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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정동영-천정배 '진보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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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법무부장관 천정배 민주당최고위원 서울시장 출마 '선거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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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석 발행인
그동안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외쳐온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오는 10월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법조계 출신. 천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것은 “복지의 길로 갈 것이냐, 반복지의 길로 갈 것이냐”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을 의미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으로 대표되는 보편적 복지를 주민투표에 부쳐서 투표함을 열지도 못하고 물러나는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브레이크뉴스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당헌당규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정동영 최고위원과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에서 ‘진보와 복지’를 가장 선명하게 말해왔다. 보편적 복지에 관한 한 두 사람은 진보가치 실현을 위한 동맹군 또는 복지동맹군이라고 할 수 있다. 복지실현을 위해선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점에선 ‘진보복식조’인 셈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선봉에 서서 무상급식 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쳤다. 복지를 포퓰리즘으로 몰아세워온 이명박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이 때문에 내달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는 인물 못지않게 노선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치권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보다는 복지를 실현할 강력한 의지가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동영 최고위원과 함께 복지실현을 선명하게 강조해온 천정배 최고위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천 최고위원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최고위원직은 자신이 맡고 있는 당 개혁특위 활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현재 천 최고위원은 민변 등의 진보적인 시민단체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남북문제와 보편적 복지실현 등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취해온 대다수 호남 유권자들이 천 최고위원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보적인 시민단체와 호남지역의 강력한 지지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정동영 최고위원과 함께 손학규 당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합작으로 한-EU FTA 처리와 KBS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하려 할 때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손학규 대표가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얘기했을 때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진보적 잣대로 볼 때 용인할 수 없었던 것이며 두 사람 사이에 진보동맹을 가능하게 한 요소들이었다.
이후에 당내 추천 과정을 거쳐 천정배 최고위원이 민주당 서울시 장 후보가 되는 순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25년만에 처음으로 호남 출신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 부친의 고향이 전북인 고건 전 서울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군사정부에서 일해 온 것을 감안할 때 호남출신 서울시장으로 분류하는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부터 민주당은 주저함 없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태세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복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온 천정배 최고위원이 빛을 발하게되면 한나랑당으로서도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것.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선거에서 복지는 선거이슈의 핵심이다. 민주당 후보가 복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갖지 않거나 반복지 노선을 견지해왔다면 도태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더욱이 당 지도부가 꼼수를 부리려고 할 경우 서울시민은 금방 알아차리게 될 것이고 앞으로 있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2012년 4월 11일)와 대통령 선거(2012년 12월 19일)에서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게 될 것. 온-오프라인 상에서 복지논쟁이 가열되고 노선경쟁을 통해서 보편적 복지를 명실상부하게 실현할 후보를 뽑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보편적 복지를 외쳐온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에 대한 역할론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보편적 복지’라는 연결고리를 통해서, 그리고 서울시장 선거라는 정치행사를 통해서 야권통합의 문이 활짝 열릴 것.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야권통합의 기틀이 마련되면 내년의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은 하나로 똘똘 뭉치게 될 공산이 크다. 국민이 진보진영에 대한 기대 수준을 한층 높인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보편적 복지’를 주장해온 정동영 최고위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말해온 천정배 최고위원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하는 이유이다.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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