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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國葬)인지, 정부장(政府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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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DJ 국장,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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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김대중도서관 앞
국회에서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후 3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입구에는 동교동 주민들을 포함한 김 전 대통령 추모자들이 잠시후 도착할 운구행렬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의 입구봉쇄로 수백여명의 인원이 좁은 인도를 메우는 바람에 혼잡스러웠다. 이윽고 도착한 운구행렬 차량에서 내린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은 영정을 들고 김대중도서관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한 추모자는 "여사님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운구행렬이 도착하고 있다
차에서 내린 이희호 여사가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뒤이어 김 전 대통령의 손자 김종대 군이 할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대중도서관 방문을 마친 유족들이 도서관을 나서고 있다
도서관을 나서는 행렬
차량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
해산하는 추모자들. 노란색 티셔츠에 애도문구를 새긴 열렬 DJ지지자.
김대중도서관 방문을 마친 운구행렬은 이어 다음 목적지인 서울광장을 향해 출발했다. 서울광장은 앞서 국회 영결식장 주변 스케치를 마치고 이동해 대기중인 다른 <독립신문> 취재팀에게 맡기고, 본 취재팀은 서울역으로 향했다.
<2신> 서울역 앞
서울역광장에도 김 전 대통령 추모자들이 모여 운구행렬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인원은 동교동보다는 훨씬 많아 보였으나, 광장이 넓어 혼잡하진 않았다.
운구차량이 이전 행선지인 서울광장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계단에 앉아 있던 추모자들은 도로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폴리스라인 앞에 선 이들의 눈에 잠시후 모습을 나타낸 운구차량은, 그러나 쏜살같이 현장을 지나쳐버렸다. 여기저기서 "뭐야?"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순식간에 지나간 운구차량
운구행렬이 이미 떠났음에도 영문을 모르는 추모자들이 계속 남아 있다.
서울역광장에 허무함(?)을 남겨두고, <독립신문>은 이날 최종 행선지인 동작동 국립묘지(현충원)로 향했다.
<3신> 현충원 안장식장
'앗! 조기(弔旗)다!'.. 국장(國葬)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날 거리에서 弔旗를 게양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거행된 현충원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이 곳에선 경찰이 아닌 헌병들이 보다 절도 있는 자세로 현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헌병들은 "비표(祕標)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며 안장식장 출입을 막았다.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
안장식 입구. 이승만 묘소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멸공'.. 현장을 통제하는 헌병대원들
헌병통제선을 피해 묘역을 가로질러 돌아 올라가는 추모객들
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남(?)의 묘소에 진을 친 추모객들. 비문을 의자로 삼은 이도 있다.
'뭐가 보여야 말이지'.. 보이지 않는 안장식장을 바라보는 추모객들. 빨간티셔츠의 남성은 "이거 보려고 전라도 곡성에서 왔는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급기야 천막을 붙잡고 안을 들여다 보는 추모객과 사진기자들. 그래도 삼각대를 가진 기자는 비교적 자세가 편해 보인다
마침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발견됐다.
천막담장을 통해 들여다본 안장식 풍경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존칭생략) 안희정, 원혜영, 한명숙, 이해찬, 강기갑, 멀리에 손학규와 정동영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오래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행사관계자들이 붕괴위험이 있다며 천막근처를 통제하고 있다
국회 영결식에서부터 마지막 안장식까지, '선택된' 이들만 식장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날 장례식은 국장(國葬)이라기보단 정부장(政府葬) 같았다.
사실 國葬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추모열기도 그다지 뜨겁지 못했다. 휴일임에도 불구, 이날 각 현장마다 '미어터질' 정도의 인원은 모이지 않았다. 따라서 통행에 별 불편을 주지 않았으며, 교통체증도 없었다.
주택가에서도, 거리에서도 조기(弔旗)를 단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번 노무현 전 대통령 때처럼, 어떤 충돌 없이 하루가 조용히 지나간 점에는 왠지 고마운 느낌까지 들었다.
독립신문 김남균 기자 (doongku@freechal.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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