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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 ‘野 단일화’ 훼방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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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일자 : 2022년 02월 10일(木)
방승배 정치부 차장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화일보와 서울대 폴랩(Pollab)이 오는 14일 공개하는 대선 후보 4명의 가
치관과 정책성향 분석 결과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큰 차이가 없
는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는 상당한 격차가 나타난다. 수치는 지면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얘기를 꺼낸 것은 대선을 27일 앞두고 정치판을 요동치게 하는 이·안 후보 간의 이른바
‘역단일화론’을 따져보기 위해서다.
과거 정책·이념이 이질적이었던 김종필-김대중(DJP연합), 정몽준-노무현과 달리 윤·안 후보의 야권 단
일화는 적어도 지향점은 공유한다. 물론 그 목표와 가치를 분명히 해야 하는 숙제는 있다. 단일화를 통
해 추구하는 정책과 정부 구성, 협치에 대한 목표와 로드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반면, 이 후보와 안 후보는 이념과 가치관·정책 성향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한마디로 DNA가
다르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접목이 불가능한 수종(樹種)이다.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와 안 후보
가 닮았다는 주장을 본격적으로 펴기 시작했다. 이는 초박빙의 대선에서 윤 후보에게 약간 밀리는 판세
를 뒤흔들기 위한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송영길 당 대표가 한동안 얘기해온 이 문제를 이 후
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정 의원은 9일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추구하는 정치적 노선과 가치 또는 공약들, 정치 개혁에 대한 의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의 상황들을 본다면 오히려 민주당 이 후보와 더 가깝지 않으냐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고 말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도 “단일화와 관련해 밝힐 수 없는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지난 한 달 동안 일이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주장해온 분권형
개헌·내각책임제 같은 정치 개혁을 단일화의 명분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가 이번 주 들어 김종인 전 국
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개헌을 주장해 온 중도 진영의
원로들을 잇달아 만난 것도 이 같은 구상과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의 노림수는 뻔하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로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안 후보가 국무총리로 지
명되더라도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 주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 후보 측
에 상기시켰다고 한다. 한마디로 “총리 할래 말래?”라는 얘기다. 민주당의 이 같은 ‘역단일화’ 제안을
안 후보가 받아들이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안 받아들여도 ‘야권 단일화’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카드인 셈이다.
단일화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안 후보는 지난해 말 송 대표가 대선 협력 가
능성을 거론하자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정략적
판 흔들기에 다시 한 번 경고를 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외쳐 온 보수주의자인 안 후보와 문재인 정권을
계승하는 여당 대선 후보의 결합은 누가 봐도 ‘야합’이다.
출처;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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