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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참가 선수 모두가 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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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동계올림픽 선수단과 청와대 오찬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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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과의 오찬에서 스피드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선수(왼쪽)에게 선물받은 고글을 쓰고 스케이팅 포즈를 취하자 김연아 선수 등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감독과 임원진 등 총 120여명이 초청됐으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동계올림픽 쾌거를 통해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이자 선진국이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3종목에서 금메달을 석권해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기적을 이뤘다’고 얘기하지만 저는 ‘수없는 피땀, 열정과 노력 없이 기적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은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일을 이뤄냈다”고 치하했다.
특히 “김연아 선수가 첫 점프를 할 때는 (긴장돼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눈 뜨고 보니 성공했더라”면서 “아마 5천만 국민 모두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아울러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올림픽정신과 도전정신을 보여줬다”며, “참가한 대표선수 모두 자랑스러운 메달리스트”라고 ‘노메달’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관행상 금메달리스트들이 자리해 오던 오찬 헤드테이블에는 김연아 선수 등 금메달리스트뿐만 아니라 ‘4전 5기’의 주인공인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봅슬레이 강광배 등 메달을 따지 못했거나 비인기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을 착석시켜 배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밴쿠버의 선전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체육계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박성인 선수단장은 메달리스트들의 친필 서명이 적힌 모형 성화봉을 이 대통령 내외에게 선물했고 모태범·이상화 선수는 직접 사용했던 스피드스케이트용 고글을, 김연아 선수는 직접 쓴 에세이집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선물 받은 고글을 착용한 뒤, 스피드스케이팅 포즈를 취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밴쿠버동계올림픽 대표선수단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의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와대
한편 오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기념촬영을 했고 정몽준 대표, 정세균 대표, 이건희 IOC 위원과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11개월 만이고, 이 위원이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 대표는 ‘예전에는 격투기로 금메달을 땄는데,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보니 이제 국격이 올라갔다’고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화답했다.
또 정 대표가 ‘메달을 따면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다던데’라고 하자 “그래서 걱정됐느냐?”라고 농담을 던져 주위에 웃음이 터졌다.
독립신문 김봉철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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