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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전대, 상식을 벗어난 '박근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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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있는 집권여당의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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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승인 2011년 06월 26일 (일) 03:55:08 박용석 기자 param25@newstalk.kr
“국민들 앞에서 장난질하고 자빠졌냐?”
“양산박에 웅거하여 무슨 여두목을 모시는 소두목을 뽑는 것인지!”
“전당대회인지 충성경쟁대회인지 기가 차다. 차라리 ‘당나라당 내시선발대회’라고 해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이다. 요즘 한나라당 전대후보들의 트랜드가 ‘박근혜 마케팅’이라면 그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트랜드는 ‘조롱과 멸시’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이상한 행태가 전대 후보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색이 집권여당의 당대표를 하겠다고 출마한 사람들이라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겨루는 게 상식이다. 또한 당대표가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자리라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전대에서 그런 상식은 실종 된 지 오래다. 정책과 비전은 간 데 없고 고작 겨룬다는 것이 미사여구를 동원한 ‘박 전 대표에 대한 충성경쟁’이다. 하나같이 박 전 대표를 대통령 만드는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을 한다. 도대체 중립적이어야 할 내년 경선은 어찌 할 셈인지 모르겠다.
표현도 가지가지다. 홍준표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보디가드가 되겠다”고 하자 권영세 의원은 “자신이 박 전대표의 보디가드에 더 적임자”고 했다. 남경필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수도권표를 몰아주겠다”고 하고, 나경원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위한 카펫을 깔아드리겠다”고 했다.
박진 의원과 원희룡 의원도 박 전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박근혜 마케팅에 동참했다. 그러자 유승민 의원은 원조 친박 임을 내세워 다른 후보들의 박근혜 마케팅을 싸잡아 비난하며 “박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킬 유일한 후보는 나”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선거대책 위원장을 뽑는 것인지 한나라당 당 대표를 뽑는 것인지 도무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물론 당권 후보들의 이러한 행태엔 나름 이유가 있다. 그것은 1인2표제라는 전대룰 하에서 친박계의 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최대주주인 친이계의 표는 원, 나 의원에게 각각 한 표씩 행사되어 남는 표가 없다. 그러나 이대주주인 친박계의 표는 유 의원에게 한 표 행사되고 나머지 한 표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친박계의 남은 한 표가 어디로 쏠리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대 후보들이 하나같이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유 의원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친박계의 남은 한 표를 잡아야 당대표가 되거나 최고위원에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선택 이전에 전대 후보들이 느껴야 할 것은 싸늘한 국민의 시선이다.
어느 네티즌의 말처럼 한나라당 전대가 양산박에 숨어 벌이는 ‘그들만의 리그’는 아니다.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열린 장’이다. 가뜩이나 국민의 외면 속에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이 원칙을 상실한 구태로 일관한다면 내년 총선에 돌아갈 것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뿐일 것이다.
또한 전대 후보들의 그런 행태는 박 전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국민에게 비춰진 박 전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은 원칙과 신뢰인 반면, 가장 큰 단점은 독단과 제왕적 이미지다. 대권가도를 목전에 앞둔 박 전대표의 입장에서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버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 후보들의 상식을 벗어난 ‘박근혜 마케팅’은 박 전 대표의 원칙과 신뢰에 손상을 주며 제왕적 이미지를 더욱 굳힐 공산이 크다. 박 전 대표에게 득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라도 한나라당 전대 후보들은 비상식적인 싸구려 정치공학을 버리고, 상식으로 돌아와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승부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자신들의 정치여정과 한나라당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부장
입력시간 : 2011년 06월 26일 (일) 03: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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