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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김근태 공천’, “당내사정 때문” 혹은 “야권분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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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선거 안산, 민주당-야 3당간 치킨게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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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본 기자, gwb@todayfocus.kr
10월 재선거 안산을 둘러싸고 야권이 치킨 게임의 양상이다. 민주당 제외 야3당이 임종인 전 의원을 연합후보로 내세워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뒤늦게 김근태 전 의장 전략공천카드로 맞불을 놓으며 맞서고 있다. 이는 DJ 유훈인 ‘통합’을 두고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중심의 야권통합을, 나머지 야권은 민주당 기득권 포기의 야권연대를 주장해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또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김 전 의장 공천을 민주당내 역학관계상 문제로 치부하기도 한다. DJ서거후 ‘야권대통합론’이 그 구체적 모색과정에서 안산 상록을의 혼전상으로 인해 야권대분열의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야 3당(민노·진보신당·창조한국당)은 9월 14일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맞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임종인 후보"라며 10월 재보선 안산 상록을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임종인 전 의원을 추대했다. 이 자리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 구체적 접촉은 없었다고 전제하면서도, “민주당이 '정권심판'에 뜻을 같이 한다면 임 후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민주당을 우회 압박했다.
노회찬 대표의 다음 날 발언은 이보다 훨씬 직접적이다. 노 대표는 9월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야 3당이 공동으로 추천 했으면, 민주당도 대열에 함께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적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민주당의 단일화 동참을 촉구했다.
야 3당의 임종인 압박에 민주당 콧방귀...“우리는 GT”
야 3당의 야심찬 기획에도 민주당의 의중은 따로 있었다. 야 3당은 ‘여론조사결과 임종인 단일화가 한나라당 압승의 길’이라며 민주당의 기득권양보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요지부동이다. 사실상 김근태 전 의장(GT)의 전략공천과 그 중심 단일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DJ 타계이후 줄곧 ‘정세균 대표 중심의 통합’을 말했던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9월 15일 마침내 그간 설로만 무성했던 ‘GT 공천’을 기정사실화했다. 박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안산상록을과 관련, "만약 민주당이 김근태 전 의장을 공천한다면 야3당이나 민주개혁 세력도 김 전 의장을 중심으로 단일화 될 수 있다”면서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 백원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임종인 의원과 김근태 전 의원 모두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왔던 분 들"이라며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두 분이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해야한다"고 박 의장에 힘을 실었다.
주류 GT 전략공천, 당내서도 비주류 중심 반발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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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주당이라고해서 ‘GT 공천’에 모두 같은 목소리는 아니다.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정세균 대표 중심 연합론’에 반기를 들고 김 전의장 출마를 백안시하는 기류도 상당하다. 대표적 인사가 당내 강경 ‘민주연대’소속 비주류 천정배 의원(안산 단원갑)이다.
천 의원은 지난 7월 미디어법 통과후 장외로 뛰쳐나갔던 민주당이 그 후 ‘조건없이’ 9월등원을 결정할 때에도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의 지지도가 답보상태에 빠진 것은 등원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뤄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지지도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피와 죽음에 빚진 것”이라고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었다.
천 의원은 ‘GT 공천’과 관련해서 줄곧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 및 양보를 주장했다. 안산에 김 전 의장 출마설이 나돌던 지난 8월 6일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천 의원은, 9월 12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재차 “민주당 사람들이 기득권을 대폭 양보·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의 거듭된 주장은 안산 단일후보로 임종인 후보를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라 분석된다.
9월 14일 정세균 대표가 경기도지역 의원 10여명과 가진 안산 공천에 대한 의견수렴 자리에서도 결론없이 의견이 분분했다. 문학진 의원(경기 하남)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천정배, 이석현 의원 등이 경선을 주장한 반면 일부는 전략공천 주장으로 맞섰다"며 ‘GT 공천’에 반대가 많았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산 상록을에 공천을 신청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자체 지지율 조사에서 김 전 의장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김재목 현 지역위원장과 김영환 전 의원 등은 전략공천에 결사 항전 태세다. 특히 김재목 위원장측은 9월 15일 "낙하산 공천은 필패다. 낙하산 공천 단호히 배격한다"는 안산 상록을 당직자 일동의 성명서를 내며, 연일 ‘GT 낙하산 공천’의 부당함을 성토하고 있다.
‘GT 전략공천’은 “당내사정 때문” 혹은 “야권분열 초래”
한편 야 3당의 임종인 후보 단일화움직임에 아랑곳없이 ‘GT 전략공천’이라는 독자 노선을 걷는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을 꺾기 위한 것 아닌 당내 사정 등 다른 목적’의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고, '민주당 승리를 위한 야권 분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9월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자기 후보의 당선만 관심이 있는 민주당이 너무 욕심을 내고 있다"며 "여론 조사결과, 임 후보로 단일화 했을 때 승산이 큰데 전략 후보를 낸다는 것은 결국 한나라당을 꺾기 위한 용도의 전략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대표는 그 진짜 원인에 대해 "민주당 당내 사정 때문일 것이다. (GT 전략공천은) 안산시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사정’이란 포스트-DJ 자리를 두고 정동영 의원과 경쟁관계에 있는 정세균 대표의 입지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즉 정 대표가 정 의원 복당을 후순위로 돌린 상황에서, 한화갑 전 대표등 동교동계의 복당이나 또 다른 잠룡 김근태 전 의장 공천에 대해서는 적극적 액션을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민주당의 독자움직임에 대한 비난은 상대당사자인 임종인 후보에 이르면 더욱 신랄하다. 임 후보는 1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양병삼입니다’에 나와 '후보 단일화'와 관련, "선거를 앞에 두고 항상 민주당이 '민주당 중심론'으로만 하는 건 야3당과 시민사회진영의 지지를 못 받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임 후보는 "민주당이 '김근태 공천' 뒤 임종인을 주저앉히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그것은 '승리를 위해 야권 분열도 불사하겠다', '이명박이 아니라, 임종인을 물리치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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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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