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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판결과 괴벨스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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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조치에 대한 노조와 광우병 시위 주동세력의 기만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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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16일 (금) 14:14:14 박용석 기자 param25@newstalk.kr
3년 전 이맘때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 위해선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한 공중파 방송이 퍼뜨린 ‘인간 광우병’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 2008년 4월 29일 MBC PD수첩은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 방송을 보고 공포에 질린 어린 여중생들은 청계광장에 손에 촛불을 들고 모여 “죽고 싶지 않다! 제발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
공포는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한 연예인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고 공언을 했고, 수많은 이들이 그에 동조했다. 급기야 ‘청산가리보다도 무서운 미국산 쇠고기’로부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정권 타도 투쟁을 벌였다. 그로 인해 발생된 사회적 손실은 천문학적 규모였고 우리사회는 극심한 갈등과 분열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자국민의 생명을 어느 국가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나라, 한국보다도 몇 배는 까다로운 식품위생법을 가진 나라... 그런 미국의 3억 인구가 매일 아무 걱정 없이 소비하는 ‘미국산 쇠고기’를 우리 국민들이 그토록 두려워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우리사회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거부감 없이 유통되고 있는 현실도 생뚱맞게 느껴진다.
◆ 광우병의 위험성
일본의 OECD 수산위원회 정부대표인 아리지 마사히코 박사는 2006년에 발표한 ‘식품의 위해성에 대한 경제학’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48억8400만분의 1이라고 밝혔다. 3억 인구가 매일같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미국에서 수십 년 동안 단 3명의 인간 광우병 환자가 발생했고, 그 3명조차도 영국 등 외국에서 병이 옮아왔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그의 주장은 타당해 보인다.
48억8400만분의 1의 확률이라면 어느 정도일까? 쉬지 않고 세끼 꼬박 446만년을 미국산 쇠고기만 먹어야 인간 광우병이 한번 걸릴까 말까 할 확률이다. 446만년이면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하는 세월이다. 원숭이 한 마리 잡아 놓고 자자손손 미국산 쇠고기만 먹일 때 그 원숭이 후손이 인간으로 진화해 문명을 발달시키고 인터넷을 할 때쯤 되어야 인간 광우병이 한번쯤 걸린다는 의미다.
마사히코 박사는 최근 인간 광우병의 위험성을 담배와도 비교했다. 흡연자가 담배로 인해 죽을 확률이 광우병 쇠고기에 사람이 감염돼 죽을 확률보다 434만 배가 높다는 것이다. 담배 이외에도 우리는 광우병보다 수백만 배는 더 위험한 상황을 무시하며 살아간다. 그런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를 그토록 두려워했던 것은 암벽 등반가가 침대에서 떨어질까 두려워 침대생산을 반대하는 것과도 같다.
◆ 광우병 소로 둔갑한 다우너
히틀러의 오른팔로 대중선동의 귀재였던 파울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는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했다. 거짓선동을 할 때는 진실을 약간 가미하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낸다는 말이다.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괴벨스의 충고를 충실하게 따랐다. 그들의 보도는 99%의 거짓에 1%의 진실이 섞여 있었다.
▲ “When the employees who were charged with animal cruelty were asked, they said that their supervisors told us to do this.(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인부들에게 물었더니, 그들은 관리자가 우리에게 이것(동물학대)을 하도록 시켰다고 말했다)”라는 내용을 PD수첩은 의도적으로 오역하고 있다 ⓒ뉴스톡
PD수첩이 보여준 다우너(기립불능 소)의 충격적인 도살 장면들은 미국의 동물보호협회인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발표한 영상으로 광우병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PD수첩은 그 영상을 ‘광우병 소 도살 장면’으로 둔갑을 시켰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러한 거짓과 기만을 뒷받침하는 것은 단 하나의 진실이었다. 그것은 일반 소보다 다우너가 광우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기침을 하는 사람을 찍어다 에이즈 환자라고 보도하며, 그 근거로 기침을 하는 사람이 일반 사람보다 에이즈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것보다도 더 심한 기만 행위다. 일반 소보다 다우너가 광우병에 걸렸을 확률은 높다. 그러나 다우너가 광우병 소일 확률 역시 수십억 분의 1에 불과하다. 기침을 하는 사람이 에이즈에 걸렸을 확률이 수백만 분의 1인 것처럼...
◆ 아레사 빈슨에 대한 왜곡
PD수첩은 또한 크로이펠트 야콥병에 걸려 죽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로빈 빈스를 취재하며 의도적으로 오역을 하는 등 기만적인 왜곡보도를 했다. 크로이펠트 야콥병은 200만 명당 한 명꼴로 걸리는 희귀병으로 쇠고기 섭취와는 무관하며 한국에서도 3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인간 광우병은 CJD의 변종으로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때 걸리며 따라서 두 병의 발병 원인은 전혀 다른 것이다.
▲ “Doctors suspect Aretha has varint Creutzfeldt-Jakob Eiseas or vCJD(의사들은 아레사가 vCJD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PD수첩이 오역하고 있다 ⓒ뉴스톡
PD수첩은 로빈 빈스가 “MRI 검사결과 아레사가 크로이펠트 야콥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이야기한 내용을 “MRI 검사결과 아레사가 인간 광우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오역하여 자막으로 내 보냈다. 또한 “의사들은 아레사가 인간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부분도 “의사들에 따르면 아레사가 인간 광우병에 걸렸다고 한다”는 식으로 오역했다.
이외에도 로빈 빈스가 “만약 아레사가 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한 부분도 “아레사가 어떻게 인간 광우병에 걸렸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오역을 하는 등,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의 죽음에 원인을 의도적으로 인간 광우병으로 몰고 갔다. 이후 보도의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이 되자 PD수첩은 당시 왜곡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정부의 통상외교를 비판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94%라는 거짓
또한 PD수첩은 유전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괴벨스의 거짓선동 전략을 이용했다. PD수첩은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라는 터무니 없는 거짓주장을 했다. 그 근거로 PD수첩이 든 것이 “MM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을 시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론이다. 역시 한가지 사실에 수많은 거짓을 더한 선동술의 일환이다.
학계에 이 같은 이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MM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을 시 모두 인간 광우병에 걸린다는 학설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MV형이나 VV형 유전자에 비해 MM형 유전자가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며, MM형 유전자 역시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D수첩은 한국인의 94%가 MM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한국인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94%라고 주장을 한다. 명백한 허위사실이 공영방송을 통해 유포된 것이다. 이처럼 PD수첩은 다우너 소 영상부터 로빈 빈스와의 인터뷰, 그리고 인간 광우병에 대한 학계의 이론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국민을 공포에 빠뜨리고 천문학적 사회적 비용을 낳은 것이다.
◆ 대법원의 PD수첩 판결 요지
문제는 이처럼 허위사실을 유포시키는 기만적인 왜곡보도로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시위를 유발시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시킨 공중파 방송에 대해 처벌을 할 법안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PD수첩의 방송이 정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법의 허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지난 2일 대법원은 PD수첩에 대해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판결을 내렸다. 정부나 공직자는 이런 부분에 대해 명예훼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결 요지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법원이 PD수첩의 기만적인 왜곡보도에 대한 부분까지 손을 들어 준 것은 아니었다. 대법원의 무죄판결은 정부에 대한 명예훼손뿐이며 왜곡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로 판결 내렸다.
대법원이 보도 내용 중 허위로 판결한 내용은 ‘다우너를 광우병 소로 지칭한 부분’, ‘아레사 빈슨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으로 보도한 부분’, 그리고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라고 보도한 부분’ 세 가지였다. 대법원의 이 같은 판결에 MBC는 허위 방송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고 허위보도를 한 PD들에게 징계조치를 내렸다. 공영방송으로서 당연한 조치였다.
◆ 여전히 기만적인 그들의 반발
대법원 판결과 MBC의 조치에 대해 광우병 시위 세력들과 MBC 노조는 여전히 기만적인 논리로 강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는 여전히 다우너가 일반 소보다 광우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는 점과 MM형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에 비해 인간 광우병에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다. 그들의 주장 중 유일한 사실임엔 분명하나 그를 기반으로 한 ‘괴벨스 식 거짓선동’에 대해서는 뉘우침이 없다.
또한 그들은 대법원 판결조차 왜곡을 하고 있다. 대법원 무죄판결은 공적인 부분에 대한 보도가 정부나 공직자가 명예훼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부분뿐이며 PD수첩의 기만적인 왜곡보도에는 처벌 근거가 없을 뿐 사실상 유죄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마치 대법원으로부터 왜곡보도에 대한 면죄부라도 받은 것처럼 주장을 하고 있다.
‘오마이 뉴스’와 ‘미디어 오늘’ 등 좌파매체들은 그러한 궁색한 논리로 PD수첩의 편을 들며 다시 3년 전의 광기를 되살리고자 불을 지피고 있다. MBC 노조는 사과보도 및 관련 PD들에 대한 사측의 징계에 반발해 총파업을 벌일 조짐이다. 그러나 그들의 기만과 거짓이 명백하고 드러나고 미국산 쇠고기가 거부감 없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같은 선동이 얼마나 먹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용석/ 편집부장
입력시간 : 2011년 09월 16일 (금) 13: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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