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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무산 역풍, 한나라당이 맞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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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ㆍ한나라당 지도부의 나경원 불가론에 우파진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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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우회적으로 반대했다 ◆ 박근혜 전 대표, 서울시장 선거 놓고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립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경원 최고위원이 나올 경우 선거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31일 우회적으로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유력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 의원에 대해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박 전 대표는 31일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지원할 의사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이야기에 앞서 (무상급식에 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2라운드가 될 경우 지원유세를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이미 실시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듯이 지자체별로 형편과 상황에 따라 실시하면 될 문제였다”며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시장 직을 걸 일은 아니었다”며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 서울시장 선거에 ‘무상급식 2라운드’를 거부한 박 전 대표의 계산은?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나 최고위원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 전 최고위원은 지난 주민투표에서 오 전 서울시장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한나라당의 지원을 주장했다. 따라서 나 전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경우 무상급식 문제가 전면에 떠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사실상 나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계파적 이유 이외에도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내년 대선의 아젠다를 ‘한국형 맞춤형 복지’로 잡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입장에 무상급식이 이슈가 된 서울시장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할 경우 자칫 ‘반(反)복지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내년 대선구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당선되어 여성시장이 될 경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나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여성 대통령 후보가 유력한 상황에서 여성 서울시장 후보가 출마를 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여성 시장에 이어 여성 대통령 후보가 출마를 하면 유권자들이 반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한나라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의 이유는?
그 동안 방향을 잡지 못하던 한나라당 지도부도 일제히 ‘나경원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 홍준표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탤런트 정치인, 제2의 오세훈이나 오세훈의 아류 정치인은 절대 안 된다. 이번 선거는 무상급식 2라운드로는 절대 안 간다”며 노골적으로 나 최고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했다. 남경필, 유승민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들도 우회적으로 ‘나경원 불가론’에 가세를 했다.
이 같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입장이 바뀐 배경엔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의 필요성 이외에도 ‘곽노현 효과’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 교육감 사태가 발생되기 이전엔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나 최고위원 밖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오 시장을 열성적으로 지지한 나 최고위원이 등판하여 무상급식 2라운드를 벌여야 주민투표 25.7%를 결집시켜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곽 교육감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나라당의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나 최고위원을 내세워 주민투표 2라운드를 벌이지 않아도 곽 교육감과 야권에 대한 도덕성 공격을 통해 중도세력을 흡수할 수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에 승산이 선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사에 까칠한 나 최고위원을 내세우기보다는 입맛에 맞는 다른 후보를 내세울 계산이 섰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역풍, 한나라당이 맞을 수도
이런 가운데 서울지역의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뉴스톡과의 통화에서 “주민투표 과정에서 치열하게 좌파진영과 싸워왔던 우파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제는 박근혜 전 대표와 한나라당 지도부에 쏠리고 있다”며 “무상급식 논쟁이 선거에서 사라지고 나경원 최고위원이 후보가 안 된다면 주민투표 25.7%의 역풍은 한나라당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논객과 네티즌의 성토도 잇따랐다.
우파 웹진 엔파람의 유명논객 ‘무명씨’는 “홍준표의 옥황상제급 주접질~”이라는 글을 통해 “홍준표... 이 인간 쥐약을 먹었나? 아니면 간땡이가 부었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를 제외하면 도대체 누가 적임자란 말인가?”라며 홍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다른 유명논객 ‘베리타스’는 “각본대로 움직일 거란 짐작은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홍준표가 행동대장으로 나설 줄이야”라고 한탄했다.
조갑제 닷컴에서도 논객들의 성토는 잇따랐다. ‘나라수호’는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누구를 후보로 지명할 것이냐는 당대표인 당신이 아니라 당론에 의해서 결정되는 일이 아니던가?”라며 비판했고, ‘알렉산더’는 “박그네를 서울시장 후보로 합시다”라고 비꼬았다. ‘부엉이4’라는 필명의 논객은 “세간에선 차차기 경쟁후보가 될 나경원을 경계하는 홍준표의 숨은 의도까지 나돈다”고 비판했다.
네이버에서도 홍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mbc0***’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내가 봤을 때는 홍준표가 탤렌트 정치인인 것 같다. 쇼맨쉽도 엄청난 것 같고 인기영합에 관한 말도 많이 한 것 같고..”라고 지적했다. ‘quar****’이란 닉네임의 네티즌은 “준표씨.. 계속 오세훈과 나경원 비난할수록 님만 소인배처럼 보입니다”라고 홍 대표를 꼬집었다.
박용석 기자
출처: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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