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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의 '종교적 참회=정략적 야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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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승려, 이제 권력과 돈을 놓고 그만 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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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편집인
강남 부자촌에 있는 봉은사의 명진 주지가 7일 법회에서 '승적을 불태우겠다'며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해서, 마무리되는 듯하던 봉은사 사태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동아닷컴이 전했다. 명진 승려가 '승적을 불태우겠다'고 공언(사실 공갈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더 적절할 듯)하는 것으로 봐서 뭔가 조계종 총무원 측과 '딜'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총무원 자승 측과 딜(거래)가 잘 되어가는 듯한 인상을 주다가 갑자기 뭔가 틀어져서 다시 명진 주지가 몽니를 부리는 게 아닌가 하고 관측된다. 지난 몇년 동안 정치승려 명진의 행태를 관찰하면, 시정잡배의 저질 협박과 공갈이 연상되는 것은 나 같이 험한 세파에 시달린 속인들의 착시인가? 명진과 총무원 사이에 벌어지는 권력과 이익 다툼이 불교계에 먹칠을 하는 게 아닌가?
명진 주지는 7일 오전 일요법회에서 "봉은사 직영 전환 문제에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이 개입해 있다. 모레(9일)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갈 작정이다. 내 승적을 불태우겠다"고 말하면서 "안상수 대표의 ‘좌파 주지’ 운운 당시 자승 총무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20분간 통화했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했는지 밝혀야 한다. 영포회 불교지부장쯤 되는 자승 총무원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동아닷컴이 보도했다. 조계종 안에서 권력다툼이 잘 되지 않을 때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안상수 대표를 끌어들이는 명진 승려는 참 유치한 도덕심을 가진 것 같다. 불교계 내의 싸움을 승려들끼리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정상적인 불교의 가르침을 설법을 통해 불교도들에게 전하겠는가? 명진의 정치인 비판에 부처님의 공평심과 자비심이 없어 보인다.
이에 앞서 명진 주지는 지난달 24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직영사찰 지정을 받아들이겠다"면서 징계와 관련해서도 "꽃게든 털게든 받겠다"고 수용 의사를 밝힌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명진 주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와 총무원장 퇴진 요구는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중재안이 실행되지 않을 상황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정치승려인 명진 주지의 덕스럽지 못한 속성은 불교계 내의 밥그릇 싸움에 자꾸 정부와 여당을 끌어들여서 정치싸움으로 만들어가는 치사한 추태에서도 잘 드러난다. 불교계의 권력다툼을 꼭 정치권에 연루시켜야 속이 시원한 승려가 어떻게 한국의 대표적 사찰에서 주지 노릇을 할까? 한국불교가 명진의 정치행각이나 권력집착처럼 그렇게 타락한 모습을 부추기는 종교였나?
동아닷컴은 "조계종 내에서는 일요법회 뒤 봉은사 신도회 관계자가 ‘스님과 운명을 같이하겠다’며 명진 스님의 재임을 강하게 요구한 점에서 주지 연임 문제가 사태의 핵심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도회 관계자가 주지를 놓고 '스님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하면, '그런 집착은 악이다'라고 나무래는 것이 제대로 된 승려일 것이다. 권력과 물질에 맛을 들인 타락한 중의 모습을 명진 주지에게서 발견하는 것은 속세에서 오념된 대중들의 잘못된 판단인가? 명진의 정치행각에서 사특한 중의 모습을 보는 속인들의 눈이 잘못되었나? 아니면 정치승려 명진의 추태가 잘못되었나? 한국 불교계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현실을 한국 불교계의 주도권을 장악한 승려들만 모르는 것일까? 김대중의 힘으로 조계종을 장악한 승려들의 추태가 너무도 지나치다.
동아닷컴은 "화쟁위 중재안에 따르면 봉은사 후임 주지는 직영사찰로는 처음으로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총무원장이 13일까지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후임 주지로는 부주지이자 명진 스님의 측근인 진화 스님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고 전하면서 "종단에서 덕망이 높은 스님들 중 논쟁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봉은사 주지로 가려는 스님은 없다. 측근인 진화 스님도 안 된다면 본인이 연임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조계종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봉은사 주지 자리를 놓고 승려들끼지 싸우는데, 왜 명진은 정치권을 끌어들일까? 불교계는 정치권이 좌지우지할 정도로 주체성이 없나? 자신의 내적 힘에 중시는 불교가 그렇게 정치에 흔들려서야 어찌 진짜 불교라고 할 수 있나? 명진의 정치지향적 언동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혀 스며있지 않아 보인다.
명진 스님 측은 8일 오전 조계사 앞에서 봉은사 신도회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후에는 봉은사에서 특별법회를 열어서, 봉은사 주지 논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명진 승려가 얼마 전에 조계종 화쟁위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공포한 참회는 불교계에 정치게임을 하기 위한 하나의 '정략적 야합'이었지, 자신의 양심을 향한 진정한 '종교적 참회'는 아니었는가? 정치승려 명진 주지 때문에 불교계가 사부대중들에게 참 지저분한 집단으로 보일 수 있다. 양심도 불심도 애국심도 잘 보이지 않는 명진은 승적을 스스로 불태워야, 비로소 세파에 시달린 사부대중들 앞에 참회가 시작될 것 같다. 부처님의 자비도 이제 다해가니, 정치승려 명진은 얼을 차려야 한다.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기사입력: 2010/11/08 [08:11] 최종편집: ⓒ 올인코리아
출처 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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