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의 지난 22일 국회 교섭단체연설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제히 “금도를 넘어선 최악의 연설이었다”며,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안상수 대표는 23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과 박 원내대표는 정치의 근본이 무엇이고, 국민이 바라는 바가 뭔지 성찰하고 부끄러운 유산을 남기지 않도록 반성과 자기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표연설은 정당 정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엄선되고 품격있는 언어로 국민 앞에 밝히는 비전의 장”이라며, “이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면 국회 선진화를 위한 근본적 개선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교섭단체대표연설 제도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박 원내대표가 현 정부를 유신독재나 5공 정부에 비유했는데 5공 때 자신은 어떤 정치행보를 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여의도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데 앞장 서 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특히 “특정인(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 발언은 한나라당 내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반간계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본인이야 말로 DJ(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관 등 각종 요직을 거쳐 그 당시 권력비리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러다 정치인은 말을 하지 말란 소리가 나올까 두렵다”면서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공작만 있고 정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나 최고위원은 “처리해야 할 민생 문제가 많은데 원내대표가 현 시점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또 예전에 날아가는 새도 멈춘다고 했던 박 원내대표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더 이상 정치를 후진적으로 만드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도 “박지원 원내대표의 연설에 우리 당이 적절한 항의표시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신독재, 5공 얘기를 했던데 영국 유력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민주화지수를 경제 선직국인 일본보다 높게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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