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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코스피 103P 떨어져 1700선 붕괴…환율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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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국내 증시도 미국과 유럽 증시 폭락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1700선이 붕괘됐다. 환율은 한때 120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전날보다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떨어진 1697.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64.17포인트(3.56%) 내린 1736.38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오후 2시 49분 1700선이 붕괴됐다. 이후 잠시 회복하는 듯했으나, 결국 17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달 9일 지수가 장중 1700선 이하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170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8일 이후 처음이다.
하루 낙폭으로 보면 리먼 사태가 터졌던 2008년 10월 16일 126.5 포인트, 그해 10월 24일 110.96 포인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졌던 2007년 8월 16일 125.91포인트, 세계 경제 위기 우려가 커졌던 지난달 19일 115.70 포인트 이후 역대 다섯 번째이다.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58조 940억원 줄었다. 시가총액은 960조 3250억원으로 지난해 8월27일 956조 7320억원 이후 최저다. 하루 시가총액 감소 규모로는 지난달 19일 64조 8200억원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컸다.
이날 외국인은 6761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만 1147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226억원을 팔았다. 연기금이 1262억원을, 개인이 907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보험(1666억원), 증권(837억원), 투신(697억원) 등이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개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10일 1조 5559억원 이후 올해 들어 가장 크다.
이날 상한가 3개를 포함해 51종목이 상승하고 하한가 15개를 포함해 908종목이 하락했다. 건설, 철강금속 업종 등이 7% 넘게 떨어졌고, 금융과 기계, 화학, 운송장비, 전기전자 업종도 5~6% 떨어졌다.
출처 ; 조선닷컴
코스닥지수도 24.90포인트(5.28%) 하락한 446.51로 장을 마쳐 지난달 9일 432.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은 지난달 19일 33.15포인트(6.53%) 이후 최대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닷새 만에 하락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8원 내린 1160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급등한 1195원으로 출발했지만,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한때 11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 한때 1196원까지 올라가면서 1200원대에 접근했다. 장 마감 직전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쏟아지면서,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3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원·달러 환율 급등을 우려하면서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의 폭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 유럽 은행들의 예금 대량인출 조짐,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무디스가 그리스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져 코스피 지수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환율의 경우 정부 개입으로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선진국 은행들이 달러를 빼낼 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환율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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