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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표직 사의 표명…“이대로 가면 다시 좌파정권으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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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지사 패배 책임, 박선영 대변인도 동반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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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2010.06.07
ⓒ자유선진당 홈페이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7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패배 후폭풍이 자유선진당으로까지 미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 연찬회를 통해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 대다수의 의원들이 이를 만류했으나 이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의 결정적인 이유는 세종시 논란의 진원지인 충남 지역 도지사 선거 패배였다. 이 대표는 앞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우린 져선 안 될 충남지사 선거에서 뼈아픈 패배를 했다"며 "그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당 대표인 내게 있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사의 번복이 없을 경우, 당분간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중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를 얻은 변웅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등 당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을 하나도 갖지 못했던데 비하면 이번 선거에선 대전시장과 13명의 기초단체장을 탄생시켰기 때문에 기대치에 못 미쳤을 뿐이지 ‘실패’라고 보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누구보다 선거 승리를 위해 앞장섰던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면서 “계속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도 이날 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변인은 “783일 동안 언론인이 저에게 보여준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격려와 채찍으로 받아들인다”면서 “하반기도 외통위 소속 의원으로 개인 의정활동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보수진영의 총체적인 패배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일종의 전율 같은 것을 느꼈다”며, “2002년과 아주 판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02년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 만큼이나 충격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이대로 가면 보수정권은 2013년 진보좌파정권으로 다시 넘어갈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전체 보수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보수 세력은 지금 이해타산을 따질 때가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한 번 전체가, 좋은 의미에서 나라의 정치를 선진화한다는 뜻에서 대연합의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 한나라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독립신문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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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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