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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합참 불시 침투훈련 지시… 전방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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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석 기자 이메일
winwin@chosun.com
가상 북한軍 20명 침투시켜 주민신고에 진돗개 하나 발령
몇몇 부대 주요시설 파괴하고 침투요원 일부 여유있게 도주
6일 오전 1시쯤 합동참모본부 핵심 간부와 위기조치반 장교 전원의 휴대전화에 '강원도 A부대 폭발음 청취'라는 문자 메시지가 떴다. 비슷한 시각 춘천과 철원 지역 군부대에는 "복장이 수상한 군인들을 봤다"는 주민 제보가 이어졌다. 합참과 육·해·공군 수뇌부, 전방 지역 간부와 영외에서 생활하는 간부들은 전원 부랴부랴 부대에 복귀했다. 곧 국지 도발 최고 대비 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이 모두는 정승조 합참의장이 꾸민 '진짜 같은 훈련' 때문이었다. 정 합참의장은 지난 10월 26일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적 침투 및 국지 도발 상황을 가정한 불시 군사 대비 태세 훈련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전에 훈련 사실을 공지한 후에 특정 부대에 대항군을 보내 쌍방 가상 전투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불시에 불특정 다수부대를 대상으로 훈련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합참의장은 훈련을 평가하는 검열팀을 제외하고 군 수뇌부에게도 훈련 실시를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주민들 협조를 구해 제보까지 하게 했다. 오전 1시 전파된 문자 메시지에 '훈련'이라고 적히긴 했지만 정 합참의장의 기습 공격을 받은 전방 지역 군부대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 특수부대 역을 맡은 '대항군'에 맞서야 했기 때문이다.
대항군은 고도의 침투 훈련을 받은 특전사 대원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방 지역 부대에 흩어져 군 주요 시설 폭파 등 가상 임무를 수행했다. 일선 군부대는 ▲주둔지 경계 ▲부대 방호 ▲적 탐색 및 격멸 등 항목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번 훈련에서 몇몇 부대는 대항군 기습 공격에 주요 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항군은 임무를 수행한뒤 검문검색을 피해 야산 등으로 모두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군부대뿐만 아니라 공수부대까지 투입돼 이들을 추격했지만 탐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6일 심야) 일선 군부대는 대항군을 일정 지역에 봉쇄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비 태세 점검은 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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