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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한화갑으로부터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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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원로는 앞에 나서는게 아니다"
"한국정당 대표들은 조순형·한화갑으로부터 정치인의 멋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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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방문을 받고 “열린우리당이 나의 정치계승자”라는 지극히 편협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뱉어냈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전직 대통령의 말치고는 가볍기가 한량없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상처를 입힌 원인제공 대통령이 이제는 현실정치까지 뛰어들어 훈수하고 있는 모양이 지극히 보기 민망스럽다.
DJ의 말은 오묘한 정치적 술수(術數)가 들어있기 때문에 그 진의(眞意)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야말로 건강했던 한국의 국가 좌표를 쇠퇴의 좌편향으로 유도(誘導)시키고 인도(引導)시킨 장본인으로서 비난받아야할 전직 대통령이다.
국민 몰래 5억불이라는 막대한 돈을 주적(主敵)인 김정일에게 갖다 바치고 노벨상을 그 대가로 취하는 등, 이 나라의 헌법체계를 문란 시키고 국가 기강(紀綱)을 문란 시킨 그의 부정적인 업적은 후일 역사가들이 냉엄한 잣대로 판단하게 될 것이다.
DJ는 아다시피 언론사 세무조사를 통하여 언론탄압을 가혹하게 처리한 무소불위의 전직 대통령이었다. 작금에 보이고 있는 DJ의 정치적 행보는 국민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열린우리당의 구원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DJ의 모습과 시효가 지난 DJ에게 구애(求愛)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모습은 그야말로 정치판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희화(戱畵) 단면이다.
DJ가 스스로 만들고 지켜왔던 전통정당 민주당을 파괴하고 나간 열린우리당을 다시 두둔하고 “나(김대중)의 정치계승이 열린우리당이다”라고 정치 훈수 두는 미천(微賤)한 모습은 그야말로 한 정치인의 초라한 말로(末路)를 보는 것 같아 저윽이 보기 딱해 보인다.
열린우리당 때문에 민주당은 소수 정당으로 전락해 버렸고, 열린우리당은 그의 모체(母體)인 민주당을 뛰쳐나와 집권여당이 되었다. 10·26보선의 완패로 인하여 당이 내분에 휩싸이게 되고 더욱이 노 대통령 지지도가 20%로 하락하고,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절반에 가까운 지지도를 겨우 유지하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바로 「부작위(不作爲) 정개개편」이란 암초에 걸린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의 다시 통합을 원하기에 이르렀다. 마치 남편을 버리고 떠난 아낙네가 다시 재혼하여 살자고 애걸(哀乞)하는 형국이다.
이런 정치상황에서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 통합하라고 해도 진로는 민주당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열린우리당과 통합)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요즈음 정치상황에서는 보기 드문 「정치인의 멋」을 느낀다.
구애(求愛)하지 않고, 구걸(求乞)하지 않겠다고 「멋 정치」를 하고 있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신념체계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여·야를 막론하고 표(票)모으기와 이익(利益)을 위해서는 정치원로(政治元老)를 찾아가서 애걸복걸(哀乞伏乞) 아부(阿附)하고 야합(野合)하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한국정치 지도자들이 지닌 잘못된 속성이다. 한국정당 대표들은 조순형과 한화갑으로부터 정치인의 멋을 배워라!
진정한 원로(元老)란 젊은이들을 반듯한 정의로 밀어주고, 격려해주고, 도움말해주는 것이지 전면에 나서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DJ는 원로의 한계를 넘어 현실정치에 개입함으로써 자기 때문에 애써 지켜온 민주당에 대해서 배신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오직 DJ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 열린우리당에게 손을 들어준 것처럼 보인다.
한 대표는 과거에 DJ의 가장 오래되고 가까운 측근이었지만 항상 비주류(非主流)로 내쳤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한마디 불평이나, 불만, 배신을 하지 않고 줄곧 자기의 곧은길을 걸어왔던 담백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히려 이제는 민주당을 배신한 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된 샘이다. 한화갑 대표는 「민주당일은 민주당이 할 것」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고 하니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문제는 DJ가 제외(除外)된 민주당 자체의 문제로 남았다는 뜻이 된다.
DJ훈수를 받은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문제에 대해서 단호한 「마이웨이(my way)」를 선언한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정치성을 높게 평가한다. 탄핵정국을 이끌었던 조순형 직전 민주당 대표와 위기에서 민주당을 구출한 한화갑 대표의 모습은 그래서 한국정당사에 아름다운 이름으로 남게 될 것 같다.
대령연합회 사무총장ㆍ대변인 양 영 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뉴스일자: 200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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