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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잠에서 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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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相生)포기 선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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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매우 좋은 선거여건에도 불구하고 재·보선에서 힘들고, 어렵게 신승(辛勝)했다. 4곳 모두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실패한 재·보선 정당으로 불리워지는 까닭은 왜일까? 그 까닭은 가장 좋은 조건에서 가장 어렵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 을에 출마한 열린우리당의 이강철 후보는 지역적 한계조건에도 불구하고 44%라는 높은 득표율을 끌어냄으로서 사실상의 승리자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사덕 후보도 비록 득표에 있어서 근소한 차로 졌지만 선거에는 한나라당을 이겼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열린우리당인 이강철 후보가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처음으로 44%라는 높은 득표율을 차지했다는 것은 앞으로 한나라당의 텃밭도 여지없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율과 노무현 정부, 열린우리당의 매우 낮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그 정도밖에 득표할 수 없었다는 것은 차기대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나라당은 대구 동구 을과 경기도 광주에서 안간힘을 쓰며 당력을 총집결하여 심혈을 기울였던 곳이다. 특히 대구 동구 을에는 이회창 씨의 지원유세와 더불어 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중진들이 사투에 가까울 정도로 선거 올인 전략을 구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겨우 이겼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번 선거 결과가 결국은 변화되지 않는 지금의 한나라당으로서는 집권하기가 어렵다는 암시를 던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열린우리당의 약 2배에 가까운 정당 지지도를 갖고 있다. 즉, 한나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해서 지지도가 오른 것이 아니고, 열린우리당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차지한 반사이익적 지지도이다. 대구 동구 을의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의 경우는 엄청난 악재가 선거기간 동안 내내 악령처럼 따라 다녔다. 그러나 이강철 후보는 취약한 열린우리당 기반에도 불구하고 44%라는 높은 지지율을 점유했다. 이것은 한나라당에게는 무서운 경고를 발하는 적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 10·26 재보선 선거 기간 중 한나라당에게는 다음과 같은 유리한 상황이 제시되었다.
첫째, 대구는 한나라당이 땅 짚고 헤엄칠 수 있는 텃밭이라는 사실이다. 즉, 평소에도 대구 경북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80%에 육박하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둘째,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 지지율 하락으로 약 2배에 가까운 반사이익적 지지세를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셋째, 강정구 사건으로 인한 천정배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때문에 국민의 민심이 선거 기간 중에 급격히 돌아섰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그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었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넷째, 강재섭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연설에서 한나라당 최초로 국가정체성에 대한 강도 높은 문제를 제기하고, 이어 박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시의적절한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냈다는 사실이다.
다섯째, 대구 경북에서 대선당시 최고의 인기를 지녔던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가 행한 지원유세가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에게 유익하게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이상과 같은 선거 전략성 최고우위에 있을 수 있는 필승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44%라는 예상외의 득표를 하고 홍사덕 후보가 박빙으로 패배했다는 사실은 곧 한나라당이 외형적 선거에서는 이겼을지라도 내면적 국민 지지획득에 있어서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적시(摘示)하고 있다.
무소속의 홍사덕 후보도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소문나 있는 경기도 광주에서 사실상의 승리자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홍 후보는 원천적으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불이익을 딛고서도 무소속으로 홀연히 출마하여 당선자인 한나라당 후보와 시소게임을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의 뿌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다.
오늘의 국가정체성 위기가 초래하게 된 이면에는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한나라당의 책임이 상당부분 크다는 것은 한나라당 자신도 부인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상생으로 인하여 떠안아야했던 업보다. 야당으로서 더더욱 탄핵 후 폭풍으로 인하여 적은 인원수의 국회의원을 확보했던 한나라당이 상생정치(相生政治)를 당의 구호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코미디였다. 야당으로서 상생정치(相生政治)를 표방하고 질질 끌려 다녔던 한나라당이 과연 신선하고 순수한 야당성 있는 야당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논의는 차치(且置)하고라도 지금의 한나라당의 유약한 상생정당구조로서는 결코 집권고지를 탈환하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을 지울 수가 없다.
선거결과자체만 보면 10·26재보선은 완승이라고 자축분위기에서 함박웃음과 도취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냉철한 민심의 좌표가 어딘지를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런 변화 없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앞으로 지자체선거와 대선에서 커다란 암초에 좌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심(民心)에 관한한 한나라당은 항상 「어부지리」와 「반사이익」이라는 명쾌하지 못한 단어를 좌우어깨에 훈장처럼 매달고 다녀야 하는 운명적인 당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의 추락은 불을 보듯이 명확하게 한나라당을 압박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정도의 승리로 자족(自足)해야 하는 한나라당은 이미 야당의 속성을 떠난 위기정당(危機政黨)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상생정치 「어젠다」를 포기 선언하라!
그리고 간판을 바꾸라!
지금 한나라당이 필요한 것은 강인한 투혼의 이미지로 새로운 변화의 간판을 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염원을 위하여 하루빨리 편안한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강한 드라이브로 스스로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
대령연합회 사무총장ㆍ대변인 양 영 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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