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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뇌부 '세종시' 비밀 회동, 수정폭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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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본 기자, gwb@todayfocus.kr
등록일: 2009-10-16 오후 4:23:27
정운찬 국무총리·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여권 지도부가 지난 11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밀리에 세종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개정을 통한 세종시 전면 수정 의견이 힘을 얻고, 정부에서도 총리실에 세종시 전담 자문기구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여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알려진 이 같은 회동이라 파문은 더욱 크다.
16일자 <조선일보>는 여권이 정부부처 이전 전면 백지화를 위한 ‘플랜A’를 마련했으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고시안인 9개 부처 대신 5개 부처만 이전하는 ‘플랜B’를 준비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과 정부는 ‘플랜A’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충청권·야당의 반발은 물론이고, 당내 친박측에 대한 요청도 쉽지 않아 ‘플랜B’의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주호영 특임장관 등이 참여했다. 당사자들은 회동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세종시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16일 이와 관련해 "세종시 등 특정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모임은 아니었으며 세종시 문제는 국정운영의 전반적인 수준에서 거론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토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다만 이 문제는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정도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와 정 대표 등의 회동이 알려지면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즉각적으로 강도높게 비판했다.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거짓말 정부"라며 "이 대통령은 뒤에 숨어 세종시 원안 폐기를 총연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명수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백지화 음모가 서서히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충청출신 정 총리가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는 계획이라는데 충청출신 총리를 앞세워 대통령과 정부는 뒤에 숨어서 꼼수를 부리는 거냐"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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