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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민예총 5억 횡령혐의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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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400곳 첫 대규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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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에 대한 감사 결과, 4억 9000만 원 가량의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21일 밝혔다.
민예총(民藝總)은 소위 ‘진보’ 성향의 문화예술단체로 분류되며, 일각에서는 이 단체를 지난 좌파정권 하의 대표적 문화권력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감사원은 행정안전부·문화관광부·환경부로부터 최근 3년간 연 8000만 원 이상의 국고보조금을 받은 시민·사회·문화·환경분야 민간단체 543곳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감사를 벌여왔으며, 이 중 해체된 20여개 단체들과 지역 언론 100여 곳 등을 제외한 400개 단체 정도가 감사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주지하다시피 국회가 지난 4월 민간단체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 시작됐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초의 대규모 감사라는 점에서 문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한편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들 단체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뒤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결과에 따라 민예총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민예총(民藝總)은 1988년 11월26일 고은·백낙청·이건용·임진택 등이 발기인대회를 열고 같은 해 12월23일 '민족예술의 발전과 문화예술운동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설립됐다. 산하에는 민족건축인협회, 민족굿위원회, 한국민족극운동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現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민족미술인협회, 민족사진가협회, 한국민족음악인협회, 민예총영화위원회, 민족춤위원회, 민족서예인협회 등이 소속돼 있다.
2008년 10월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좌파정권 당시 문화예술 지원(支援)사업이 이른바 '특정이념에 편향된 민예총 등에 집중 지원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한선교(한나라당) 의원은 "문예진흥기금(文藝振興基金)의 경우, 민예총은 노무현 정부 당시 56억 4200만원으로 단일 단체 중 최고액을 지원받았고, 한국작가회의(구 민족문학작가회의)는 3억 601만원을 지원받았다"며 "특히 한국작가회의는 남북교류사업 명목으로도 문예진흥기금 포함 총 사업비 8.57억으로 단일단체 최고의 남북교류사업 지원 수혜를 입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노무현 정부 당시 민예총 지원은 늘고 예총(藝總) 지원은 감소했다"며 "2003년 민예총 지원액은 예총의 92%였으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藝術委)가 출범한 2005년에는 162.9%, 2006년에는 거의 2배인 191.3%였다"고 덧붙였다.
(*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돈줄로 불리는 예술위는 노무현 집권 기간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민간 주도로 한다는 명분으로 발족한 조직이다. 예술위 역시 11명의 위원 중 예총 소속 인사는 두 명뿐일 정도로 편중 현상을 보였다. 장관 정책보좌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문화관광정책연구원장, 국립민속박물관장, 국립연극원장, 문화재청장, 한국영상자료원장 등에도 민예총 인사들이 대거 진출했다)
盧정권 시절 문화부장관직에 올랐던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 김명곤씨(57) 역시 민예총 출신이었다. (*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탔던 金씨는 행정 경험이 없는 인물이었다)
독립신문 류현태 기자 (saheji@hanmail.net)
출 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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