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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철수 나오면 영희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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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무소속’ 출마설에 반색…여권, 후보 선정 놓고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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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가 나오면 영희도 나오고….(웃음) 국어책에도 나와 있지 않느냐.”
1일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설에 대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반응이었다.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연수원에서 1박 2일로 열리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는 복지에 대한 당론만큼이나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 대한 신경전도 치열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연찬회 뒷풀이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씨가 나오면 우리에게 아주 유리한 구도로 전개된다”며 “그렇게 되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출마설에 대해서도 “박원순은 창녕 고향 후배라 바로 옆집에 살아 잘 알고 있다”면서 “둘 다 나오면 좋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한 10명쯤 나왔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두 사람 모두 민주당과 거리를 두며, 당적을 가지고 출마하는 데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은 결집하고 야권은 후보가 난립하는 현상이 벌어지면 한나라당에게 불리할 게 없다는 논리다.
그는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 비토 발언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대표는 지난달 30일 강원도 홍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지지율 1위를 다투고 있는 나 최고위원을 겨냥해 “지금의 지지율 1, 2%는 아무 의미가 없다. 이렇게 중요한 선거일수록 후보가 일단 정해지기만 하면 사람들이 모이게 돼 있다”며 “제2의 오세훈이나 오세훈 아류는 안 된다. 이벤트 정치인, 탤런트 정치인은 안 된다”고 말해 한 차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오세훈이 누군가? 어디에서 갑자기 떨어져 강금실 바람에 맞서 서울시장이 된 사람 아닌가. ‘오세훈 법’도 간사를 오세훈이 맡아서 그런 것이지 내가 다 만든 법”이라면서 “나는 오세훈 아류가 안 된다고 그랬지 나경원이 안 된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언론에서 주석을 달아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그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첫 번째 구도, 두 번째 인물, 세 번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 언론의 보도에 나경원이 발끈한다면, 오세훈 아류라는 것을 본인이 인정하는 것 밖에 안 되는 것 아니냐”면서 “서울시장 후보는 이기는 후보가 돼야 하고, 나는 단지 제2의 무상급식 전쟁, 제2의 오세훈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차차기 대선주자로서의 견제심리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내가 나경원을 17대 때 공심위에 데리고 들어갔던 장본인인데, 나경원이 당최 나랑 싸울(경쟁할) 호봉이 되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그동안 말을 아꼈던 나 최고위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탤런트 정치인은 안된다’라는 말을 하지만 그대로 나경원이 제일 경쟁력 있다는 당내 의원들이 많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자의든 타의든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직접 언급하긴 부적절하다”면서도 “박세일 선진화재단 이사장이나 정운찬 전 총리에 비해선 내가 훨씬 경쟁력이 있는 것 아니냐. 출마 선언 여부는 추석 때까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앞서 정몽준 의원은 이날 저녁 연찬회 도중 열린 서울시 국회의원들의 모임에서 맞은편에 앉았던 나경원 최고위원을 향해 “홍준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카르텔을 맺었나”라며 “비겁하게 (하지 말고) 일대 일로 하시라고 그래라”고 나 최고위원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은 이 모임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경선으로 선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서울시당 대변인인 진성호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서울시당의 뜻을 홍준표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며 “서울시당도 경선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봉철 기자
출처: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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