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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생의 총학 탄핵론 "조국 촛불집회 열기, 총학이 고의로 꺼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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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안상현 기자
입력 2019.09.02 03:00
총학이 집회 주최 넘겨받은 후 참석자 100여명으로 크게 줄어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문제 대응과 관련해 "총학생회를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
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 학생들이 시작한 반(反)조국 촛불 집회를 총학생회가 넘겨받았지만, 무성의한
집회 준비로 오히려 열기를 꺼뜨린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고려대는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병리학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린 이력을 앞세워 입학한 학교로,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촛불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첫 집회 당시 600여명이던 참여
인원은 총학생회가 주도한 2차 집회에서 100여명으로 급감했다.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는 지난 30일 '총학 탄핵'을 주장한 글이 올랐다. "소통 무(無),
홍보 무(無), 공지는 당일 새벽에"라며 총학생회가 집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글을
100여명이 추천했다. 주말 새 비슷한 글 20여개가 고파스에 쏟아졌고, 저마다 수십~수백개 추천을 받
았다.
실제 총학생회는 집회 당일 새벽 2시에야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 구호와 핵심 가치, 자유발언 신청을 공
지했다. 구체적인 집회 순서와 플래카드 문구 등은 집회 시작 2시간 전에 공지됐다. 고려대 학생들은 "1
차 집회 참가자인데 오늘 하는지도 몰랐다" "엠티를 가도 이거보단 공지를 잘하겠다" 등의 댓글을 올렸
다.
총학생회의 당시 집회 진행 방식도 구설에 올랐다. 김가영 고려대 총학생회장이 2차 집회 초반 연단에
올라 집회 성명서를 낭독한 뒤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한 참가자가 "총학생회장은 어디
갔습니까?"라고 하자 총학생회 측은 침묵했고, 참가자들이 "총학생회장은 나와라,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상황이 빚어졌다.
고파스에는 '고려대 총학생회가 고려대 입시에 떨어진 재수생만 못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당시 집회
에서는 "작년 고대를 지원했지만 떨어진 재수생"이라고 밝힌 백상우씨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저는 자
기소개서에 어떠한 허위 사실도 적지 않았고 그렇게 입학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조 후보자의 딸도 공
정하게 입학했으면 누가 비난하겠나"라고 했다.
첫 촛불 집회를 주도했던 학생들은 '3차 집회'와 '총학생회 탄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글을 고파스에
올렸다. 그러자 170여명이 이 글을 추천했고, "총학생회장단 탄핵안을 발의하자"는 연대 서명 독려 글도
올라오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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