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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피해망상과 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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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의 망가지는 모습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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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석 논설위원, 투데이포커스
“우리는 사실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이 위기 속에서 서로 살아남으려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 가장 잘 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이상은 충북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다. 발언의 의미는 세계 경제위기 이후 험난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 불필요한 정쟁을 멈추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을 대통령으로서 이야기한 것이다. ‘강도’란 표현은 우리가 처한 국제적 위협을 비유한 것으로, 초딩 수준의 독해실력만 있어도 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당연한 말을 듣고 발끈하고 나선 사람이 있다. 다름아닌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다. “백 번, 천 번 맞는 얘기”라며 “그런데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고 반문했다. 두뇌구조가 어떻게 생겨 먹어야 대통령의 이토록 당연한 발언에 저런 헛소리가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 속내를 짐작해 보자면. 아마도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일 게다. 세종시 문제로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야당과 호응하는 박근혜 의원의 입장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마치 자신의 이적행위를 지적하는 말처럼 들렸을 테고 그래서 “남의 다리 긁는 얼빠진 논리”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강도로 몰아 세운 것이 아니겠는가. 한심한 노릇이다.
그것 말고도 또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충북의 업무보고에서 일 잘하는 지자체장에게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로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 역시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박근혜 의원은 신경질적인 동문서답을 한다. “일 잘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했다. 말이 되나?
이 역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차기 대권후계구도의 표현으로 곡해를 하고 한 말로, 박근혜 의원의 “일 못하는 자괴감”을 잘 표현한 대목이라고 하겠다. 이상에서도 보듯이 요즘 박근혜 의원은 열등감과 자괴감, 그리고 피해망상으로 똘똘 뭉친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세종시 문제로 추락하는 지지율 때문인 것 같다.
엔파람 논객 ‘라벤다’님은 지난달 20일,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통찰력 깊은 분석을 했다. 당시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는 소폭 하락을 했지만 그 내용면에서 볼 때 박근혜의 위기가 가시화 된다고 라벤다님은 이야기를 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을 했고 그 자리를 전라도와 충청도의 지지율이 매꿨기 때문이다.
라벤다님의 분석에 따르면 호남, 충청의 박근혜 지지율은 일시적인 것으로 세종시 이슈가 잦아들면 빠져나갈 지지율이라고 했다. 반면 이탈된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지지율은 쉽게 되돌릴 수 없음으로, 세종시 정국으로 인해 박근혜의 지지율은 대폭 하락을 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다. 그 후,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라벤다님과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라벤다님의 분석이 적중을 하고 있다. 엔파람 논객 ‘모하니’님의 정리에 따르면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은 1월 초의 40.4%에서 한달 만에 35.5%로 급락을 했으며 이 추세는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리얼미터는 원래 친박성향의 독특한 결과를 내는 곳이며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는 20%대로 떨어져 있다.
예상하건대 만일 세종시 수정안이 박근혜와 친박의 반대로 국회에서 부결이 된다면 그 시점이 바로 박근혜 지지율 폭락의 정점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목적을 달성한 호남과 충청의 지지율은 대거 이탈을 하고, 또한 박근혜에게 배신감을 느낀 우파진영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면서 2년을 끌어오던 박근혜의 독보적 지지율은 붕괴될 것이다.
친박들은 마치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이 박근혜의 승리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 날이야말로 박근혜와 친박의 제삿날이라는 사실은 조금만 머리가 돌아가도 잘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어쨌든 그런 위기를 박근혜 의원은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이며, 그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 때문으로 돌리는 것 같다.
그러한 피해망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충북 발언에 대해 사오정 식의 남의 다리 긁는 소리를 하며 신경질적 반응을 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도대체 왜 이해를 못하는가! 작금의 박근혜의 위기는 다른 누구의 책임도 아닌 박근혜 본인의 책임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걸 왜 모르나!
만일 대선 직후부터 박근혜 의원이 미국의 힐러리와 같이 경선에 승복하고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더라면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아마도 박근혜의 지지율은 50% 전후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져 6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얻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한나라당 경선은 따로 걱정할 일도 아니었다.
만일 그랬다면 이명박 대통령이나 친이진영이 다른 후보를 내세우고 싶어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박근혜는 이명박 정부에 협조를 해야 한다”는 엔파람 논객들의 그간의 주장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은 물론이고 박근혜의 대권도 담보한 주장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의원은 그런 주장을 외면하고 엇나갔다.
결국 작금의 박근혜의 암울한 상황은 그 결과였다. 텅 빈 머리에 경선패배에 앙심만 남은 허접한 박빠들의 적개심을 따른 결과란 얘기다. 도대체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려야 하나. 백 번, 천 번 박근혜 스스로 감수해야 할 일이다. 장담하건데 앞으로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 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박근혜 의원을 보면 안타깝다.
국제적 위기상황을 화합으로 극복하자는 대통령을 강도로 몰아 세우며, 일 잘하는 지자체장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을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고 남의 다리 긁는 박근혜 의원의 망가지는 모습. 씁쓸하기 그지 없다. 그게 지금 박근혜의 모습이다
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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