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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만이 진실 보도, 오히려 방송도 신문도 보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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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안보면 죽는다’ 시리즈(3) - “SNS가 실시간 특종의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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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영 전 조선일보 동경특파원 컬럼리스트 (jichunn@naver.com) 2011.04.01 14:45:35
동일본 대지진 20일 東電원전사태의 진상과 금후-
2주간 숨겨졌던 진실들
SNS를 통해 속속 공개되는 현장의 진상
왜 일본은 프랑스와 미국에게 SOS를 치지 않으면 안되었는가
" SNS만이 진실 보도, 오히려 방송도 신문도 보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
" SNS가 실시간 특종의 보물섬"
福島 원전내 영상,
케센누마 쓰나미 근접촬영,
만화가가 자신의 경험을 그린 3.11 대지진등 SNS를 통해 속속 공개
" SNS만이 진실 보도, 방송도 신문도 보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
"정치인들은 무엇인가. 국제 원자력 기구에서 위험하다고 하는 선까지도 국민을 대피시키지 않고 지금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가다피가 아니라 민주당 당사나, 출장온다는 수상 차량에 로케트 포탄이라도 떨어 뜨려라"
일본 사람들은 평소에 너무도 조용하고 예의바르다. 그 대표적인 것중의 하나가, 자동차 사고다. 교통사고가 나면 우선 목소리톤이 높아지고 욕지거리에 멱살부터 잡는 우리와는 180도 달리, 받힌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서로 정중히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죄송합니다.'
'뭘요. 바쁘다보면 그럴수 있겠지요. 다친데는 없나요. 보험회사는 어딘가요. 연락했나요'
'네 연락했습니다. 바로 올겁니다. 저 옆에 커피숍이 있는데 거기서 잠시 기다릴까요'
'그러지요'
그리고는 각자 갖고 있는 핸드폰으로 현장을 찍고, 서로 사이좋게(?) 보험사원이 올때까지 차 한잔을 마신다.
그런데 이런 '평소에 조용한 사람'들이 정말로 들고 일어나는 때가 있다. 그러면 정말로 참고 참고 또 참고 ...그래도 안될때 혹은 믿었던 사람이나 윗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을때처럼, 참을 인(忍)자를 몇십번은 쓰다가, 눈이 확 뒤집혀서 우리식으로 '봉기'하는 경우이다.
이건 정말 누구도 못막는다.
지금 일본에서는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원전 사태 발생 20일을 넘어가면서,
칸 나오토(菅直人)의 민주당 정권, 그중에서도 수상과 그 옆의 측근 핵심 인물들이 이 '봉기'의 타도대상으로 국민들로부터 '로케트 세례'를 맞게 생겼다.
그렇게도 초기에는 일반 국민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고 반복하면서, 안정시키는데에만 급급하던 칸 수상의 일본 정부가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20일만에 항복선언을 하게 된 것일까. 그렇게도 국제파들이 처음부터 '일본 정부 혼자서만은 안되니, 전세계 원자력 전문가들에 의한
국제적인 대책본부를 만들자'고 그렇게도 누누히 주장했지만,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묵살해왔다. 그런 일본 정부가, 뒤늦게나마 국내파로는 도저히 현상황을 어쩔수 없겠다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한마디로 두손 두발 다 들고 프랑스와 미국등에게 SOS를 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알고 보면 너무도 간단하다. '진실을 숨길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끈 따끈한 실시간 동영상 하나부터 보자.
이 글을 쓰고 있는 3.31 오후 9시 현재 필자의 실시간 트윗에조차 올린지 몇분 되지 않은 '긴급 입수 영상'이다. 치명적인 고농도 방사성물질로 인해 1인당 10여분의 작업 여하가 문제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에 한 방송에서 잠입취재한 귀한 내용이 담겨있다.
'3.24~ 28日 原電內 畵面. 致命的な高濃度の放射線中 撮影. 치명적 고도 방사선중 촬영 희귀영상
RT @jaws7779: 福島第一原発敷地内映像 into 'Fukushima nuclear power plant' http://ow.ly/4qcx3 '
(실시간 보도트윗 @johnpaul1004 3/31 오후 9시 5분 twit)
영상 내용은 짧지만, 짚을 곳은 다 짚고 있다. 여느 쓰나미 현장처럼 뒤집어진 자동차들과 해일의 피해를 받은 건물의 잔해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폭발까지 있었던 원자로 주변의 담벼락등 콘크리트 구조물은 마치 구겨진 휴지처럼 고철 덩어리가 되어있다. 현장에 있던 어느 직원의 증언처럼, 지금도 원폭 기념관으로 건물의 철근 뼈대만 남아있는 히로시마의 피폭 건물마저 연상케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속에서 오히려 아직까지도 원자로들이 폭발하지 않고 20일을 견뎌왔다는 것이 오히려 '기적'처럼 여겨진다.
또 하나의 미공개 영상(일본의 메인방송-신문기준)
3.11 동일본 대지진 당일부터 가장 큰 쓰나미 피해와 야간 대화재의 피해를 동시에 입고 현장이 완전히 파괴되어 버리고 희생자들이 다수 발생해 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수 없었던 지역중의 하나인 케센누마(kessennuma)라는 곳의 영상이다.
한 네티즌이 건물의 옥상(약 5층) 에서 찍은 영상인데, 일본방송에서는 공개되었다는 정보를 이 시간현재 접하지 못했고, 현재까지로 확인된 바로는 미국 뉴욕의 한 인터넷 매거진과 트윗 SNS등을 통해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의 SNS 네트워크속에서 퍼져 나가고 있다.
케센누마 쓰나미 동영상: 世界的特種scoop NY 비지니스인사이더
RT @businessinsider: http://read.bi/gaQPtK Mar. 27, 2011, 6:04 PM
(소스 상동 실시간 보도트윗 @johnpaul1004 )
여담이지만, 이 화면에 대해 한국의 한 인터넷 매체에서 29일부터 다루면서 '새로 공개'를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이다. 사실은 화면에 적혀있는대로 미국 시각으로 27일 오후부터 보도되었고, 엄밀히 말하면 보도트윗 @johnpaul1004 에서 한국시각 27일 오후 4시 경부터 특종보도한 것을, 미국의 NY 비지니스 인사이더가 나중에 같은 내용을 받아 보도했고, 이 한국의 인터넷 매체는 이틀이나 지나서 뒤따라 보도중이다. 그러면서도 '새로 공개'라고 하면 어폐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자신들이 모르다가 이틀만에 새로 알게된 것'이지 이게 어떻게 새로 공개된 것인가. 네이버에도 이 화면이 뉴스 검색에 29일 하루종일 상위 노출되었다고 하는데, 이건 그러면 안된다. 그 뉴스 검색에 한줄 노출되기 위해 일선 인터넷 신문이나, 매체에서는 하루종일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공의 지면' 혹은 '공공의 공간'에서 보도를 할 것이라면 처음부터 소스를 밝히고 '한국 언론, 혹은 한국 인터넷 매체로는 처음으로' 라는 표현으로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그런다고 기사가 작아지면 얼마나 작아지나. 볼사람은 다 보고 알 사람은 다 알아서 평가할텐데, 아직도 우리는 구습에, 구식에 너무도 젖어있다. 한국 언론들이 이제는 실시간 글로벌 세상에서 더이상 며칠만에 드러날 이런 뻔한 짓은 하면 안된다. 동영상을 검색하면 바로 알수 있었을텐데, 검색을 한 일선직원의 미스이거나 아니면 고의로 기사를 키운 것인데 이렇게 군더더기를 붙이면 바로 바로 글로벌 언론들과
글로벌 네티즌에 의해 호되게 비판과 손가락질을 받는 요소가 된다.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이 이제는 좀 없어져야 되지 않겠나. 이걸 아무리 '인터넷'이라해도 언론사간판을 걸고 있는 곳에서 하고 있으니 이게 바로 '수준 운운'의 비판을 받게 되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이번 3.11 동일본 대지진에서 SNS는 '군자불기(君子不器)', 즉 군자는 그 진리를 전함에 있어 형식을 가리지 않는다는 옛 성인의 말처럼, 그동안 다른 매체에서 하지 못했던 신선한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나르는 '작지만 큰 은하(little but big galaxy)' 의 새로운 뉴 미디어의 기능을 너무도 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번 3.11 동일본 대지진에서 특기할 만한 가장 큰 미디어 시장의 변화이자 진화(進化) 이다.
그 다른 한예.
화면부터 보자.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가 그려서 무료로 SNS에 올린 화면인데, Next를 누르면 다음화면으로 넘어간다.
漫画家が描いた東日本大地震 (英文) RT @hawkenking:
interesting manga on the recent quake in English http://t.co/EccZUxK (press "next" to read)
장면 장면이 작가가 실제로 겪은 사실을 기초로 한 것이기에 너무도 실감이 난다.
이 만화에서 불타는 야간의 화재 장면이 바로 케센누마라는 곳이다.
5층 건물(추정)을 거의 옥상 바로 밑까지 핥아버리는 쓰나미의 검은 물길 앞에서 동영상 화면을 끝까지 찍어 나간 사람도 참 대단하지만, 이 만화가도 마찬가지다. 조그만 만화 몇장이지만, 한땀 한땀 대단한 수공이 들어가는 것이고 주머니 사정 계산이나 이 만화를 판매한다는 식의 주산 튕기는 것도 없이, 1천년만에 한번 왔다는 역사적인 지진에 대해 담담히 그 현장을 기록해가는 것, 이렇게 자신이 할수 있는 그 무엇(만화가이니 그 기록을 만화가로서 또 남기는 것)을 하루 하루 해나가는 것. 이것이 일본인들의 숨겨진 '진짜 모습'중 하나다.
신문보도가 되기도 했지만, 모든 통신수단 심지어 전기까지 끊긴 지진의 현장에서
시인 겸 학교선생이 트윗만으로 매일 매일 직면하는 절대 절명의 교차되는 장면들을 시(詩)로 계속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3.11 동일본 대지진의 현장인 일본과 관련 인터넷 공간에서
SNS는 이제 더이상 그저 '찍찍 짹짹' 대는 인터넷의 채팅 공간만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일본에선 '미디어 저널리스트''뉴미디어 저널리스트'라는 새로운 용어로 불리우는 신세대 언론인들이 100% 트윗만으로 각 기자회견과 수상관저, 후쿠시마 원전, 東電 본사등으로 흩어진 취재 공간을 하루종일 실시간 커버하고 있다. 이들은 이전에 소개한 일본 방송계의 원로 다하라 소이치로(田原総一朗たはら・そういちろう)와 같이 커멘테이터로 나와 1:1로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토론하고 있다. 트윗등 SNS를 실제 취재-송고-편집-방송의 공간으로 쓰는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바로 바로 실시간 보도가 가능하고, 따라서 오보나 정보의 혼란에서 오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독자로부터의 피드백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후속 기사가 연이어지는 등 말그대로의 '쌍방향 미디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테레비東京'등에서 진행하는 질높은 시사 프로일수록 트윗으로 현장에서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실시간 문답의 토론회를 진행한다. 우리식의 '100분 토론'을 미리 정해진 방청객에서 미리 정해진 문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하도 상황이 빨리 전개되고 바쁘고 내용이 광대하니, 실시간
스트림되는 SNS로 전국 아니 전세계의 트위터러에게 허쉬 태그 (#)를 공개하고 이들의 질문을 받아 즉각 처리하고 있다.
NHK도 마찬가지다. 도저히 기존의 텔리비젼 채널만으로는 실시간 대응이 안되니, 주요 부서마다 트윗 계정을 만들고 기존의 텔리비젼, 기존의 인터넷 NHK와는 전혀 별개로 SNS를 통해 전세계에 발신하고 있다. NHK 뉴스면 뉴스, 각 주요 간판프로마다 트윗들도 따로 있고,예를 들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원전문제는 과학문화부 계정에서 전담기자가 실시간 보도하는 식으로 철저히 분업화되어 있다. 하다못해 방송표만을 전담으로 실시간 트윗하는 전문 계정이 따로 있다. 신문으로 따지면 각 지면이 채 편집되기도 전에 기사 하나 하나가 다 하나씩 날개를 단 '연꽃'들처럼 조각 조각 실시간으로 날라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방송국이나 통신사들이 주로 '방송국 이름'한개의 계정으로 모두 다 처리하고 있는 것과도 차원이 다른 , 크게 비교되는 이야기가 아닐수 없다.
"SNS-이게 알고보니 실시간 특종의 보물섬이군"
영BBC등 서방의 인터넷 보도기관과 직접 연결되어 원전 20-30Km내 위험 지역을 독점 현장 취재해서 전세계에 특종 보도하고 있는 한 뉴미디어 통신사의 사장에게 날라온 트윗의 내용이다.
사장은 그 트윗에 대해 실시간으로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우리는 단순히 특종뿐 아니라, 그곳에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된 각종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는 구명운동도 같이 벌이기로 했습니다"
아니 통신사 사장이 하루종일 하는 일이 '보도 트윗' 담당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현장을 그대로 놓아두고, 우리는 취재만 한다'는 기존 미디어의 전통적이고 오랜 불문율인 소위 '불간섭의 원칙'까지도 이번 3.11 동일본 대지진의 현장에서는 깨지고 있다. 아니 '전혀 새로운 형태'로 오늘도 진화(進化)하고 있다.
반면 기존의 언론, NHK등 공영방송, 민간 방송,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치니등 전국지 신문, 각 지방지, 인터넷을 포함해서, '기존'의 미디어들의 틀은 이 '첨단 보도'들의 홍수에 쓰나미처럼 밀려서 작게는 며칠, 어떤 경우엔 --아니 원전사고 6레벨, 텐트형 대안 마련등 굵직굵직한 이슈일수록--2주일씩이나 뒤늦게 따라 보도하는 '굴욕'보도를 연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뉴미디어의 진화(進化)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것은 앞으로의 숙제이겠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기존의 언론들이 이같은 뉴미디어의 현장을 계속 무시하는 한, 아니 무시하면 할수록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며, 더욱 이들의 진화(進化)와 기존 미디어 시장의 퇴화(退化)와 약화(弱化)를 촉발 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나고 보니 SNS만이 진실 보도였다.
아예 방송과 신문(인터넷 매체까지 포함) 안보는 것이 더 편하다
수만명 아니 국민 전체의 생명이 걸린 일을 어떻게 이렇게 처리할수 있나"
"기존 NHK에 대해, 기존 신문에 대해 갖고 있던 '신뢰'를 이번에
모두 상실했다"
이 트윗의 한마디 한마디가 어쩌면 몇년 안가서 전세계인들의 '상식'이 될지,
나아가 전세계 미디어역사에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한
'140자로 줄여진 혁명적 세계정신(Weltgeist)'의 진화단계로 기록되게 될지,
그건 정말로 아무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3'11 동일본 대지진 현장은 오늘도 이 '140'자로 움직이고 또 돌아가고 있다.
부지영 전 조선일보 동경특파원-외무부 최장기 출입기자
(실시간 보도트윗 @johnpaul1004 )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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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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