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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완전히 허물고 외부인사 대거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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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홍준표 퇴진 정도론 부족… 재창당 수준 쇄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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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운 기자
이메일codel@chosun.com
"강남·영남 50% 물갈이, 비례대표도 전원 교체… 李대통령·박근혜 前대표 공천서 완전히 손 떼야"
김문수 경기지사가 7일 "한나라당을 허물고 그 자리에 외부 인사를 대거 받아들여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나라당의 위기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개인의 힘으로도 해결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봐라. 20~40대의 야권 지지율이 한나라당의 세 배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과 대선도 필패(必敗)"라며 "그런데도 지금 한나라당은 쇄신의 몸부림은커녕 적막하기만 하다. 사멸(死滅)의 적막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도 대전환이 필요하다. 판을 완전히 허물어 쓸어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홍 대표의 리더십이라는 게 있느냐. 밖에서는 한나라당을 '박근혜당(黨)'으로 본다"며 "홍 대표의 퇴진으로도 부족하다. 홍 대표도 인정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김 지사는 또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직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버린다는 비상한 각오를 가져야 한다"며 "내년 총선 공천에서 서울 강남 3구(區)와 영남권 의원들의 50%를 교체하고, 비례대표는 전원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2004년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지금대로라면 총선 공천은 이명박 대통령의 힘과 박 전 대표 힘 사이의 일정한 합작으로 나타날 텐데 그러면 모두 망하는 길"이라며 "이는 당 밖의 국민들도 다 아는 이야기인데, 의원들은 (공천을 의식해) 말을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홍 대표 모두 공천권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며 한나라당 쇄신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한나라당을 허물고 그 자리에 재창당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김 지사는 이에 앞서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래한국국민연합 특강에서는 당 외부 인사와 당내 인사가 절반씩 참여하는 '비상국민회의'를 구성해 내년 총선과 대선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당 외부에서 정통우파, 중도우파, 중도좌파를 포괄하는 보수신당(新黨) 창당 움직임이 상당히 진행 중이다.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의장도 있다"며 "하지만 신당이 성공하기 그리 쉬운가. 노쇠한 한나라당을 완전히 헐고 이들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해 비상국민회의 체제를 만들고, 여기서 총선 공천권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지금처럼 대세론 운운하며 단수후보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 시절에도 단수후보로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패배하지 않았느냐"며 "내년 대선을 대비해 복수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대선이 1년 남았다. 정치권 외부의 환경이 굉장히 다이내믹하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말할 때가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사직 유지 여부와 비상국민회의 등 당 쇄신 과정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현 지도부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가정을 전제로 말하지 않겠다. 좀 더 보자"고 했다. 김 지사의 측근 인사는 "당이 필요로 한다면 구당(救黨) 차원에서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 쇄신에 참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당 완전히 허물고 외부인사 대거 받아들여야"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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