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정치
|
|
|
[2011.06.08 사설] 박지만씨 件, 국민이 끝났다 해야 끝나는 것
|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동생 박지만씨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본인이 확실히 밝혔으니 그걸로 끝난 거죠"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신씨는 수백억원의 불법·부실 대출을 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민주당은 박지만씨가 신씨와 오랜 친분을 유지해 왔고 박씨의 부인 서향희씨는 이 은행의 고문변호사로 일해 왔다면서 박씨가 신씨의 회사 구명(救命)로비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친박의원들에 따르면, 이런 의혹에 대해 박씨는 "(신씨와는)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고, 박 전 대표는 박씨의 그 말로 모든 것이 해명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박지만씨가 그의 말대로 신씨와 개인적으로 가까울 뿐, 삼화저축은행 사태와는 무관할 수도 있다. 문제는 박 전 대표가 동생 말을 믿는 것처럼 국민들이 박씨의 해명을 믿어줄 것인가이다. 검찰에서 신씨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여동생과 민주당 임종석 전 의원의 보좌관에게 수년간 매달 수백만원씩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공 의원 여동생은 2003~2004년에 박지만씨를 신씨에게 소개했다고 말했다. 박씨와 신씨가 친분을 유지해온 게 7~8년 됐다는 말이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신씨가 자기 회사는 문을 닫고 자신은 철창신세를 지게 될 최악의 상황을 눈앞에 두고 박씨에게 아무런 부탁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갖는 사람이 결코 야당 의원들만은 아니다.
박씨는 여당의 가장 유력한 다음 대통령 후보의 동생이다. 본인이 조용히 있으려 해도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만두지 않기 십상이다. 박씨가 박 전 대표의 앞날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처신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이번 일과 관련한 의문부터 말끔히 씻어줘야 한다. 친박의원들이 그의 말을 대신 전하는 건 사리에도 맞지 않고 국민 보기에도 민망하다.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게 옳다.
박 전 대표도 "그걸로 끝이죠"라고 한마디 한다고 그걸로 모든 의문이 씻겨졌다고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당장 야당에선 "검찰에 대한 수사지침인가" "박 전 대표의 특권의식을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상대방의 질문에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섞지 않고 짧게 대답하는 특유의 화법(話法)으로 절제된 이미지를 심어왔다. 그러나 국민들이 소상히 알아야 할 사안들에 대해서까지 이렇게 한두 마디 단정짓는 듯한 말투를 던지는 걸로 일이 다 마무리된 것처럼 하는 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큰 시빗거리로 번져갈 수도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출 처 : 조선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