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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7·28 참패 ‘반성’은 없고 ‘당권 다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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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준비, 시작부터 파행…정세균 사퇴로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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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2010.08.02
민주당이 2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위원회가 첫 회의부터 파행을 겪는 등 7·28 재보선 참패의 후유증에서 좀처럼 헤어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날 오전 대표직에서 물러난 정 대표의 행동이 ‘봉합의 계기’가 되기는 커녕 당내 비주류 측에 ‘진정성’을 의심받으면서 오히려 당권다툼에 불을 지핀 양상이다.
현재 주류 측은 당의 안정과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8월 말) 등을 들어 남은 최고위원 중 최다 득표자인 김민석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를 주장하는 반면, 비주류는 현 지도부의 임기 만료와 전당대회의 공정한 관리를 들어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첨예하게 대치 중이다.
특히 비주류 측은 정 대표의 사퇴의 변에 불출마 선언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어차피 임기 끝난 대표직만 내놓고 또 나오면 무슨 의미가 있냐는 항변이다.
또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이미 2명이 지방자치단체장(송영길, 안희정)이 빠져 나가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물러나 박주선 최고위원을 빼면 사실상 현 지도부 체제 유지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은 2명의 최고위원(김민석·김진표) 마저도 사실상 정 대표가 가까운 주류 측 인사라는 것이다.
주류 측 역시 “한 달도 안되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데 실권 없는 임시지도부를 구성할 이유가 없지 않냐”면서 비주류 측과 같은 이유로 비대위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같은 상황들을 종합해 봤을 때, ‘재보선 책임론’은 어느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결국 전당대회를 유리하게 이끌어 차기 당권을 잡기 위한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곧바로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전대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서 현실은 그대로 드러났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부겸 의원이 위원 구성 문제를 제기하며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사퇴하고 회의장을 나와 버린 것.
당내 비주류계 모임인 민주희망 쇄신연대 측도 “준비위원 25명 가운데 15명 정도가 정세균 대표 등이 추천한 당권파 인사로 구성돼 있어 균형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며 전원 불참했다.
이에 대해 문희상 전대 준비위원장은 회의에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금도를 벗어나 이전투구식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면 다시는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리 속담을 지금 우리가 이런 금언을 하늘처럼 생각할 때”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늘 밤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놓고 재논의에 임할 예정이지만 최악의 경우, 8월 말에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독립신문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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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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