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공간을 중심으로 ‘빨갱이’ 논란이 일고 있다.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서울대 대학원생이 문제에 대한 정답인 ‘빨치산’ 대신 “빨갱이”라고 답했다는 이유로 사이버 뭇매를 맞고 있는 것.
21일 방송된 KBS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한 서울대 공대 대학원생 서모(24)씨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유고슬라비아의 공산당 유격대를 지칭한 말인 <파르티잔>에서 유래한 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6.25 전쟁 전후에 각지에서 활동했던 공산 게릴라를 일컫는 말’을 묻는 질문에 “빨갱이”라고 답했다.
이후 서 씨에게 “서울대 대학원생이 빨갱이가 뭐냐”는 등 공격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빨치산을 빨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옹호 의견도 만만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우티즌(우파 네티즌)의 반격이라고 할 수 있다.
조모 씨는 “살인자를 살인자라고 하든 살인마라고 하든 뜻은 똑같은거 아닌가? 왜 좌파들은 그런 단어에 민감한지 모르겠네!”라며 “꼴에 부끄러운줄은 아나보네! 그런 단어썼다고 욕하는거 보니”라고 말해, 사실상 서 씨를 공격하는 네티즌들을 ‘좌티즌’(좌파 네티즌)으로 규정했다.
김모 씨 역시 “정답에 가까우노(가까운)데 뭐가 잘못인가?”라며 “저 답은 예를 들어 한국인이 정답인것을 아시아인으로 부른 정도”라고 서 씨를 방어했다.
강모 씨도 “뭐가 다르냐”며 “우리 나라에선 그게 그거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그걸 어떤 거시기는 남녘통일 애국열사라고 사기를 쳤더군”이란 말로 최근 사회이슈로 떠오른 ‘빨치산 교육’ 문제를 꼬집었다.
또 한모 씨는 “언제부턴가 ‘빨.갱.이’라는 단어가 성역처럼 되어 버렸다. 개떼처럼 들러붙어 물어뜯는 무리들 때문”이라며 “마치 북한에서 '김일성'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홍길동인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 용어사전에서는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빨치산은 ‘좌익무리의 잔당’이라는 의미로 쓰였고 속칭 ‘빨갱이’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설명 전문은 아래와 같다.
빨치산은 러시아어 partizan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정규 군사조직을 뜻한다. 즉, 적의 배후에서 신속한 이동과 기습을 통해 적에게 피해를 입히며 일정한 조직체계가 없는 소규모 전투부대를 말한다.
프랑스어 '파르티잔(partisan)'과도 같은 것으로, 넓게는 어떤 정당이나 단체의 열렬한 지지자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빨치산은 정규군과는 별도로 적의 배후에서 그들의 통신·교통 수단을 파괴하거나 무기와 물자를 탈취 또는 파괴하고 공격한다. 빨치산은 일반주민의 협조나 지원이 없이는 수행할 수 없고, 그 지방의 지리나 지형에 밝아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은 빨치산 부대를 크게 활용했으며 독소전쟁(獨蘇戰爭)에서는 여단이나 연대급 규모의 대부대까지 있어서 그들에게 무기·탄약을 공수한 예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빨치산은 '좌익무리의 잔당'이라는 의미로 쓰였고 속칭 '빨갱이'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한국의 빨치산은 항일무장투쟁을 하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전후에 있었다. 6·25전쟁 중 빨치산은 반(反)공산주의 빨치산과 공산주의 빨치산으로 나뉜다. 그러나 보통 빨치산이라고 하면 6·25전쟁 전후에 지리산 부근을 근거지로 활동했던 공산 게릴라들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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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균 기자
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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