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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시도지사는 정치적 견해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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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안희정 등의 4대강 사업 ‘속도조절론’에 거부의사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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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2010.07.23 17:27:54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시·도지사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에게 “정치적 견해만 갖고 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바람직한 시도지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시도지사간담회에서 경남과 충남 등 야당 성향 시도지사들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이 대통령은 “(나는) 야당 시장이었지만 중앙정부와 불편없이 일했다”며 “여러분도 정치적으로 당이 다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 시절을 언급하면서 “서울시장할 때 정치적 생각이 없었고 오로지 서울시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만 했다”며 단체장들의 정치적 중립을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여야 간 이견이 첨예한 4대강 사업과 혁신도시 등 지역 현안사업을 두고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간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려했던 지자체장들의 반발은 곧바로 현실로 드러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우리 경남도민들이 걱정이 많고 어제 환경운동단체 사무국장 두 분이 함안보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다른 입장을 갖고 있어서 그런 점에 대해 참 많이 고민이 되고 힘이 든다”고 먼저 포문을 열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금강사업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으면 한다”고 4대강 속도조절을 건의했다.
안 지사는 “나 또한 이것이 정쟁화돼 여야 간에 싸우는 주제가 되길 원치 않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사업이 국민들간 갈등이 되고 있다”면서 “이 갈등을 국민들 간 평화와 통합으로 풀어내기 위한 대통령님과 또 지역의 책임을 지고 있는 도지사의 정치적 지도력이 굉장히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자기 지역의 강 문제에 대한 의견을 얘기하면 충분히 듣겠지만 단체로 모여서 다른 지역의 4대강 문제까지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며 “(4대강 사업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고 정책적인 문제기 때문에 각기 지역특성에 맞는 얘기를 하면 청취하겠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독립신문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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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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