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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크게’ 손학규, 힘 잃은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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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의 6.2 지방선거 스케치Ⅰ] 민주당, 손학규 상한가-정동영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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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신문 (webmaster@independent.co.kr)
지방선거가 1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여권은 공천 탈락자들 사이에서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와 합당선언으로 변수는 잠재웠다. 야권은 부분적으로 연대가 성사됐지만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차기 대권의 전초전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권주자들의 희비를 볼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다.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 민주당에게 대안정당 집권비전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 할 두 주자가 있다는 데 있다. 이 둘은 정반대의 상황에 처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두 차례 경기도지사를 했었다. 지난 대선기간에 현 야권(당시 범여권)으로 넘어왔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정권의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의장과 17대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였다.
정동영 의원, 2009년 재보선 출마는 독극물
18대 총선 직후까지 두 주자의 입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09년 4월 재보선 국면에서 시작된 균열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손학규 전 대표를 민주당 차기 대권 후보로 볼만큼)지금에 이르렀다. 정동영 의원이 재보선 ‘전주 덕진’에 출마를 결심하면서 공천 불발에 무소속 출마로 대응했다.
(나는)당시 정동영 의원의 출마를 보면서 “기다림보다 당장을 선택했다”고 정리했다. 오랜 시간 미래를 도모해 대권을 노리는 것보다 당장의 국회의원 배지를 택한 것이다. 애시당초 정 의원은 출마 의사가 없었다. 정세균 체제로 대표되는 친노, 386 민주당 인사들이 만든 경향도 짙다. 어찌되었든 정 의원은 자당 후보(김근식 교수)를 패배하게 했다.
복당에만 1년의 시간을 보냈고 복당 이후 민주당에서 어떠한 발언권조차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린 대가는 정 의원에게 잔혹하다. 민주당 탈당 -> 민주당 후보 낙마 -> 당선은 곧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한순간에 좁혀버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 움직임에 어떤 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정 의원이 ‘연대’ 혹은 ‘대연합’을 말한 즉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탈당했다 복당한 주제에”라고.
손학규 전 대표, ‘주문 정치’ 시동 걸다
손학규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통 크게’ 대통합하자”며 수면 위아래를 누비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민주당의 지지부진한 야권연대의 물꼬를 트고 있다.
18대 총선 이후 잠행하며 수면 아래서 미래를 도모하던 그는 작년 10월 수원 재보선 전략공천을 거부하고 ‘손학규의 남자’인 이찬열 의원(당시 후보)를 내세웠다. 후보보다 더 열심히 뛴 그는 이 의원을 당선시켰다. 이번 경기도지사도 김진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될 시 김진표+손학규 조합으로 민주당이 뽑을 수 있는 최대한의 표를 득표할 것이다(김문수 현 지사의 재선이 기정사실이지만).
손 전 대표는 자신이 나서기보다 뒤에서 짧고 굵직하게 주문하고 있다. 18대 총선 참패 직후 여의도를 떠났었고 재보선(2009. 10.) 전략공천도 거부했다. 지방선거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자신이 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이자 입지를 높이는 말, “통 크게 대통합”을 주문하면서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존재를 확실히 각인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의 강력한 기반 수도권에서부터 차기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민주당 내 수도권 기반이 가장 견고한 손 전 대표는 ‘무주공산’인 차기 야권 대선주자를 향하여 한 발씩 내딛고 있다. 정 의원은 ‘전주 골목대장’으로 전락했다. 자신의 영향력을 전북에서 전남으로조차 넓히지 못하고 있다.
극명한 두 차기주자의 현실은 어떻게든 차디찬 시련 속에서도 버텨내느냐가 만들었다. 차기 대권 중간결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손 전 대표에게 대권가도는 앞으로 자신의 실력에 달렸다. 정 의원에게는 “정동영은 ‘박근혜’가 아니다”는 말 밖에.
/ 안일규 정치칼럼니스트 겸 인터뷰어, 경성대 정치외교zk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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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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