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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당당히 육아휴직… 2명→2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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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곽창렬 기자 손호영 기자
입력 2019.07.29 03:00
휴직급여 月최대 120만원으로 오르고 일부 대기업은 사용 의무화
中企 신청 증가… '직원 10명 미만' 회사 휴직자는 1년새 51% 급증
육아휴직자 추이
수원에 사는 천모씨는 올해 육아휴직을 내고 여섯 살인 아들과 두 살짜리 딸을 돌보고 있다.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유치원에 보내는 일이 1년간 그의 몫이 됐다. 오후 4시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간식을 챙겨 먹인 뒤 책을 읽어주고, 아내가 퇴근하기 전에 아이들 장난감으로 어질러진 집을
치운다.
결혼 초 천씨의 아내는 직장에서 인정받던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러다 아이 둘을 낳으면서 2년간 휴직
했다. 천씨는 회사를 더 쉬게 되면 승진에서 밀려날까 걱정하는 아내를 지켜보다 자신이 육아휴직을 하
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이'와 '육아'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기면서 여자 동료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됐
다"고 했다.
육아휴직제도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를 키우러 잠시 일터를 떠날 때 급여를
주는 제도다. 2001년 11월 처음 도입됐다. 이전까지는 무급(無給)으로만 가능했다.
시행 첫해엔 남녀 구분 없이 육아휴직을 하면 월 20만원을 지급했다. 그해 민간 부문 육아휴직 신청자
는 25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남자는 2명에 불과했다.
◇18년 전 2명… 올해 2만명 넘어설 듯
이후 해마다 수가 늘어 2011년 1000명을 넘기고(1402명), 2017년 1만명 선을 깨뜨렸다(1만2042명).
지난해엔 1만7662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
은 남성 공무원과 교사 등은 제외된 숫자라, 이들까지 합칠 경우 남성 육아휴직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
로 추산된다.
육아휴직 기간에 받는 급여가 올라간 것이 남성 육아휴직 확산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 10월 일명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를 시행했다. 부모 가운
데 육아휴직을 두 번째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첫 3개월 동안 육아휴직 급여를 월 최대 200만원까지 주
는 제도다. 올해부터는 상한액을 월 250만원으로 올렸다. 첫 3개월을 뺀 나머지 기간 동안(최대 9개월)
받을 수 있는 육아휴직 급여도 지난해 월 50만~100만원에서 올해 70만~120만원으로 월 20만원씩 올
렸다. 덕분에 올 들어 육아휴직에 들어간 아빠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1년간 최대 183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롯데 등 일부 대기업이 남자 직원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것도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한
몫했다.
◇중소기업 아빠들도 육아휴직 급증
다만 아직까지 남성 육아휴직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과
반(56.7%· 6285명)이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이었다. 이에 비해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은
1440명(13%), 10인 이상 30인 미만은 905명(8.2%) 등으로 수가 적었다.
눈에 띄는 건 10인 미만 사업장에 다니는 남성 육아휴직자들이다. 이들은 작년 상반기 843명에서 올 상
반기 1275명으로 51% 늘어났다. 이보다 규모가 큰 기업들(29%)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고용부 관계자
는 "초기에는 소규모 기업일수록 남성 육아휴직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기업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수준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북유럽에 비하면 한국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여전히 낮다. 스웨덴(45.3%), 2016년 기준 아이슬란드
(45.2%), 노르웨이(39.2%) 등은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우리보다 두 배 혹은 그 이상 높았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높은 편에 든다. 2017년 일본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7.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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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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