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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정치성향 떳떳하게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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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개혁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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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감시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 방송개혁시민연대(대표 김강원. 약칭 방개혁)가, 방송인 김미화 씨에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떳떳하게 드러낼 것’을 촉구했다.
방개혁은 18일『거꾸로 가는 사법부... 독립신문 유죄, PD수첩 무죄』란 제목의 논평에서, 김 씨가 자신의 정치․이념적 성향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독립신문>에 1억 소송을 제기한 점을 꼬집으며 이같이 촉구했다.
논평은 “김미화씨는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사망사건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SOFA 전면개정, 미국 대통령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사죄 등을 요구하며 촛불시위에 적극 참여하였고, 녹색연합, 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 참가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편,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주목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에는 언론노조, 민주노총 조합원등이 참여한 가운데 MBC에서 열린 ‘공영방송사수’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여 집회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등 민감한 사회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좌파, 반미 단체에서 여는 행사와 집회에 앞장서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전한 방개혁은 “2003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김미화씨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22개 채널이 경쟁하는 FM 프로그램 중 절대 시청률 6위의 인기 프로그램이며 김미화씨는 인지도에 있어서 손꼽히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공인의 위치”라며 “진행자가 프로그램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라디오 방송의 특성상 김미화씨의 정치적 성향과 사회적 가치관이 프로그램과 방송 청취자에 끼치는 영향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실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그간 방송 내용의 편파성으로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여 왔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대한 사례로는 “언론감시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기간동안 관련 뉴스의 74%가 BBK의혹에 관련된 것이었고, 해설과 검찰 발표 등 중립적 내용을 제외하면 당시 여당에 유리한 내용이 무려 82.5%에 달했으며,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와 관련한 방송에서도 촛불시위를 옹호하는 내용과 발언이 67%에 달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2009년 4월 당시 MBC 라디오 본부가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진행자 교체에 대한 방침을 세운데 대해 MBC 내부에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강하게 반발한 것은 이미 김미화씨와 해당 프로그램이 특정 정치색을 표출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역설했다.
방개혁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개그우먼이라는 김미화의 특수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일반 청취자에게 때로는 가볍고 쉽게, 때로는 블랙코미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유머나 풍자를 통해 편향적인 메시지를 교묘하게 희석시켜, 객관성과 중립성에 대한 청취자의 바른 판단을 비껴가곤 하였다”며 “이는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가치를 상실한 편향된 방송으로 이미 다수의 청취자들이 직접 듣고 목격한 바,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일침했다.
또 “편향된 방송으로 수많은 문제제기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방송을 진행해 왔던 김미화씨가 언론의 논조를 문제 삼고,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모두 삭제하라며 특정 언론매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방송인으로 지켜야할 정치적 중립을 무시한 채, 지난 정권 하에서 방송인으로 특혜를 누려왔던 김미화씨가 ‘나는 반미도 아니고, 친노도 아니다’라며 자신이 걸어온 행적을 부정하며 언론매체와 일전을 불사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편향성을 거침없이 방송에 표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방송계에서의 좁아진 입지를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면서까지 만회해 보고자 함인가”라고 반문했다.
방개혁은 “그동안 방송을 통한 김미화씨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판단은 법원이 아닌 방송청취자의 몫”이며 “김미화씨에 대한 언론의 건전한 비판에 대한 책임은 김씨가 그동안 행해왔던 언행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미화씨는 ‘나는 친노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부적절한 송사를 벌이는 것 보다는 오히려 떳떳하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피력하는 것이 그나마 방송인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또 “방송은 방송 이후의 사회적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기에, 진행자의 중립성과 객관성 또한 공정방송의 척도가 됨을 법원은 신중히 판단 하여야 할 것”이란 말로, 전날 법원이 김 씨가 <독립신문>에 제기한 손배소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이후의 재판과정(항소심 등)에 주목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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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균 기자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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