로 노재현 기자는 꼽았다. 그리고 지난해 초 청와대에 연설기록 비서관으로 입성한 김영수 전 영남대 교수도 유명한 운동권 출신에서 이명박 정부에 동참한 '전향' 사례로 꼽았다. 그러나 이 사례는 적절치 않다. 이명박 정부에는 소위 운동권이나 좌익진영 출신들이 많아서, 이명박 정부가 중도라고 커밍아웃한 것을 노재현 기자는 잘 모르는가? 중도정부에 중도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지, 좌익인사들이 우익으로 넘어온 것일까? 중도를 우익으로 착각하면, 오판이다.
또 노재현 기자는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여권에 투신한, 그러니까 좌(左)에서 우(右)로 변신한 인사들은 일일이 꼽기 힘들 정도다. 이들이 과거 반정부·반체제 운동 시절의 경험과 고민, 열정을 살려 ‘우익 보강’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전투력’도 강하다"며 "그렇다면 왜 ‘우에서 좌’는 없는 것일까. 우파에도 한다 하는 재사(才士)들이 즐비할 텐데, 좌파진영에 뛰어드는 변신을 감행하는 이는 왜 기억에 없는 걸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제기했다. 그런데 우익으로 온 좌익인사들 중에 전투력이 강한 투사가 없다. 그리고 미친 사람이 아니라면, 우익에서 좌익으로 가면서 순리를 어기는 짓을 누가 하겠는가? 좌익분자들이 사실과 시간의 심판에 굴복해서 우익으로 전향할 수 밖에 없는 필연성을 노재현 기자는 모르는가?
좌익이 우익으로 넘어올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원인에 대해 너무 무지했는지 노재현 기자는 "왜 그런지 40년 이상 운동권이었고 지금도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이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선뜻 '생활 때문'이라고 말했다. 좌파가 우파에 가는 것도, 우파가 좌파에 못 가는 것도 대부분 경제사정 때문이라는 것이다"라며 "예외가 있다고 했다. 자신이 변호사·교수이거나 부인이 교사·약사·의사라면 나이 들어서도 활동가로 남아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천 명 중 한 명꼴일 것'이라 했다"며 좌익에서 우익으로 온 사람들은 '경제사정'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역시 그 40년 묵은 운동권출신은 유물론적 시각으로 설명했다. '밥줄을 찾아 좌익에서 우익으로 왔다'는 설명은 낡은 세계관에 근거한 것이다. 이런 운동권 출신자에게 임동원과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돈 때문에 우익에서 좌익으로 넘어간 사례인가?
노재현 기자는 "좌파는 이상주의, 우파는 현실주의라는 근본적인 가치관 차이를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며 "또 다른 이들은 좌파 시절의 열정과 희생심을 들었다. 좌파 출신이 젊을 때 갈고닦은 ‘사회과학’과 정치감각, 개혁의지, 이타심을 되살려 우파에 ‘영양보충’을 해주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라며 좌파 출신들이 무슨 대단한 이론과 감각과 의지와 이타심이 있는 것처럼 착각했다. 사실 좌파의 이론은 수구적 궤변이고, 감각은 몽환적이고, 의지는 독선적 억지이고, 이타심은 교만의 변태적 표현일 뿐인데, 노재현 기자는 좌파를 고상한 존재처럼 채색했다. 본질적으로 우익은 좌익보다 더 정의롭고 정직하다. 한국의 우익은 사실과 실리와 성취를 존중하고, 종북좌익은 무식하고 패륜적이고 반역적임을 노재현 기자는 간과하는가? 거짓이 주는 공허감 때문에 좌익이 우익으로 전향하는 게 아닌가?
노재현 기자는 "그러고 보니 좌파의 장점으로 거론된 것들은 모두 우리나라 우파의 약점에 해당한다.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철학의 빈곤 아닐까 싶다. 가치관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체질 때문이다"라고 우파를 비하하면서, "그래서 여권 대선 주자들 앞에 벌써부터 길게 줄 선 지식인들을 보는 마음도 왠지 편치 않다. 요즘 한반도선진화재단 같은 곳에서 우파 나름의 철학을 찬찬히 다듬고 있다지만 아직 멀었다. 우파, 더 반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젊잖게 충고를 했다. 하지만 노재현 기자는 사실 대한민국사회에서 우파가 어디에 있는지로 모르고서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좌파를 우대하고 우파를 비하하는 망상에 시달리는 것 같다. 우익의 이론은 진실과 실리이다. 좌파의 철학은 수명이 다했고, 인류의 철학사는 우파의 철학사임을 노재현 기자는 모르는가.
아마 노재현 기자가 만난 우익인사들은 우익의 무늬만 있는 중도기회주의자나 미숙아들이거나 좌익세작이었을 것이다. 지금 박근혜를 비롯해서 여당 대선주자들 앞에 늘어선 지식인들이 진짜 우파인가? 박세일의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진짜 우파인가? 선진화재단에 무슨 철학이 있다고 '아직 멀었다'고 노재현 기자는 판단하는가? 한반도선진화재단에 속한 이재교 같이 방아쇠를 당길 오른쪽 둘째 손가락이 잘린 변호사가 진짜 우파인가? 노재현 기자는 한국의 우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게 아닌가? 사실 우익인사들은 한국의 주요 방송들에 블랙리스트로 관리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주류 언론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물론 타락한 우익인사들도 있겠지만, 우익인사가 근원적으로 좌익인사보다 더 진실하고 유식하고 양심적임을 노재현 기자도 모르는가?
거짓과 폭력과 위선과 기만에 시달리던 좌익인사가 우익진영으로 전향하는 이유는, 노재현 기자가 분석한 것과는 달리, 빵(경제)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배고픔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즘 좌익인사나 좌익단체가 우익인사나 우익단체보다 더 경제적 사정이 좋다는 사실을 노재현 기자는 모르는가?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면, 지금 우익인사들은 좌익진영으로 가야 한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좌익정권 하에서 출세하려면, 우익에서 좌익으로 전향해야 했다. 사실 우익인사들 중에 출세를 위해서 김대중-노무현 좌익정권에 충성맹세를 한 자들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노무현 좌익정권 10년 동안에 빵 때문에 우익인사들이 좌익진영에 넘어갔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권력의 기생충들은 좌익이나 우익에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좌익진영에서 우익진영으로 넘어오는 전향자들 중에 빵(경제사정)이 아니라 진실을 사랑하는 영혼 때문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좌익활동이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증거는 없다. 김대중-노무현 좌익정권을 거치면서 우익진영보다 좌익진영에 돈이 더 넘쳤고, 좌익활동가들은 부자가 되었다. 진실과 완숙이 그리워서 몽상과 거짓을 포기하고 좌익인사들이 우익으로 넘어오는 것이다. 좌익 이념이나 사상은 원래 사회적 불평분자와 정신적 미숙아들을 미혹하기 위한 정치사기 주술이라서 정직한 자들은 버리게 된다. 좌익에서 우익으로 넘어오는 자연적 순리를 노재현 기자는 몽상한 궤변으로 헷갈리게 만드는가? 노재현 기자도 '정신적 광우병'에 걸린 '배운 무식자'인가?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기사입력: 2011/01/06 [21:19] 최종편집: ⓒ 올인코리아
출처 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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