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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박근혜씨가 대통령을 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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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규 기자의 세상읽기] 몸 사리는 박근혜와 측근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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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그의 사상과 철학을 국민 앞에 분명히 공개 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생전의 김대중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있는 박근혜의 모습.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던 날. 후배기자 몇 명이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들은 그동안 김대중에 대한 비판기사를 많이 쓴 제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저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습니다.“세상 모든 사람들은 장단점을 갖고 있다. 대통령들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신(神)처럼 완벽하지는 않다.김대중도 마찬가지 였다. 그 역시 장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가 가진 사상(思想)이나 거짓선동은 그의 장점 상당부분을 덮어 버렸다.
그는 자유대한민국에서 친북사상을 갖고 대통령을 했으며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도 ‘이명박 독재정권을 타도해야 한다’며 국민들을 선동했다.
역사가 그를 어떻게 평가 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내 관점에서는 "김 대중 과 같은 사람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느 기자 생활을 하면서 <인간 김대중>에 대한 연구를 별로 한 적이 없습니다.
2006년 1월 <김대중 뉴욕 비자금 사건>을 접하기 전까지 말이죠. 김대중 연구는 손충무 선배가 단연코 1인자라는 사실을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나는 김대중 비자금 뉴욕 유입 사건 김대중 관련된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으며 수년간 그에게 푹 빠져 살았습니다. 결론은 그의 이중성과 위선, 친북사상에 질려 버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보수 세력으로 위장한 한국 정치인들의 비겁함도 함께 보았습니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한나라당의 일부 이명박계 정치인들은 대선에 이 사건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그들 보다 더 심했던 것은 이번 사건에 아무런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으며 사회정의(社會正義)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일부 박근혜계 정치인들이었습니다.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내가 만난 박근혜계 정치인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그러하듯 김대중과 김정일 문제에 대해 애써 외면했습니다.
개중에는 과거 김대중 비자금에 대한 문제 제기를 국회에서 연설을 한 의원도 있었으며 노태우 비자금문제를 폭로한 의원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당시 이명박 후보 쪽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줘 그들과 함께 김대중 뉴욕비자금 사건 폭로 D-Day를 잡기까지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바람에 이 건은 유야무야 끝나고 말았습니다.
나는 최근 3년간 한국의 많은 전현직 정치인들을 만났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성품이 반듯하고 진정한 지도자감의 인물도 있지만 나라보다는 자신의 재선(再選)을 우선시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박근혜계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표가 김정일이나 좌파정권을 비판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망발을 계속하자 “나쁜 대통령”이라고 박근혜가 한마디 한 것이 유일하게 제 기억에 남는 비판의 말 입니다.
박근혜가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을 거세게 몰아치는 것을 보면서 저 열정을 친북좌파 세력을 상대로 투쟁하는데도 할애 했으면 좋을 것을...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차기 대통령감 1위는 단연코 박근혜입니다. 지지율이 무려 40%를 오르내립니다. 그러나 박근혜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2007년 8월의 한나라당 경선 때도 박근혜는 국민지지율에서는 이명박에 앞섰습니다.
당시 박근혜는 대의원 지지율에서 근소하게 뒤져 대선 후보 자리를 놓쳤습니다. 경선에서 이명박이 승리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박근혜계였던 김덕룡, 전여옥 의원의 이명박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면을 봤을 때 정치는 한 치의 앞날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후보가 되려면 지금과 같은 신비주의 전략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사상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매우 똑똑한 민족입니다.
이명박이 좌(左)도 아니고 우(右)도 아닌 사람이란 것이 알려지자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국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근혜는 지금에라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저는 아버지처럼 공산주의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북한의 김정일은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친북좌파 세력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나는 박근혜로 부터 이런 말을 속 시원 하게 한번 들어보면 조국 걱정을 안 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근혜가 지금처럼 속을 알 수 없는 행보를 계속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향해 ‘대통령병 환자’라고 손가락 질 할지도 모릅니다.
그녀에게 그런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좌파세력은 박근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길 간절히 기대했습니다. 이명박 보다는 상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보수세력의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은 정치력과 국정운영 철학의 부재, 이념의 불확실성 때문에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은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박근혜가 서 있는 것입니다. 이는 싫어도 인정 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높은 대중적 인기도외에는 분명히 검증된 것이 없습니다.
설마 이명박과 비슷한 사상이나 이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많은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나 역시도 그녀의 측근 정치인들이 제게 보여준 언행을 보면서 그녀를 미덥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한나라당 후보란 이유 하나로 2007년 12월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좌파정권 10년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죠.
그러나 차기 선거에서는 박근혜에게 그런 행운이 없습니다.
차기 대통령 후보 1순위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속마음을 분명히 보여주세요. 어떤 이념과 철학을 갖고 있는지 국민 앞에 당당히 공개하길 바랍니다. 이명박에게 실망한 수많은 국민들과 해외동포들의 요청이기도 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지금 당신과 측근들을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이는 대중적 인기도와는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인기는 상황에 따라 늘 변할 수 있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 <뉴스메이커> 편집인 겸 선임기자
․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 대표
출처 인사이더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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