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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박 역도’라는 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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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이 흐른다. 피눈물이!
백령도 바다 밑에서 쇠사슬에 묶여 질질 끄집어 올려진 천안함. 너덜너덜해진 몰골로부터 말없이 뿜어져 나오는 바닷물. 그 바닷물은 그냥 바닷물이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이 통곡하며 흘려야하는 피눈물이다. 통곡하며! 이래도 김정일 공격이 아니다? 진상조사 해봐야 알겠다? 김일성의 6·25 남침 이후 가장 치욕적인 대한민국 패배의 산 증거를 똑바로 목도하고서도. 대통령 이명박과 청와대에 묻는다. 대하 비극 드라마를 쳐다보며 피눈물을 흘렸는가? 고개를 돌리며 북한 도발 가능성은 더 조사해봐야 안다고 다짐했는가? 천안함이 침몰한 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련 때문에 목 안으로 꾸역꾸역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뭐라고 했나? 뭐, 북한 연계가능성이 낮다고? 그럼 뭣 때문에 청와대 지하 벙커로 들어갔나? 왜 MB는 순국 영웅들을 호명하며 눈물을 흘렸나? 김정일과 무관한데.
이렇게 문약(文弱) 대한민국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데 한달을 허송했다. 그러니 MB가 김일성 생일 때 평양 폭죽놀이에 60억원을 탕진한 김정일 정권한테 “북한이 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한마디 한 것을 놓고 “리명박 역도의 주제넘은 넋두리는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자의 얼빠진 반민족적 망발”이라고 ‘막말 대포’를 쏘아대는 것. 뭐, 리명박 역도? 이런 치욕, 이런 모욕 한가지만 갖고도 북한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대통령과 국민의 결단과 용기가 없기 때문에 천안함 사태에 이르게 된 것! 중국, 베트남과는 달리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호국(護國)에 성공한 대한민국! 세계 역사상 유례 없이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 성공의 기적을 이뤄내 이 정도 배부르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있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김정일과 대한민국 안에서 기생하고 있는 친북·종북세력의 공격에 두 동강날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서 있다.
북핵 문제만이 아니다. 김정일은 바다에 이어 다음엔 대한민국의 육지와 하늘을 때려 극한의 공포에 빠뜨린 뒤 접수할 준비가 이미 다 돼 있다. 휴전선에 배치된 무려 1000여문의 170㎜, 240㎜ 장사정포로 수도권 강타→동시에 서울~문산을 잇는 최단 경로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수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수도권 16일 함락 전략’. 5000여t의 가공할 생화학무기를 32곳에 보관 중.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An-2기에 실어 한강을 때리면 수도권은 대패닉. 이때도 대한민국은 TV 오락프로 보고, 정부는 진상규명? 대한민국은 김정일보다 먼저 대화로 해결하자며 무릎 꿇을 것! 지금 이런 비겁한 겁쟁이들이 대세가 된 대한민국이라면.
MB는 군에 대해 뭐라고 탓했나? “군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최악의 실언이다. 사실일지라도 군 최고통수권자가 해서는 안될 말이다. MB가 집권한 지 2년반이 다된다. 군 개혁을 하고도 남을 시간.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할 것인가? 가장 정확한 근인은 MB의 중도실용론이다. MB 행정부의 첫 외교안보라인은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노무현 정권 때 승승장구하며 안보를 무너뜨린 기회주의 세력들! 국가정보원장→외교통상부장관→통일부장관→국방부장관→군수뇌부 전원이 친노 부대들! ‘3·26 천안함 사태’는 MB 정권 출범부터 싹이 보였다.
MB, 김정일이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는 수준의 보복 대책을 강구하라! ‘저항할 수 없는 보복’의 원칙을 먼저 확실히 세워야 다음 해법이 나온다. 전쟁 불사로 대들어야 전쟁이 나지 않는다! ‘상응한 응징’의 수준도 넘어서야 한다. 김정일은 금강산 재산까지 몰수해버렸다. 좋다. ‘저항할 수 없는 보복’을 해야 한다. 절대로 물러서서는 안된다. 보복 카드는 바로 MB가 결정해야 한다. 당한 나라의 대통령과 국민이 불같이 일어나야 미국이든 유엔이든 따라올 것 아닌가! 유엔안보리 회부? 지레 겁먹고 그 말부터 꺼낸 자들을 데리고 김정일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 ‘리명박 역도’로까지 모욕당한 MB가 저들 말대로 천배, 만배 돌려줘야 한다.
MB는 각오하라! 죽을 각오로 일어나라!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민을 믿고. 역사는 MB를 주시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통령이었는가? 대한민국 대들보가 김정일에 의해 무너지는 상황을 방관한 대통령이었는가?
[[윤창중 / 논설위원]]
출처: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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