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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다’고?
정직과 겸손은 대통령의 기본덕목이다

동아일보 1면 광고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메시지 광고가 게재되었는데, 그 광고 문안이 너무 이해할 수 없는 고상한(?) 내용이어서 그 광고를 보는 이들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고들 말한다.

광고 문안이란, 무엇보다 현실성과 설득력이 있는 내용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명박 후보
와,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는 광고 제목이 현실성과 설득력과 적합성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대목이다.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광고 문안도 성인(聖人)같은 광고보다는 오히려 다소 실수도 하는 인간(人間)적인 광고를 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본다.

고대 철인인 ‘세네카'는 하늘을 보아 부끄럽지 않고, 땅을 보아 부끄럽지 않게 사는 삶이야말로 인생의 최고 가치를 구현하는 목표의 삶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산다는 것은, 인간으로써 도저히 힘든 이상적인 삶의 목표라는 뜻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광고에 ‘세네카'가 말한 하늘을 우러러 보아 한 점 부끄럽지 않은 성인(聖人)과 같은 대통령 후보 광고가 등장하여 그 광고를 보는 국민들은 그 광고를 보고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광고 제목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저들은 온갖 음해와 공작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들이 원하는 방법대로라도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습니다.
특검조차도 수용하겠습니다.
저는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진실은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권교체에 함께 해 주십시오.

제목은 그럴싸하게 성(聖)스럽지만, 그 내용은 혐오스러운 언어들이 즐비하다.
음해니 공작이니 왜곡이니 하는 으스스한 말로 내용을 담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광고는 한마디로 전사들이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 처절한 광고 문안 같은 기분이 들어 왠지 써늘하게 느껴진다.

음해와 공작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는 듯 한 이 광고 문안은 아마도 BBK 특검을 염두에 둔 것임을 쉽사리 알 수 있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BBK도 아니고, 1년 이상을 이명박 후보는 ‘관계없다'고 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했고, 대선 막바지에 BBK와 관계가 있다는 이명박 후보의 모습과 육성이 담긴 특강 동영상이 갑작스럽게 튀어나와 진실공방을 위한 ‘이명박 특검'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이다. 

‘3김' 중 ‘2김'이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 솔직히 얘기해서 이 ‘3김'들은 국민을 위해서 정치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2김'중 김종필은 이명박 후보가 BBK와 관련이 있다고 유세에서 밝힌바 있다.

어떠한 대통령 후보도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후보는 단 한명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런데, 
절대 우위론을 지니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광고 문안이 너무 과장이 심하고, 문안자체가 너무 성(聖)스러워 어지러울 정도다. 아무리 광고라 할지라도 보편타당성이 있고, 현실적으로 적합도가 있는 광고 문안을 선택해야 한다.

우선,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는 제목 그 자체가 인간으로써 지극히 불가능한 청결함을 이명박 후보는 지니고 있다고 국민들 앞에 힘주어 주장하고 있는 모습인바 국민들이 과연 이 광고를 보고 이명박 후보가 진심으로 성인(聖人)처럼 깨끗하고 부끄러움 없는 후보라고 생각할지는 자못 의문이 간다.

한 점 부끄러움 없으려면, 성인(聖人)이라는 말인데, 이명박 후보가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참으로 놀라운 광고 문안이다.
성인(聖人)이라면 차라리 종교지도자가 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미친다.

이명박 후보는 이미 국민 앞에 몇 번이나 사과를 했다. 위장전입, 자녀위장취업, 하느님께 서울시 봉헌 등등 일련의 사과 성명을 이미 낸바 있다. 국민들은 이러한 일련의 사과에 대해서 일종의 면역체계가 형성되어 잇는 듯 한 느낌마저 든다.  

엄밀히 따지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움이다.
그런데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니 어떻게 이런 대담한 광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을까.

특검의 수사 대상은 크게 5가지라고 한다. BBK 주가조작 의혹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와, 공금횡령·배임 등 재산범죄 사건이다. 그 외 도곡동땅 및 다스의 지분주식과 관련된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서울시장 재직 시절인 2002년 상암동 DMC 특혜 의혹과 피의자 회유·협박 등 편파수사 및 왜곡 발표 의혹 등에 관련된 직무범죄사건 등등이다.

그렇다면 특검에서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리라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일단은 국민적 의혹의 대상이 되어 있는 이명박 후보의 메시지 광고 문안이 현실과 너무 괴리가 커서 그 광고 문안을 보고 심적으로 괴로워하는 국민들도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이명박 후보 측은 한번쯤 눈여겨 생각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고 안 되고 가 문제가 아니다.
그렇더라도 국민들의 현실적인 정서를 조금이라도 어루만지는 겸손한 광고 문안이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께서 지적한대로 ‘겸손이 고귀함보다 낫다'는 중심 이데아를 이명박 후보 측이 가져주었더라면, 광고 효과가 그야말로 크게 났을 터인데…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는 이명박 후보의 광고 제목을,
‘국민 앞에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로 고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만한 마음이 가득한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결코 헤아릴 수 없다는 역사인식을 누구나 한번쯤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는 무엇보다 ‘정직'해야 한다.
바로 ‘정직'이란 보수주의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사무총장.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뉴스일자: 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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