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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죽이기에 올인한 민주당과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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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만난 날짜를 착각하면 '양파총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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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편집인
▲ 8월 28일 밤 동아일보의 홈페이지,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이 '김태호를 걸레'로 비유했다는 톱뉴스
정치권과 언론계의 '김태호 죽이기'가 가열차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를 닮은 인생을 살아온 패기 있는 젊은 총리'로 선택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여당의 일각과 야당과 언론의 집중적인 때리기를 당하면서, 그로기 상태에 빠진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 한나라당의 김무성 원내대표가 '장관을 한두명 포기할테니, 김태호를 살려달라'고 민주당의 박지원에게 애걸했다는 내용이 그대로 언론에 폭로되는 한국의 정치현실을 어리석은 한나라당의 국회의원들은 깊이 명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은 여당의 박근혜가 야당에 동조해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서 이명박 정부를 물먹이는, 정치의 금도가 사라진, 시대임을 여당의 지도부는 무시하는 것 같다.
한나라당은 적과 동지를 구별할 능력을 상실한 정당 같다. 27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나라당의 비공개 의총에서는 김태호 후보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심재철, 권영진, 박준선, 유정현, 이종혁, 정태근, 홍일표 의원 등이 차례로 나와 ‘김태호 불가론’을 펼쳤다고 한다. 이들은 "‘강부자·고소영 내각’이라는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당원대상 여론조사에서 60%가 김 총리 후보를 반대하더라,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 임명동의안을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게 된다"는 의견을 전개했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이들은 도덕군자들 같지만, 사실은 야당의 떼법에 밀려서 위선적 도덕구호를 외치는 비겁자들은 아닐까?
특히 한 의원은 8.8개각에 "'맛있는 밥상이 차려져 있어도 식당주인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레같은 행주로 식탁을 닦으면 손님은 다시는 그 식당을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고, 또 일부 의원은 "김 총리 후보와 문제 있는 장관 내정자는 결단을 내리고 자진사퇴해야 한다, 총리보다 더 부적격한 장관이 있다"는 의견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고,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김 총리 후보의 말 바꾸기로 당과 정부의 신뢰가 떨어졌다. ‘김태호 불가론’에 대해 대부분의 의원이 동의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당으로서의 기본적 소속감이나 연대감이 없는 한나라당 내에 김태호의 적들이 많아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장관은 우리로선 (임명을 막을) 방법이 없지만, 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한나라당 혼자 처리 못 한다. 대통령도 결심이 섰다고 본다. 김 후보자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또 터져 나올 텐데 어떻게 견디겠는가. 나도 좀 (여권 인사들을) 접촉했는데 대통령이 잘 생각할 것이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보면 딱 한 놈만 팬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60∼70%가 김 후보자를 반대했고 `걸레'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걸레는 빨아도 빨아도 걸레다. 세탁해도 안 된다"며 한나라당 일각의 '걸레론'을 확산시키면서 김태호 총리후보만 집중적으로 팼다. 청문회장을 욱박지르기 장소로 사용한 민주당은 이제 장외에서 김태호 죽이기에 올인할 것 같다.
28일 경남일보의 '김태호-박연차 사진'이 공개되자 야당과 언론은 일제히 '김태호 죽이기'에 올인했다. 28일 밤 조선, 동아, 중앙 등 주요신문의 인터넷판은 일제히 김태호 후보를 '양파총리'라고 이름 붙이면서 불신을 부추겼다. 물론 야당도 "도대체 `양파총리'의 끝은 어디냐"며 지명철회 및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문제의 김태호-박연차 사진은 김태호 경남지사가 2006년 2월 박연차 회장과 한 출판기념회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으로서, 이는 2006년 5·31 지방선거 이전에 박연차를 몰랐다는 김태호의 이전 주장과는 배치된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했다. 박연차를 만난 날짜를 모른다고 철저하게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불신을 받아 '양파총리'로 매도되는 게 귀신들이 사는 한국사회이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과거의 사건이나 만남에 대해 불필요하게 자세하게 날짜를 찍어 설명하는 우를 범했다. 기억나지 않는 것은 그냥 '모른다'고 말해야 하는데, 계속 기억을 더듬는 어리석은 모습을 청문회장에서 반복하니까, 강릉의 권성동 의원은 '나도 숫자에 약하자. 기억이 나지 않으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라'는 취지의 충고까지 했다. 김태호 후보자는 교활하지 않아 보였으나, 자신의 입장을 우직하게 표현하지는 못했다. 박연차를 언제 만났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날짜를 대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대응이라고 판단된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부도덕하는 것'이 결함이 아니라 '미숙한 것'이 그의 결함으로 보인다.
26일 김태호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위원들에게 돌린 감사 전화가 언론에 ‘읍소’로 보도된 걸 의식하는 것처럼 보여서인지 그는 27일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 머물면서 외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27일 오후 들어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새로 공개되자, 김태호 후보자의 한 측근은 "이곳저곳 도내 행사에 참여해 사진 찍는 게 지자체장의 일이다.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고 당시 깊숙하게 개인적 교류를 맺었던 관계로 몰아붙이면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다. 김 후보자가 어떻게 사진 찍은 것까지 기억할 수 있겠는가"라면서도 여론을 걱정했다고 한다. 김태호를 비롯해서 모든 청문회 후보자들은 5년이 지난 사람과 찍은 사진의 시기도 다 기억해야 거짓말장이가 되지 않는가.
박지원에게 '형님 아우' 하는 김태호 후보자가 "천안함이나 북핵과 같은 문제를 두고 북한에 쌀을 지원할 수 있느냐?"는 바른 말을 했으니, 친북좌익성향의 정치꾼이나 선동꾼들로부터 집요한 낙마 공세를 당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무이념, 무개념, 무소신 기회주의자들이 여론의 이름으로 좌익세력에게 굴종하면서 김태호의 낙마를 압박할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소장파와 친박파는 '김태호 낙마'에 협공할 수 있다. 김태호는 너무 갑자기 부상해서, 좌익 야당과 언론 그리고 여당의 정적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아 낙마할지 모른다. 투지와 패기가 없는 정치인은 억지와 깽판 세력에게 패배를 당한다.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8월 28일 밤 중앙일보 인터넷판
겁쟁이는 호랑이를 키우지 못한다 (동남풍 네티즌 논설가)
겁쟁이는 애완견은 키워도 호랑이는 키우지 못하는가 보다. 김태호 총리 내정자 청문회에서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를 따르려던 한나라당이 갑자기 지리멸렬하다. 여당 내에서 벌써 김빠지는 딴 소리가 나온 댄다. 따지고 보면 종박분자들의 제밥그릇 챙기기와 홍준표를 비롯한 친이계 내의 얌체들 때문이다.
겉으로 말이야 “김태호가 말 바꾸기 하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속으로는 2012 대권 경선구도를 염두에 두고 미리 강력한 경쟁자를 배제하려는 술수다. 내부적 경쟁에서 이기려고 외부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려고 작심한 배신이다.
이런 질문을 해보라. 집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전기장판 구입일자를 아느냐고. 아마 100명중 99명은 오락가락 할 것이다. 말 바꾸기가 된다. 시장에 구두 사러 갔다가 구둣가게 주인의 친구가 옆에서 구두 사라고 부추겼을 때, 그 친구 얼굴 정확히 기억하나. 몇 년 뒤 그걸 옆모습 찍은 사진을 보이며 물어보라. 그 친구가 장물아비였는데, 왜 장물아비가 공급한 구두를 샀느냐고.
평소에 그냥 별스럽지 않게 스치거나 별 비중두지 않고 많은 사람 중의 하나처럼 만난 경우를 두고 그 사람들 중에 나중에 집중 포커스를 받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라. 100% 당황할 것이다. 나도 의도하지 않은 채 사회적 포커스를 받는 사람과 대면하여 별스럽지 않은 말 주고받은 적이 있다. 그것을 두고 나중에 그 자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대답이 오락가락할 것이다.
김태호의 당황이라면, 이런 것이라고 생각 못해보나.. 더구나 야당들은 이러한 오락가락성 답변이 나올 게 뻔한 부분 위주로 김태호를 괴롭히고 있다. 여기에 불안을 느껴 야당과 동조하는 한나라당 겁쟁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것을 기회로 자기밥그릇 챙기려고 김태호를 죽이려는 여당내 정상배들이 김빠지는 소리를 하고 있다.
생각해보라. 야당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여당에는 가장 필요한 사람 아닌가. 도대체 야당의 입장에서 수용해줄 만한 각료 내정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그것은 아마도 야당 눈에 애완견 같이 보이는 사람밖에 더 있겠나. 이런 식이면 한나라당은 절대로 호랑이는 못 키운다는 셈이 나온다. 기껏 애완견 정도 밖에 못 키운다는 것이다. 여우가 사자에게 이빨과 발톱이 보기 싫으니 없애달라고 하니 속아 넘어가는 사자꼴이다. 어찌 이리도 답답하게 노는지....에라이! <끝>
8월 28일 밤 조선일보 인터넷판
기사입력: 2010/08/27 [21:33] 최종편집: ⓒ 올인코리아
출처 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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