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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박근혜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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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은경 작성일 2011/06/07
부산의 삼화저축은행 사건이 터졌을 때, 이상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어느 부처 차관이 저축은행에 거액을 넣었다가 재경부에서 저축은행 지불중지 선언이 나기 직전, 도로 인출했으며, 그 일과 관련 차관직을 사임까지 하였다는 점이다.
일개 부처의 차관이면, 얼마나 좋은 직장인지는 말 안해도 알 것이다. 헌데 그 직장을 일개 저축은행에 넣어둔 돈 2억여원 때문에 옷을 벗었다는 것이다.
도저히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서울도 아니고 부산지역에 생겨난 생긴지도 얼마 되지 않은 정규은행이 아닌 대출업계에 준하는 저축은행급에 고위직급들이 줄줄이 거액을 예금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슨 비상연락망이 있었는지 저축은행을 문닫게 하기 직전 거액들이 줄줄이 인출되었다.
이런 일은, 한국 정치계에서 끈 떨어진 바나 다름없는 일개 부산의 새로 생긴 경제적 부자로서 벌일 수 있는 일의 규모를 넘어서 있었다. 그러므로, 본 필자는 당시 모 차관이 고작 2억원 인출로 인해, 그것도 발각나기 전에 자진사임했다는 그 일 하나만 갖고도 저축은행 건은 심상치가 않다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런 일은, 대통령의 겨우 조카사위 - 역량도 딸리는 - 급에서 되어질 만한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헌데, 박지만이 튀어나왔다.
박지만은 기자들에게 삼화저축은행의 신삼길은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말로 응수했다.
친구 맞네!
친구란, 그의 부탁이면 보증까지도 서 줄 수 있고 그의 피해를 내가 대신 져 안을 수도 있는 그런 관계가 친구이다. 목숨까지도 내 줄 수 있는 것이 친구이다.
박지만이 말한 그대로 그는 자기 아내까지 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로 내놓았던 것이다!
헌데, 박지만은 뭔가? 박지만에게는 어떤 존재적 가치 있는가?
전직 대통령 아들로서? 천만에.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이면 그를 사람들은 별로 거들떠 볼 이유 없었을 것이다.
박지만은 언젠가부터 그의 옥살이를 뒷바라지해준 둘째 누나를 버리고 첫째 누나에게 올인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마치, 그의 아버지 박정희가 망해버린 조선을 버리고 일제에게 올인하던 그런 태도를 연상케 한다.
그의 맏누나는 둘째누나와는 다르게 잘 나갔던 것이다.
박지만에게 잘 나가는 첫째 누나가 없던들, 박지만의 존재감이 지금 같았을까? 아니라고 본다.
저축은행 수사를 중단케 할 유일무이한 방법, 즉, 국회 입법부에서 여야 초월, 중수부를 전격 폐지케 하는 기절초풍할 입법이 만들어지던 정황 역시, 이번 저축은행 건이 정가의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내뿜는 핵심적 이유가 거기 있다는 것을 눈치케 한다.
박근혜는 유일하게 여당 정치인 가운데 야당과 속내가 잘 맞았던 인물이다. 야당 뿐인가. 김정일과도 속내가 잘 맞았다. 어찌나 잘 맞았던지, 김정일에게 가 유일하게 공짜 대접을 푸짐하게 받고 온 유일한 국내인이 되었다.
여야가 합세해서 중수부 폐지안에 합의했다는 것이야말로 이번 저축은행 사건에 박근혜 역할의 모종의 개입을 의심케 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본 필자는 생각한다.
박근혜의 말 속에 박지만과 서향숙의 저축은행과의 관계를 추측케 할 약간의 - 아주 약간이지만, 코어적 무게가 있는 - 단서가 튀어 나와 있었다. 그것을 짚어보겠다.
박근혜도 만경대 - 김일성 생가 내지 묘지 - 를 방문했으면서 왜 자기들만 비난하냐던 야당의원들의 말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박측은 한사코 자기는 만경대에 방문한 적 없으며, 더 말하면 고소하겠다는 식으로 위협하였지만, 본 필자는 박근혜의 자필 방북기 안에 그 단서가 있음을 파악했다. 그것은 박이 만경대 갔을 것으로 추측되던 바로 그 날 일정에서 이렇게 기록해놓았기 때문이다.
"학생궁전에"도" 들렀다." "도"가 뭐할 때 쓰는 조사인가? 앞에 다른 비슷한 일을 하였을 때, 그것을 기록 내지 생략하면서 앞의 선행한 일이 있었을 경우에만 쓰는 조사다.
만약 박이 "학생궁전에는 들렀다." 라고 썼다면 만경대엔 안 갔지만, 학생궁전에는 갔다 가 되지만 "학생궁전에도 들렀다" 라고 하게 되면 이는 - 국어를 아는 사람이면 당연히 - 박은 만경대에 먼저 가고 그 후 학생궁전도 갔구나 라고 알게 된다.
이번 저축은행 건에도 그 비슷한 박근혜의 말이 나왔다.
먼저, 조선일보가 보도한 박근혜가 박지만에게 "신삼길이 정말 너와 친구 맞냐"라고 했다는 문장에서다.
박근혜가 신삼길이란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냄새나게 하는 어투다.
박이 저축은행 회장 신삼길과 모르고 있었다면 이렇게 표현이 나왔어야 한다. 그 저축은행 회장이란 사람이 너와 친구라는데 그렇냐?"
앞뒤 다 자르고 무식한 아낙같은 말투 내지 한국의 막장드라마에 어울림직한 대사로 "신삼길( "씨"도 안 붙인 채 ) 이 너와 정말 친구 맞냐?" 라고 했다는 것은 박근혜가 신삼길을 전혀 모르고선 나올 수 없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더 내쳐 단정하자면, 매우 막역한 사이 아니고는 앞뒤 자르고 - 일국의 차기 대권을 떠맡으시겠다는 양반께서 - "신삼길"이란 사뭇 아이 부르듯한 호칭을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둘째, 친박의원에게서 민주당이 박지만의 내자 서향희 변호사가 삼호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일을 폭로하려한다는 말을 듣자(2일) 박근혜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이에요? 고문변호사 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여기서 박근혜가 "고문변호사 한다는 얘기도 못 들었다."라고 말했으면 박은 삼호저축은행에 대해 아무 것도 - 박지만 내외로부터 - 들은 바 없다는 것이 된다.
하지만 박은 [만경대] 발언과 다르게, 고문변호사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박이 고문변호사 건에 대해서만 못 들었을 뿐, 다른 얘기 - 신삼길 관련 - 는 듣고 알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이미 듣고 알고 있는 경우 "~는 못 들었는데" 로 표현되어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의 위 단 두 발언 "신삼길과 네가 친구더냐?" 는 것과 "고문변호사 얘기는 못 들었는데" 하는 것만 보아도 박은 신삼길이란 존재와 삼호저축은행에 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추론이 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대개의 가정에서 누나는 동생의 친구들을 알고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박지만이 그의 친구 "신삼길"에 관해 곧 대권을 쥐고 청와대에 들어갈 자기 누나에게 말을 한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라 본다.
2011.6.07. 파아란 한은경
http://cafe.daum.net/paaranhome
출처 엔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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